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시즌2의 백일섭, SNL 5회의 정성화를 보며 들은 생각
1. 꽃보다 할배 시즌2의 백일섭은 의도적인 민폐 캐릭터 연출로 보기엔,
백일섭 씨 스타일 자체가 그런 것 같고, 그 스타일을 제작진에서는 그냥 예능으로 포장하여 밀어붙이는 것 같아요.
다만, 그게 그렇게 유쾌한 예능으로 먹히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 저런 사람 꼭 있더라 정도만 생각들죠.
우선 전반적으로 저렴하게 고생하며 다녀오는 컨셉을 보여주는 것 같긴 하지만,
백일섭 씨 같은 분을 굳이 돈을 써가며 유럽여행을 시키는 것이 참 아깝습니다.
여기가 어딘지, 그 다음 일정이 무언지, 이 주변에 뭐가 아름다운지, 조금 걸어가면 무엇이 나온지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 귀찮음을 그대로 보여주고요.
물론 사실 그라나다에서 리스본을 버스나 차량으로 겨우 이틀씩 보러가겠다고 이동하는 것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힘듭니다.
그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요.
그렇게 치면 애초에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들을 데리고 20대 배낭여행 수준의 일정을 소화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숙소도 문제긴 문제죠. 저렴 컨셉이라면 굳이 호텔을 고집하면서 2성으로 갈 필요 있나요? 게스트하우스나 유스호스텔이 훨씬 시설이 나을텐데요.)
신구 씨는 백일섭 씨와 아주 대조적인 캐릭터더라고요.
높은 계단을 두 발로 걸어올라가서 그라나다의 전경을 보고싶다고 직접 움직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유럽의 명소들을 소개하는 예능이 포인트라면,
그리고 꼭 생전 유럽 여행 못 해본 할아버지들을 모시고 간다는 컨셉인 거라면,
신구 씨 같은 캐릭터로 구성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신구 씨만큼은 아니더라도 유럽 여행 자체에 매력이나 관심을 못 느끼는 백일섭 씨 같은 분을 캐스팅할 필욘 없어보여요.
개인적으로는 꽃보다 누나가 구성이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2. SNL의 유희열 토크쇼 코너에 나온 뮤지컬 배우 정성화를 보며 들은 생각은,
이 분은 정말 겸손 중의 초겸손이 몸에 배인 사람이구나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말하는 상대의 눈을 항상 쳐다보고 고개를 항상 끄덕이고, 또한 말하는 상대의 방향에 따라 몸의 각도를 계속적으로 바꾸더라구요.
마음가짐을 잘 가지려고, 그리고 그러한 점이 상대에게 보여지도록 매순간마다 노력하는 것 같이 보였어요.
다만, 문제는 그 정도가 좀 심하게 느껴져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안정해보여요.
앉아 있는 의자는 분명 소파인데, 방석 깔린 술자리에서 직장 상사 대하는 영업직원 느낌이랄까요?
(편하게 등을 기대려다가도 행여 건방져 보일까 다시 허리를 앞으로 당기는 심리랄까)
소위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인드가 철저한 분 같아요. 그게 분명 정성화 님의 뒤늦은 성공의 원동력 중 하나였을 순 있지만,
꼭 그런 빡센 마음가짐만이 좋은 본보기만은 아닌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사람이지만, 본인이 힘들어보일 정도의 태도는 보기가 편치만은 않아요.
디스 목적의 글은 절대 아닌데, 제가 그런 비슷한 류의 태도를 했던 적이 있었기에 그게 뭔지를 알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1은 공감합니다. 백일섭은 젊었을 때의 혈기가 순치되지 않은 채 그대로 늙어간거 같더군요. 성찰이 부재한 사람들 특유의 쓸모없는 배짱이 거슬려요. 이 쇼에 3번째 참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컨셉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신구나 박근형의 태도에서 흘러나오는 온후한 세련미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2도 부분적으로는 공감합니다. 겸손과 배려가 약간 과한 사람은 이유가 있더군요. 정성화도 여러 편견과 수도 없이 부닥치며 밑바닥에서부터 그 자리에 올랐으니 그런 태도가 자연스레 몸에 뱄다고 봅니다. 그런 이유를 생각하면 딱히 과공비례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꽃보다 할배같이 여행하는 경우가 어떤 경우일까요? 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행도 이렇게 하지는 않아요. 이건 갑을관계의 여행이고. 신사유람담이 하인 거느리고 하는 19세기 여행이죠. 80일간의 세계일주나 19세기 배경의 유럽귀족들의 여행을 소재로한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장군 모시고 다니는 당번병 컨셉정도 되나요? 팩키지 여행 가이드도 이렇게는 안 합니다.
케이블에서 하던 여행프로를 봐도 나이든 분들이 이런 민폐를 끼치진 않습니다. 그런 컨셉도 한 두 번이지 그걸 더 심하게 밀기 시작하니까 아예 관심밖이 되어 버리고 나이든 사람들이 보고 따라하고 얼마나 더 이런 염치없음이 예능으로 소비 될 건지 상상해보면...
전 백일섭 할배 볼때마다 이서진한테 격하게 공감합니다. 부모님 모시고 여행갔을때 아버지는 정말 백일섭이랑 싱크로 100% 였...(...)
그래도 이서진처럼 호텔에서 한식 만들어내란 소리는 안해서 다행...
한식만 주구장창 찾는 것도 문제지만, 현지식으로 입맛에 맞는 맛있는 집을 못 찾는 것도 문제죠.
스페인 음식은 한국 입맛에 그리 안 맞지 않을텐데. 스페인까지 가서 한식만 찾는 건 정말 무슨 돈 낭비래요...
말씀하신건 공감하는데. 지금 멤버에서 백일섭씨가 빠지면 예능이 요구하는 에피소드가 나올 분량이 없긴 하겠더군요... 백일섭이 빠진 신구, 박근형, 이순재멤버로는 걸어서 세상까지같은 걍 흔하디흔한 여행프로그램과 차별화두긴 힘들것같았습니다.. 다음 꽃할배시즌이나온다면 아예 멤버를 모두 물갈이하는 수밖에 없을듯...
아마도... 말씀하셨듯이 백일섭씨의 캐릭터는 본인의 실제모습 + 제작진이 요구하는 캐릭터 컨셉 .. 반반일듯 합니다. 카메라 앞에서 쌓은 눈치가 몇십년인데...제작진이 그런 컨셉을 요구하니까 눈치껏 일부러 더 그런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기도 하겠지요.. 몇몇에피소드는 그래서 작위적이긴 한데.. 그래도 참 보기싫긴해요...
얄밉기는 하지만 그래도 백일섭의 떼쟁이 컨셉이 예능에서 요구하는 방송분량을 만들어주지 않나요. 백일섭은 그러려니 생각되는 반면, 이서진의 짐꾼 컨셉은 이제 예능의 정도를 넘어선 것 같아 보이더군요. 주변에 한식당이 없으면 숙소에서라도한식을 차려서 대령해야 하고, 백일섭이 고기 먹자 하면 고기 사다가 구워 바쳐야 하고...여행지에서 제대로 둘러보는 일 조차 없이 일정, 차편만 생각하고 있으니 왠지 보는 사람한테까지 피곤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조리가 허가되는 호스텔도 아닌 일반 호텔 객실에서 전기기구로 찌개를 끓여대는 건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