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7, 18대 대선 연령별 지지율.

<의정연구>라는 년 3회 발간하는 학술지가 있습니다. 딱히 어떤 의미를 가지고 찾아보게 된건 아니고, 학계의 최신 정보를 공으로 입수하려면 그 계열의 월간지 내지는 계간지를 보면 되겠다 싶어서 잡지 항목을 돌아다니다 표지에 코호트 중심으로 분석했다는 걸 보고 살펴보게 되었죠. 이 아래는 의정연구 통권 40호, 이내영,정한울의 "세대균열의 구성 요소: 코호트 효과와 연령 효과"라는 논문에 실려있는 표들입니다. 논문에서는 집단의 지지변동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가를 계산했으나 이 글에는 빠져있습니다. PDF로 표를 복사할까 했었는데 KISS 등의 학술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서는 유료로 제공 중이더군요. 한국의회발전연구회 홈페이지를 가시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지만 표의 가독성이 더 떨어져 보여서 (또는 제가 피곤해서) 촬영한 표를 올립니다.


http://i.imgur.com/PrCt05j.jpg


윗 표와 아래 표가 같은 대선을 뜻하고, 코호트와 변수 자리가 위 아래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숫자가 상당히 다릅니다. 논문을 살펴봐도 아래 표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http://i.imgur.com/a2XVj6s.jpg


이러한 자료들은 1차 자료이며 연구 분석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자료입니다. 연구의 시초이지 연구의 결과가 아니죠. 맺음말에서 가장 중요한 문단만 따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세대요인에서 나타나는 연령효과와 코호트 효과를 추론해보기 위해 대 16대선과 대 18대선까지 10년 간 치러진 선거에서 동일한 5세 단위의 동일한 연령코호트를 기준으로 대선투표 선호, 주관적 이념성향 정당 지지에서 나타나는 변화패턴을 추적하였다. 2012년 기준 20~30대(1973년 이후 출생세대) 사이에서는 시간 변화에 따른 연령효과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2007년 선거에서는 이들 세대에서도 상당정도의 보수화 경향이 나타났지만, 2012년 선거에서는 2002년 시기 수준으로 복원되었다. 대체로 50대 대 후반 이상(1953년 생 이상)에서는 세 선거 시기를 거치면 일관되게 보수화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반면 386세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40대 후반(1963-67년생)과 50대 초반(1958-62년생)은 2002년 선거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절대적인 분포에서 보수화 경향이 확인되지만,  50대 후반 이후처럼 일관된 선형관계는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40대 초반(1968-72년생)은 대선지지와 주관적 자기이념 평가에서는 대체로 2030세대와 유사한 패턴을 보여주며 40대 후반(1963-67년생)의 보수화 경향과 대비되었지만 새누리당 지지에 대해서는 40대 후반~50대 초반 세대처럼 2002년 이래 새누리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보수적 정당지지성향이 확인되었다. 한편, 정당 지지의 경우 보수정당에 대한 세대효과 패턴과 야당인 진보성향의 정당에 대한 연령코호트별 반응 패턴이 다르게 나타났다. 코호트별로 연령효과가 확인되지 않는 2030세대, 연령효과가 강하게 확인되는 50대 후반세대, 연령효과가 나타나지만 기울기가 일정치 않은 45-54세 세대 등이 공존하는 것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발테스의 추론모델 중 (5)와 (6)이 혼재된 패턴을 보여줌으로써 코호트*연령의 교호작용이 작동하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마치 40대나 50대 혹은 20대를 고정된 집단으로 상정하고 분석하는 연구들을 비판하며, 시간상의 흐름에 움직이는 집단을 따라가며 그러한 흐름상에서 특정 변수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가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보수적이 된다"를 연령효과라고 두고 봤을 때, 코호트(여기서는 5세 단위의 연령 집단)를 쫒아봤을 때 2030대는 변함이 없고, 40대는 큰 선회를 보여주며, 50대 후반은 나이를 먹을수록 보수가 많아짐으로써 전혀 다른 3가지 결과치가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그러니까 연령효과가 전체에 다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낸 것이죠. 마지막 문단에서는 자료의 미흡함을 들며 선후 연구가 더 되어야 된다고 말합니다. 10년은 그리고 3번은 너무나 짧고 적죠.


논문 상에서 풀이한 내용을 보지 않아도, 선택의 순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과 다른] 선택을 하는지는 표만 보고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이 움직이지 않는다기보다는 너무 심하게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결국 전략가가 성공할 수 있는 판인 것입니다. 분명히 세대별 비율 변화를 보면 자칭 진보계열은 시간이 흐를수록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미래와 비교해서 현재가 제일 쉬운 때라는 거죠. 문단의 앞뒤가 맞질 않군요. 시간이 흐를수록 힘들다는게 이론적으로 맞으려면 전연령에서 연령효과가 보수화로 동일하게 나와야되니까요. 알 수 없음, 에 희망도 절망도 걸고 싶지 않고 먹히는 전략을 짜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어요.


(17대 대선이 3각 형태라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반박이 충분히 나올만 하군요. 뒤집어 생각할 수 있을진 몰라도 17대 대선의 정동영 득표율이 진보측(?) 콘크리트층(?)의 최하선일 수도 있겠군요. 무리같긴 하지만.)

    • 이 연구와 같이 단순히 나이대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생년대 층이 나이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는 것이 더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것이 이제 50대에 들어선 소위 386세대의 성향 변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17대 대선은 별개로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17대 대선은 이미 판세는 기운 상태였으니 정동영의 득표율은 민주당 지지층의 최하선 또는 반새누리 보수층의 최하선이 아닐까 합니다.



      • 같은 생각입니다. 20-25세의 투표성향이 아니라 94년-99년 출생자가 어떤 방식으로 투표하는지를 추적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 [같은 생년대 층이 나이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가 바로 인구학적 코호트 연구입니다. 시간상 동연령으로 살아도 전부 다른 삶을 산다, 는 제 사상과 딱 맞는 연구 방법예요. 작년 인구학회에서 느꼈던 건 한국이 이상할만치 인구학과 정치학을 접목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정치를 주제로 한 인구 연구는 한국 뿐이었거든요. 외국에서 이런 접근을 안했을리는 없고, 엄밀하게 인구학만의 연구 과제들만 학회에 나온게 아니었기 때문이었겠죠. 아마도 세대간 투표 분쟁이 이해하기도 쉽고 팔리기도 팔리는 소재가 아니어서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런 횡종을 가로지르는 연구는 양 쪽으로 아주 많은 정보가 중첩되어 있어야 가능하죠. 과거에 저렇게 세부적인 연령 투표율을 계속 조사해왔다면 더 오랜 시기로 소급할 수 있었을 겁니다. 역으로, 2002년부터 세대별 투표율을 모종의 이유로 조사해야 될 필요를 느끼고 조사하기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겠죠.  (5세 단위라는 것도 조사측에서 가른 가장 작은 단위일 가능성이 매우 높죠. 추척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크기의 집단.) 이 후 자료가 많이 나오고 시간이 흐르면 더 질 좋은 논문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총선이 빠져있다는 것일 겁니다만. 총선까지 포함시키면 더 다단하게 추척해갈 수 있을텐데 총선에 저런 1차 자료가 있을리가 만무하겠죠...




      그리고 세대 비율상으로 굉장히 유리했던 17대 대선을 허망하게 날려먹은 것에 대해선 제 입장에서는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이후 세대 문제 때문에 득표가 어려워졌다고 징징거리려면, 그 전에 유리했을 때 뭘 얼마나 시도하고 있었느냐고 질문해야 할겁니다. 되지 않을꺼라고 생각하면서도 투표한 사람들을 보고 기억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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