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그런 작품의 이미지가 이번 세월호 사건을 느끼면서 떠오르더군요.
이미지를 올릴 수는 있지만 무서워서 일부러 안 올릴게요.
예전에 < 나의 서양미술 순례> 를 대학시절에 읽었을 때 돈 없는 출판사가 흑백으로 그림을 실어 더 어두운 느낌도 들었지만 유럽미술관 기행문인줄 알았던 그 책이 사실은 한국의 정치와 사회에 대한 작가의 심상이 그대로 절묘하게 드러난 작품이라는 걸 보며 아주 충격을 받았어요. 그 담백하면서도 꾹꾹 누르는 듯한 문체에도 반했구요. 그러면서도 그런 어두운 심상에 저는 완벽하게 감정이입 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아직 저는 사회에 나아갈 미래가 있다고 보고 겪은 것이 적은 나이였거든요.
하일지의 " 경마장 가는 길" 을 우연히 읽게 되었을 때도
주인공이 파리에서 한국으로 와서 공항에 발을 디디면서
" 한국 사람들은 정말 못생겼다" 라는 심정을 토로하는 첫 문장을 읽었을 때도 저는 그저 블랙 유머거나 사대주의인가? 하며 비웃으면서 남의 세계를 엿보듯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말이죠. 제가 좀 어두워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세계가 너무 못생기거나 어두워요. 고야의 검은 그림들처럼. 서경식이 유럽을 방황하며 무슨 심상이었는지 조금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서울에서 마주치는 수 많은 낯선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낯선 사람들의 얼굴이란 내가 느끼는 사회에 대한 이미지와 같은 것이라고 봐요.깊이 알아도 좋은 것 볼 것 없을 것 같은사람들, 그저 나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다행인 존재들. 그런 흉흉한 마음으로 다가오죠.
"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못생겼다" 이 말의 심상이 좀 더 가까워진거죠.
카드회사 광고,비씨카드 광고처럼 햇살이 비치고 아이들과 넉넉한 사람들이 활짝 웃는 사회, 그런게 전체 사회에서 가능하다고 보던 옛날이 분명히 있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