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ㅡ 뿌리깊은 식민사학의 문제 ㅡ 괴물이 된 식민사학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p__g=n__w&CNTN_CD=A0001979064

저자는 한국 고대사학계의 기득권층이 이들 식민사학의 계보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식민사학 추종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본다. 그들의 아지트는 저자가 '특정 국립대학'으로 돌려 말한 서울대학교(국사학과)다.
 
대한민국 고대사의 기틀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는 바로 그 원로 학자가 그 학교 역사학과의 초창기 멤버였다. 당연히 그는 교수로서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으며 그들이 고대사학계를 장악하고 있다. 앞으로 식민사학의 영향을 받은 연구 성과의 사례를 들 때 대부분이 그 학교 출신들이라는 사실을 예고할 수 있다. (62쪽)
 
저자는 식민사학의 '전통'을 매섭게 비판한다. 식민사학은 투철한 학문적 신념과 소신이 아니라 선생이 알고 있는 찌꺼기 같은 지식에 매달리는 태도가 쌓이고 쌓여 '전통'으로 둔갑해 버린 것일 뿐이다.
 
저자가 보기에 식민사학의 연구 성과에는 무엇보다 치밀한 논리와 근거가 나타나지 않는다. 학풍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일관된 체계 같은 것도 없다고 주장한다. 식민사학의 계보라는 것도 그저 선생 눈에 잘 보여 그 바닥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명단일 뿐이라고 조롱한다.
 
대한민국 역사학계, 특히 고대사학계의 식민사학 문제는 식민사학 자체의 논리보다 학계의 구조적 비리와 훨씬 더 밀접하게 얽혀 있다. 이런 사정이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에 침투해 있는 식민사학의 잔재를 체계적으로 추적해서 청산하기 어려운 이유가 되기도 한다. (73쪽)
 
저자는 우리나라 고대사학계에 퍼져 있는 식민사학의 대표적인 예로, '고대'라고 구분되는 시대에 한반도와 일본열도에 있던 나라들 중 누가 국제관계를 주도했느냐는 문제를 든다. 저자는 이 문제가 한국과 일본 고대국가의 세력 관계, 나아가 한·일 양국의 고대사를 보는 시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고대 한일관계사와 관련한 식민사학의 논리는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일본의 강력한 대화(大和) 정권이 상대적으로 허약한 한반도 남부의 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식이다. 이를 위해 식민사학자들은 왜곡·조작·과장된 <일본서기> 관련 기록을 멋대로 인용하면서, 이를 통일 신라의 저자세 외교의 근거로 제시한다.
 
역사 연구란 기록을 그대로 베껴 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식으로 역사를 연구하려면 역사학자라는 존재 자체가 필요가 없다. 단순히 한문이나 영어 같은 어학 잘하는 사람만 있으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굳이 역사학자라는 직업을 따로 만든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기록이 항상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 뒤에 숨겨진 사실을 찾아 내어야 하기 때문이다. (175쪽)
 
저자는 식민사관이 그저 역사를 팔아 자기들 이익에 맞게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짓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학문적 양심이나 신념이 있어서 식민사학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손쉽게 기득권을 얻고 안주하려는 사리사욕의 수단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따른다는 얘기다.
 
이렇게 놓고 보니 식민사학의 논리가 왜 이다지도 질기게 오래 살아남았는지, 그 추종자들이 왜 한 입으로는 '민족 정기'니 '독도는 우리 땅'이니 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다른 입으로는 식민사관에 충실한 주장을 펼치는지 감이 잡힌다. 식민사학의 문제를 민족주의적인 차원에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퍼옴)
 
    • 고대사학계에서는 학자라는 사람들 상당수가 학문 자체보다 동문 비호하기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실정이다. 이런 풍조에서는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발언조차도 궁극적으로는 위선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도 황국사관·식민사관에 절어 있는 일본 연구 성과 베끼기가 성행하는 이유도 근본적으로는 여기에 있다.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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