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야구 이야기입니다.

저는 두산 베어스 팬입니다.  
올해 두산은 1회부터 등장하는 번트 때문에 미치고 파칠 지경.  흑.
저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베어스팬들이 NC 중계를 은근슬쩍들 볼꺼예요.
NC 경기를 보면 저를 비롯한 많은 팬들이 정말 좋아했던 과거의 베어스 경기를 볼 수 있거든요.
달감독표 야구 말입니다.

정말 즐겁고 재밌죠.  :)
제가 달감독님 야구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아 이건 정말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화수분 야구라는 게 스카우트팀 좋고 2군 시스템 잘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이게 정착이 된 큰 이유는
2군에서 열심히 하면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확신을 선수들에게 심어줬고 실제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좋은 리더란? 이런 질문에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합니다.
조직원들이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사람.  이라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조직원 개개인의 잠재력과 능력치를 잘 파악해야 하고.
잠재력을 현실의 능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적절한 훈련을 시켜야 하고.
조직원 개개인에게 맞는 업무를 부여해야 하고.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 책임감. 권한을 줘야 하고.
기회는 공정하게 주고 일을 맡겼으면 쓸데없이 간섭하지 않고 믿어줘야 하고.
실패를 했어도 과정이 좋았다면 절대 실패를 탓하지 않아야 하고.
공과에 대한 보상과 질책은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엄격하게 진행해야 하고.
무엇보다 실패에 대한 책임은 리더인 내가 모두 진다. 라는 메세지를 조직원들에게 분명하게 줘야 하고.
등등을 원칙이라면 원칙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달감독은 야수 보는 눈이 정말 좋은 양반이죠.
아무리 루키라 해도 얘는 정말 포텐이 있다! 싶으면 훈련 철저하게 시킨 뒤 1군에 자리 주고 키웁니다.
2007년 정말 엄청난 욕먹어 가면서도 꿋꿋하게 김현수에게 자리 하나 내주고 키웠죠.
그리고 다음해 김현수는 기계로 변신 완료.

경찰청 본즈라 불리긴 했지만 제대 후 일단 2군에서 시작할 예정이었더 양의지.
2010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이 됩니다.  1군 구경이나 한번 하고 가라고.  -_-;;
그런데 첫 선발 포수 출장경기에서 무려 연타석 홈런을 칩니다.
주전 포수 자리를 줌.
그런데 타격 능력에 비해 수비력은 좋지 않았어요.  특히 도루저지 능력.
시즌 끝나고 스프링캠프에서 미친듯이 수비 훈련을 시켰죠.
덕분에 2011년 도루저지율 4할을 넘깁니다.

그렇다고 달감독이 얘는 내가 찍었으니 무조건 주전! 이러지는 않았어요.
공정하게 경쟁을 시켰고 기회를 줘야겠다 싶은 선수들에겐 충분한 기회를 줬습니다.
그렇게 공정한 경쟁으로 영원히 2루 주인일 줄 알았던 고영민을 밀어낸 선수가 바로 오재원.
2군에서 정말 바득바득바득 타격. 수비 훈련해서 그 자리를 차지했죠.
여담이지만 오재원 선수 1군 데뷔는 좌익수 대수비 요원이었습니다.  -_-;;;

이렇게 한명한명 열거하자면 끝이 없겠네요.  (  ")
즐거워요.  선수들의 성장을 보는 건 정말.
그리고 이렇게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던 달감독표 야구.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 생각하는 야구를 할 수 있게 했던 것.  이게 정말 좋았죠.
삼진을 당해도. 병살을 쳐도 자기 스윙을 했다면 절대 뭐라고 하지 않았거든요.
홈런을 맞아도 도망치지 않고 자기 공을 씩씩하게 던져서 맞았다면 절대 뭐라고 하지 않았거든요.

2009년인가 이런 일이 있었어요.
김현수 선수가 무사 2루 상황에서 번트를 댔어요.
대체 저게 뭔 작전이래! 했었는데 당시 타격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김현수가 자발적으로 했던 초구 기습번트.
그런데 그것이 파울.
그걸 본 달감독이 아예 쓰리번트 싸인을 냈고 결과는 쓰리번트 아웃.

보내기번트 한번 시킨 적 없는 김현수에게 쓰리번트를 시켰다는 건 놀라운 일이죠.
그런데 이유는 매우 단호했어요.
두산의 3번타자가 슬럼프를 겪는다고 기습번트를 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팀의 간판이고 중심타자라면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기 스윙을 해야지 기습번트라니!
두산의 3번타자 답게 행동하라!

달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중 책임감있게 플레이하고 위기를 피하지 말고 맞서 싸우도록 앞에서 이끌었던 리더였습니다.
무엇보다 팬들이 최우선이었던 감독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지는 경기라도 항상 진심으로 박수를 쳤었어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했고 언제나 팬들을 위한 경기를 했었으니까요.

뭐.
그냥 소소한 야구 얘기였습니다.

@ drlinus
    • 김택진 구단주, 이태일 대표, 김경문 감독의 조합은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여러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거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행보도 훌륭하고요.


      연고지만 제정신이면 완벽한데 차기 시장이 보온상수라니...
    • 저는 두산이 타력이 떨어졌을 때보다 수비가 에러날 때가 싫더군요. SK,삼성과 같이 짠물 수비는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팀같아서 이번 시즌 속출하는 에러를 직관하면서 보게 되니 짜증이 납니다. 마침 오늘부터 마산에서 NC 상대로 두산이 3연전 들어가네요. NC는 수비가 좋을 때는 좋은데 안 좋을 때는 클러치 에러-손시헌이 벌써 2,3건은 한 듯-가 나오기도 하는 팀입니다.



       



      김경문 감독의 야수 키우는 안목에 관해서는 나성범, 그리고 지금 크고 있는 박민우가 그 좋은 예인 것 같아요. 나성범은 야수 전환 3년 차에 진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죠, 현재 13경기 연속안타랍니다. 중견 수비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고 해도요.



      개인적으로 사연많은 NC불펜도 경기를 보게 만듭니다. FA영입한 선수들이 아니고 여기저기서 긁어 모은 선수들이 많아요.



       



      야구단이 대기업의 펫 비즈니스인 한국에, NC야말로 제대로 된 야구경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달감독의 문카페 마지막으로 가 본 게 두 달 전이네요. 거기 가면 손시헌,이종욱, 이호준의 클러브가 있죠.

    • 저도 요즘 nc 야구를 가장 즐겁게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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