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저란 인간이 공격과 방어가 안되는 인간인지라 참 걱정입니다. 요번 주는 무슨 마가 끼었는지 모르겠는데
친구의 안좋은 소식을 듣는 것으로 월요일을 시작하고, 친구 두명이 틀어져버리는 것으로 토요일을 시작
합니다.
그 사이에서 저는 중간 포지션에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다가 맥을 놓아버립니다.
이런 흉악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나한테 생긴 개인적인 일쯤이야 하고 치부하다가 스스로 더욱 움츠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도 저에게는 사건들인데 말이죠.
도대체 많지도 않은 친구들 사이에서 왜 이런 분란이 자꾸 생기는지 모르겠어요. 그들은 왜 싸우는건지,
뭐가 그렇게 불만인건지. 끊임없이 이런 인간사를 겪다보면 인간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됩니다.
정말 이 친구와 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아주 잠깐이고, 나머지 시간은 얘는 왜 이러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그들 틈새에서 그들을 공격하고 나를 방어해야 될 순간이 필연코 오는데 전 이게 안되는 군요.
거리를 둔 것이 다행이다 싶다가, 그 속에 완전히 발담그지 않아 이런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것도 이상하지 싶어요.
도대체 그들은 나에게 뭔지, 나는 그들에게 뭔지. 뭐 이딴 고민을 하고 있는지.
개인주의 체화가 부족한 거같습니다. 하긴 한국사회에서 제대로된 개인주의를 실천하긴 어렵죠.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이 상대에게 아주 잘했던 것만 주장하고 있어요. 근데 그걸 또 서로 인정하고 있지 않아요. 뭔 이런...
개인주의 체화 부족인게 맞나봐요.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곳을 보자고 했는데... 뜨악, 저는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생각했죠.
친구 A는 일을 시작하면서 주변 친구들을 많이 끌어왔습니다. 그 와중에 아무런 인연이 없던 인물 한명을 더 끌어왔고요. 믿을 만한
인물이었죠. 그 인물이 제일 먼저 떨어져 나가더군요. 그리고 친구들도 하나, 둘, 씩 떨어져나가기 시작합니다. A는 친구들이 자신에게만
반발을 하고 상처를 줬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친구들대로 A에게 상처받았다고 하고요. 서로 상처받았다고 하고 그 부분에 대해 용납이
안되니 다 떨어져 나갈 수 밖에요. 이제 마지막까지 A의 곁에 남았던 친구마저 그만두겠다고 나가버렸어요. 중요한 시기인데 말예요.
A의 대의를 품고 있어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예요. 사회를 위한 것이었죠. 목표가 분명했고 그걸 위해 나머지는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한마음 한뜻으로 한 곳을 보자고 할 때, 여기 발담그면 안되겠구나 생각은 했는데 멀찍히 서서 친구들이 서서히 붕괴되는 걸 보자니...
이대로 흘러가게 놔둬야 하나, 내가 뭘 해야 하나... 하다가, A는 더 넓은 곳으로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뜻이 맞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더군요.
친구들은 파편처럼 흩어지고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어요.
다른사람의 마음 부침을 뭐 어떻게 하겠어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시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아니 유일한 방법이란 생각도 드네요.
인연 지키는거 참 어려운 일인듯.. 지금은 그저 시간이 좀 필요한 때인지도 모르고요.
여담으로, 대의를 위해 다른것엔 신경쓰지 않는 마인드를 휘두르면 어떤 스크래치가 주변사람들에게 가해지는지.....나름 경험이 잇어 어딘가 찔리기도 합니다. 사람 사는건 그렇게 단순한게 아닌데....전엔 그걸 잘 몰랏다지요. 지금도 충분히 아는지는 상황에 처하지않아 측정 불가고...감히 추측컨대 친구분 A씨는 자신만은 참 호쾌하게 인생을 살고있다 여기실지도 모릅니다. 주변을 배려하는걸 잊기 시작하면, 그게 또 그런 본인은 참 편해요. 속도도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