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를 해야 하는데 애도는 못하고
시청의 분향소에 지인들과 같이 갔어요. 멀리서 분향소만 봐도 울렁거려서
줄 서있는 동안 분향소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점점 가까워지자 이 싸구려 감상이 눈물을 내보내는데 참아지지 않더군요.
애도를 해야 하는데 애도는 못하고,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더라구요.
사람을 보내는 길에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어요. 억울한거예요. 너무 억울했어요.
더 먼 곳까지 상념을 보냈다가는 수습이 안될 것 같아서 거기서 멈췄습니다.
줄은 길었고, 제 뒤에 부녀는 다정해 보였어요.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죠.
이 모든 것이 너무 억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