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의 울음

선물이는 잘 안웁니다. 선물이 2주쯤 되었을 때 아기 봐주러 엄마가 오셨는 데 그때 말씀이 난 이렇게 많이 자기는 정말 오래간만이다. 

그때 선물이는 정말 먹고 자고 먹고 자고만 했어요. 끽해야 찍 소리 한두번 내고. 완전 정말 천사같은 아이였죠. 


선물이가 울때는 주로 세가지 이유

1. 아플때 ㅡ 선물이는 굉장히 건강한 편이고 (우리가 소아과를 간지가 한 1년이 넘었을 거에요) 넘어지거나 이럴 때 별로 통증을 안느끼나봐요. 작은 원숭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걷기 시작할 때 부터 아무데나 올라다녔는 데, 넘어지면 엄마는 악 소리내며 놀라는 데 애는 저를 바라보며 뭐 이걸가지고 그러시나,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더군요. 사실 아파서 울때는 정말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아프서 울면 굉장히 겁이 납니다. 어디가 심각하게 아프구나. 며칠 전 유치원에서 선물이가 찡찡 댄다고 애가 이러지 않는 데 이상하다고 해서 데리러 갔습니다. 걱정을 한아름 하면서. 제가 도착했을 때 애는 별일 없이 카드놀리에 열중하고 있었고, 선생님은 아까 열이 있는 듯 했는 데 하면서 말꼬리를 흐지부지 합니다. 결론은... 변비였습니다. 


2. 떼를 부릴 때 ㅡ 애가 자라면서 느는 것 중 하나는 떼. 밖에 나가서는 완전 모범아들 입니다. 떼도 안부리죠, 밥먹고 의자에 착하게 앉아 있죠, 올가는 이런 애 처음봤다고 예의바르다고 하는 데, 집에서는 역시 떼가 있습니다. 거실 한복판에 누워서 큰 소리로 울고 있는 아들을 보면 우선 숨을 크게 쉬고, 이제 무거워서 들기 참 힘든 아이를 들고 자기 방 침대에 둡니다. 한, 2ㅡ3 분 지난 뒤에 다 울었니? 물어보면, 다시 힘을 주어 웁니다. 요즘에는 컷다고 떼를 부리고 싶으면 스스로 방에 들어가 소리내어 웁니다. 


3. 잘못했을 때 ㅡ 때때로 선물이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을. 이때 우는 울음은. 우선 입꼬리가 내려가고 눈이 두배로 커지며 닭똥같은 눈물이 주르르르 흘릅니다. 그리고는 제 품에 안겨서, 제 손을 자기 얼굴에 가져다 대고 눈물을 닦아 달랍니다. 화를 낼수가 없어요. 150키에 40 좀 넘는 엄마의 품이, 이제는 좁아서 안기는 것도 힘들어하는 선물이. 요즘에는 그냥 옆에 와서 앉아서는 제 손을 눈에다 가져갑니다. 어깨를 흔들면서 우는 아이한테, 그러니까 다음에는 그러지 마, 라고 말하면서, 아이 머리에 입맞추고 안아주고 다독거려주고.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번뜻 일어나서 자기방으로 뛰어가는 아이를 보면 너무 귀여워요. 


지난 주에 부모교육에 한 엄마가 자신의 아이는 울기 시작하면 누구도 아이를 위로해 주거나 진정시킬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아이를 안을 수 조차 없다고, 어떻게 해야 아이를 진정시킬 수 있냐고? 

그 이야기를 하는 엄마의 목소리에 울음이 있습니다. 

선물이를 손하나로, 안아주는 것 하나로 위로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아기 울음소리는 특히 더 견디기가 힘든 것 같아요. 조카를 돌보다 보니 괴롭더라구요. 저도 얼마나 답답할까..싶으며 안쓰럽구요.


      더군다나 자기 아이 울음을 달랠 수 없다는 엄마는 오죽하겠어요.

    • 두번째 얘기 읽으며 저도 모르게 웃게 되네요. 선물이가 정말 귀여워요. 의젓하지만 아이는 아이란 느낌. 엄마가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도 멋지구요.
    • 아아 잘못했을 때 우는 선물이랑 떼쓰는 선물이 상상하는데 왤케 짠하면서도 귀여울까요 >ㅁ<

    • 엄마 손으로 셀프 다독다독.참 사랑스럽네요.
    • 아하하. 제 딸아이가 잠 잘 때 가슴 토닥토닥 해달라고 하면서 꼭 그래요. 제가 처음엔 옆에 누워서 토닥토닥 해주다가 졸려서 손을 올려놓고 움직이는 걸 멈추면 자기 손으로 제 손을 붙잡고 셀프 토닥토닥하는 거죠.. 으음? 그럼 제가 깨서 좀 해주다가 멈추면 또 제가 내 손 붙잡고 셀프로 하다가.. 잠 안 오는 날은 그러길 무한 반복.. 자기가 잘못한 걸 알고 우는 아이는 참 사랑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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