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이 글은 바낭글이에요. 그냥 패스해주세요.
1.
어렸을 적에... 그러니까 제가 집에 있는 모든 텍스트를 다 읽어보곤 하던 시절, 우리 집에는 책이 여러 권 있었어요.
유교나 불교적인 걸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인지 그런 색채의 책이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논어라든지 공자의 무슨무슨 책이라든지...
그때는 어려워서 이게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하자면 이런 것이었지요.
부모에게 효도하라.
스승을 존경하라.
연장자를 우선하라.
간단히 축약하면 윗사람에게 거스르지 마라... 정도 될까요.
어렸을 때는 그게 절대적인 진리인 줄 알았죠.
그래서 늘 누군가에게 복종하기만 했어요. 자기 의견 같은 건 있지도 않았죠.
지금 생각하기에 전 굉장히 수동적인 성격이에요. 뭔가를 제 손으로 하려하질 않죠. 생각하는 것조차 버거워요.
이런 수동적인 성격은 타고난 걸까요, 아니면 주입된 걸까요,
사극 같은 걸 보면 간혹 여계, 여훈이라는 이름으로 여자에 대한 교육서가 나오는데...
어떤 중국 드라마를 보니 거기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장부는 스스로 일어서니 우려하는 바가 없으나...'
그럼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 걸까요.
제가 여자라서 수동적인 것인지, 그게 아니라 수동적인 것은 그냥 교육에 의한 것인지 또 괜히 궁금해요.
그도 아니면 타고난 것인지도.
2.
우울증 약을 내내 먹고 있지만 낫지를 않아요.
계속 불안하고 슬프고 힘들어요.
우울증이 정말 낫기는 하는 병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being님은 지금쯤 건강하실까요?
듀게를 시작한 이래 많은 분들이 조언을 주셨었죠.
쪽지를 보내주신 분들도 많이 계셨죠.
그 글들을 볼 때마다 감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참 슬펐어요.
왜일까요.
언젠가 제가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된다면...
우울증 환자를 위한 협회라든지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모임 같은 걸 만들고 싶어요.
꿈같은 이야기지만요...
이제서야 눈치챘는데, 듀게가 옮겨지면서 쪽지가 많이 사라졌더라고요.
많이 슬퍼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겠죠.
쪽지를 보내주신 분들은 비록 만날 수 없는 분들이지만... 그 고마움만은 쪽지와 함께 간직하고 싶었는데....
오늘도 또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안녕, 잘 있어요.
2. 꼭 영향력이 크진 않더라도 이렇게 종종 소식 올려주시고 하는 것만으로도 살아내고 노력하는 모습을 남겨주시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분들에게 힘이 될 거예요.
안녕, 잘 있어요 이런 말 하지 말아요. 떠날 것 같은 말은 하지 말아요. 떠나보내는 이들이 너무 많은 요즘이잖아요.
힘 내세요.
타고난 성격을 넘는 성장의 경험이 성격의 진로를 바꿀 수도 있겠지만 보통 다 그렇죠.
하지만 중요한게요 어떤 성격이든
그만의 인생이 있다는걸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힘들고 또 누구나 다 힘든건 마찬가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