<필로미나의 기적> 원작을 읽었습니다 (영화와 책 스포 주의)
<필로미나의 기적>이 개봉하기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스티브 쿠건 보려고...),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봤고, 영화 개봉에 맞춰서 나온 번역본도 얼른 샀어요. 번역본 제목도 영화 국내 제목과 똑같이 <필로미나의 기적>입니다. 제 기억에 책의 원제는 <The lost child of Philomena Lee>, 영화는 <Philomena>.
영화가 필로미나와 마틴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면, 책은 필로미나의 아들-안토니(토니)의 자서전에 가까운 내용이에요. 지은이 마틴 식스미스의 목소리는 책 초반과 끝부분, 그리고 중간에 아주 가끔씩 나옵니다.
토니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미국으로 입양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영화에 상세하게 나와있으니 생략하고, 책은 그 이후에도 토니의 이야기를 계속 담고 있어요. 친모가 자기를 버린 것인지, 왜 자기를 미국으로 보냈는지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고민하고 괴로워하죠. 자라면서 그가 사랑하거나 그를 아끼는 주변 사람들이 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죽고, 자신의 게이 정체성을 깨달은 후 양부의 냉대와 그 후에 사귀던 사람이 화재로 자살하는 등등 사건을 겪으면서 점점 버림받는 것에 대한 공포와 소속감에 대한 갈망이 심해져서 자신의 실력을 알아주는 공화당 소속 연구소에서 직장까지 얻게 돼요. 하지만 성정체성을 숨기고 게이 커뮤니티의 정치성향에 반하는 정당에서 일한다는 자괴감, 그 당시 동성애자에 대한 탄압에 대한 공포 등등이 뒤섞이고 가학적 성애와 마약에 점점 빠지면서 결국 HIV에 감염되고, 나중에는 에이즈 발병으로 이어져 사망했고요. 책을 읽다보면 공화당 소속이었다고 마냥 욕하기가 좀...그래요.
영화와 책이 똑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라서 일단 놀랬고, 책을 읽다보면 술술 읽혀서 꽤 두꺼운 책(500페이지 정도 될 겁니다)이었지만 하루 만에 다 읽었어요. 영화와 책을 비유하자면 이란성 쌍둥이라고 해야하나요. 영화도 좋지만 책과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이미 다 내려갔지만, 나중에 디비디라도 구하실 수 있다면 보세요.
스티브쿠건 연기가 정말 좋더라구요. 완전 담백한데 쏠쏠히 재미도 있고. 원문의 내용을 보니 원작의 상당부분을 들어냈기때문에 영화가 슬픈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진 느낌이 강했던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