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하는 여자 마지막 회 잡담
드라마 마지막회를 보고, 하루정도 지나서 생각을 다시 해봤습니다.
아마도, 최초 기획때는 오현수-은수 자매의 결혼생활을 비교하면서 스토리를 끌고 가려는것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50부작이 32부작으로 줄면서 오현수쪽 비중이 확 줄었다가 40부작으로 다시 늘리면서 주연 둘의 배분조절이 안드로메다로 간게 아니었나..
드라마의 시작도 두 자매가 서영희의 결혼식이 파토나고 같이 레스토랑에서 밥먹으면서 시작했고, 드라마의 끝도 두 자매가 서영희의 결혼식이 끝나고 같이 밥먹었죠. 처음부터 시작과 엔딩 장면을 미리 정해놨던것 같아요.
오현수라는 캐릭터는 겉보기에도 사회성이 좀 부족하고 독신주의를 부르짖고 성격이 매우 까칠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부드러운 외강내유형인 캐릭터죠.
오은수는 그 반대로, 완벽한 며느리 완벽한 아내 역활을 해내고 적응도 잘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확고만 목적을 세우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어제, 오은수가 김준구한테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고, 내가 당신을 사랑하려는 순간, 당신이 (이다미와 바람피워서) 깨박쳤다' 라는 투로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결국 날 사랑하지 않으면서 나랑 결혼한 네탓이고, 내가 널 사랑하려는걸 망쳐놓은 것도 네탓이다.. 이렇게 들렸거든요.
김수현 할매가 주인공인 오은수에 대한 애정이 없었나 싶은게, 오은수는 애초에 결혼을 하면 안되는 캐릭터였습니다. 그걸 결혼을 두번하고나서 깨달았다는게 비극이죠.
오현수가 이광모에게 막말을 던졌다가 다음날 사과하는 것이나, 출장같은거 귀찮아서 안간다고 했다가 결국 출장을 가는걸 보면 오현수는 이광모랑 동거를 하면서 사람이 조금 변했죠.
김수현 할매가 옛날 '사랑이 뭐길래' 혹은 그 이전부터 시청자에게 꼰대질 하는 성향이 있고, '엄마가 뿔났다' 부터는 그 대상이 젊은 세대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기성세대에게 '세상이 변했다. 받아들여라' 하고 던지는 것 같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젊은 세대가 보기에는 과장되거나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나오는 것 같고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게이 캐릭터나, 무자식 상팔자에서 며느리나 싱글맘 캐릭터를 다루는 것.. 엄마가 독립선언한 엄마가 뿔났다.. 같은 내용들이 다뤄질때도 말이 좀 많았죠.
오현수는 결혼 안할것처럼 굴고 세상에 자기만 잘난듯 들이대는 자식도 제짝만나서 결혼해서 좀 둥글어 지더라... 지켜봐줘라..
오은수는 세상에 결혼만이 답이 아니다. 자기 일을 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게 행복한 딸도 있다. 결혼하라고 재촉하지 말아라..
이런 이야기를 할매 세대에게 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이번 드라마는 망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네요. 김수현 할매한테는요.
차기작은 기성세대들한테 가르칠 생각 하지 말고 내 남자의 여자나 완전한 사랑 같은 드라마 하나 써줬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전 오현수가 나오는 의미가 뭔가.. 싶었었는데 가라님 글 보니 조금 이해가 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