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책 추천, 집을 향한 노스탤지어

주위에 집짓기 열풍이 좀 지나갔다 싶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자기가 설계하고 지은 집에 살고픈 것은 도시인들의 로망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부터도 건설사가 표준화 시켜 놓은 닭장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언젠가 나만의 집을 짓고 싶은 욕망은 여전히 살아서 꿈틀거리지요.

그런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 한권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일본의 건축가겸 건축 관련 저널리스트인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다시, 집을 순례하다"라는 책이예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집을 순례하다라는 책의 후속편격입니다.

전편에서는 르 코르뷔지에나 마리오 보타처럼 건축계의 슈퍼스타들이 지은 개인주택을 둘러보며 건축 기행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던 저자가 이번엔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임스 부부나 홀름 부부 같은 분들의 집들을 둘러 봅니다. 노출 콘크리트 유행의 창시자인 안도 다다오 같은 유명인도 등장하고 필립 존슨처럼 대지를 무대로 일기쓰듯 건물을 지어나간 기인도 있습니다만 아마 건축에 무지한 저같은 일반 독자들은 대부분의 인물을 모르실거라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집을 둘러보고 받은 인상, 기초 지식, 실제적인 평면도와 역사적 배경등을 재미있게 버무려 놓은 종합선물세트에 가깝습니다. 읽기 쉽고 재미도 있으며 책장을 덮고 나면 뭔가 마음속에서 나만의 집이라는 조그만 나무가 한뼘쯤 더 자란 기분이 듭니다.

집을 짓고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지만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은 영원히 가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을 희구하는 노스탤지어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이라는 꿈을 꾸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라.. 졸필임을 알면서도 감히 추천드려 봅니다. "집을 순례하다"와 같이 읽으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 후편에 나오는 분들도 건축계 초 유명인들 입니다. 말씀하신 부부 두 쌍은 가구 디자이너로 더 알려진 분들이라 그렇다 쳐도 필립 존슨, 찰스무어, 샤로(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낮섭니다. 예전 건축책들에는 다른 번역이름;;; 이었습니다), 루이스 바라간, 안도 다다오는 마리오 보타보다 명성이 높은 건축가들입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 책 중에 <집을, 짓다>는 자신이 주택을 지어온 얘기를 중심으로 되어있어 더 훈훈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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