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바낭] 싸우자는 의미의 "안경벗어" 클리셰, 1964년 서울


1.

예전 무한도전 보던 도중 쿨타임이 오자 하하가 유재석에게 안경벗어.라는 말을 하죠. 

이 이야기는 언제부터 생겨난 걸까요? 8,90년대?

저도 그 이야기를 듣고 서로 때려본 적은 있습니다만. 한 번쯤 회사에서도 일어난 법한 광경인 걸까요?

"야, 너 안경벗어."




2.

김승옥의 작품 중 하나. 저는 무진기행을 아직도 못 읽었고

이 소설만 교과서에 접했는데 인디언의 출산을 다룬 헤밍웨이의 단편과 더불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 소설에는 포장마차에서 세명의 등장인물이 나오죠.

시험에 떨어진 주인공, 대학생이고 자본가인 아버지를 둔 안, 그리고 외판원이면서 아내의 사체를 처리한 남자.

이들이 나눴던 특히 안이 말한 

 "서울은 모든 욕망의 집결지입니다. 아시겠습니까?"란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50년 후인 현재에도 유효한 대사니까요.


 마지막에 이런 대화도 있었죠.


  젊은 김씨와 안씨가 말했다.

  "김형, 우리는 분명히 스물 다섯 살 짜리죠?"

  "난 분명히 그렇습니다."

  "나두 그건 분명합니다."

  그는 고개를 한 번 기웃했다.

   "두려워집니다."

   "뭐가요?"  내가 물었다.

   "그 뭔가가 그러니까……."

   그가 한숨 같은 음성으로 말했다.

   "우리가 너무 늙어 버린 것 같지 않습니까?"

 

    • 거진 70년대 최인호씨가 뭐라고 썼던거 같은데요 안경잽이에게 안경 벗어라가 얼마나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말인가

    • 그러나 서울은 좋은 곳입니다. 사람들에게 분노를 가르쳐주니까요. 80년대애 기형도는 이렇게 말했고요. 

    • 1. (매너있는 사람이라면(?) 손목시계를 풀어 주머니에 넣으며   /// 매너없는 사람이라면(????) 손목시계를 풀어 손에 쥐며)

    • 1.오히려 선생님들이 많이 썼던 말 같아요. 애들 뺨때릴 때.

      애들끼리 싸울땐 엉겨있을때 옆에서 구경하던 친구들이 안경을 벗겨주던 훈훈한(?)모습이 기억납니다.
    • 저 안경벗어, 이악물어 같은 말의 뜻을 생각해보면 참 웃깁니다. 그니까 너를 패긴 해야겠는데 널 불구로 만들거나 상처를 낼수는 없으니 나름대로 대비를 하거라 뭐대충 이런말이잖아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대등한 관계....이를테면 친구와 친구가 치고박고 싸우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권력이 있는 상급자가 하급자를 구타할때 쓰는 말로 적합하지 않을까 뭐 그런생각입니다.

      • 그냥 엄청 세게 때릴거라는 표시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신에게 희열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고...

        걱정되면 때리지를 말아야죠.
      • 안경 벗어는 원래 한 판 붙자 정도의 느낌이죠.


        선생님이나 윗 사람이 그걸 쓰는 순간부터 교양은 바닥에 묻겠다는 의미로 들려서 그 바닥 쓰레기로 보이기 시작하죠. 


        전혀 상종 말아야할 진상쓰레기죠.

      • 비슷한 것 중 제일 무서웠던 말은 이거네요 . "야 야, 엉덩이 올려. 허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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