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몫 보태는 캡틴 아메리카 + 어벤저스 2 이야기(스포 가득)
이미 많은 분들과 벌레 하나가 각각의 평을 남겼지만, 히어로물을 좋아하는지라 저도 감상 남겨봅니다.
1. 마블이 상업영화를 다루는 솜씨는 이제 어떤 경지에 이른 듯 합니다. 어벤저스가 굉장하다고 느꼈던게 수많은 캐릭터가 얽혀있는 복잡한 실타래에서 각각의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또 두 시간 동안 이끌어나갈 이야기도 필요하고, 거기에 블록버스터다운 화끈한 액션까지 보여준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걸 해냈다는 거였거든요.(비슷한 성격의 작품인 지.아이. 죠가 캐릭터 소개 & 액션만으로 벅차 스토리를 쥐 국밥말아먹듯 했던 걸 떠올리면 더욱...) 그런데 이번에는 슈퍼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 첩보스릴러를 꽤 그럴싸하게 만들기까지 하는군요.
2. 영화에서 캡틴의 방패 설정은 아무래도 많이 너프된 채 가는 듯 합니다. 캡틴의 방패가 사기템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히 금강불괴의 내구력 때문이 아니라 충격흡수능력 때문인데 영화에서 이 능력은 빠진 듯 싶더군요. 원래 캡틴의 방패는 충격을 100% 흡수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즉 이 방패 뒤에 숨어있기만 하면 헐크의 주먹이든 토르의 묘르닐이든 아이언맨의 리펄서 공격이든 거뜬히 막아낼 수 있죠. 그런데 1편에선 하이드라의 펄스 건 방패로 막고 뒤로 날아가더니 2편에서도 고작 유탄 막고 뒤로 날아가는군요. 엘레베이터 탈출 장면에서도 방패 위로 떨어졌는데 꽤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고요. 충격흡수 능력 없이 그저 튼튼하기만 한 방패라면 이건 너무 약한데 말이죠. 어벤저스 1편에서는 캡틴이 토르의 묘르닐 스윙을 막아내고 오히려 토르가 튕겨나가는 장면이 있어 충격흡수 능력 부활하는 건가 싶었는데 아쉽네요.
3. 팰컨은 그냥 1회용 캐릭터인 듯 합니다. ...사실 어벤저스에 끼기엔 너무 약하기도 하고요. 코믹스에서의 팰컨은 주변의 새와 교감하여 그들이 보고 듣는 것을 느낀다든지, 새를 조종하는 초자연적 능력이 있는 캐릭터인데 영화에선 그냥 특수 수트 입은 보통 인간으로 너프되었죠.(게다가 화력이 딸랑 SMG 두자루라니...=_=;;) 비행능력이 있다지만 초음속비행+강력한 내구력+리펄서 파워까지 갖춘 아이언맨보다 무엇 하나 나은 것이 없고, 또 프로토타입이라지만 애초에 미 공군장비니까 히어로다운 유니크함도 없는 캐릭터라 그냥 마블 영화 한번 나왔다는데 만족해야 할 듯. 참고로 원작의 팰컨은 최초의 미국 흑인 히어로이며 코믹스 중 최초로 AIDS 문제를 다루는 등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의 작품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4. 영화 초반 인질구출 장면에서 해적 두목(배트록)의 무술실력이 범상치 않기에 누군가 했더니 전직 UFC 파이터 조르주 생 피에르더군요...=_=;; 영 찜찜했던 마지막 경기 판정승 이후 은퇴하더니 여기서 볼 줄이야. 몸이야 당연히 좋고 얼굴도 상당히 배우상이라 최소한의 연기력만 받쳐준다면 성공적인 액션배우 전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일개 인간이 슈퍼솔져인 캡틴 아메리카와 육박전으로 주먹을 주고 받고도 멀쩡하다니 이거 설정 붕괴 아닌지?;;; 뭐 제한적인 익스트리미스 사용자라든지 추가 설정이 붙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5. 첫번째 쿠키에 보면 하이드라 수용시설에 남매가 갇혀있는 것이 보입니다. 바로 퀵실버와 스칼렛 윗치죠. 그리고 둘 다 상태가 꽤나 안 좋아보이더군요. 어벤저스 2편의 부제가 '에이지 오브 울트론'임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의 설정을 끌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작 코믹스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거칠게 설명하자면,
퀵실버와 스칼렛 윗치는 남매지간입니다. 퀵실버는 이름처럼 초고속 이동이 가능하고(DC 세계관의 플래시와 비슷), 스칼렛 윗치는 마법을 다루는 캐릭터입니다. 둘의 아버지가 엑스맨의 매그니토지만 영화에서 이 설정은 삭제될 확률이 농후... 어벤저스도 복잡한데 여기에 엑스맨 세계관까지 섞이면 그야말로 카오스죠;; 스칼렛 윗치에겐 마법을 다루는 능력 말고도 더 중요한 능력이 있는데, 바로 자신의 망상을 현실화하는 현실 왜곡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도 강대한 힘이라 스스로 사용하진 못하고, 무의식이나 폭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아 위험천만한 능력이죠.(엑스맨에서 진 피닉스의 폭주와 비슷)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는 바로 이 스칼렛 윗치의 폭주로 인해 초래된 마블의 대형 이벤트입니다.
스칼렛 윗치는 원래 불임인 몸이지만, 아이를 너무나도 간절히 원했기에 무의식 중에 현실을 왜곡하여 쌍둥이 아이를 만들어내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는 자연법칙에 위배되는 일이자 나중에 어떤 나비효과를 초래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녀의 스승 애거사 하크니스가 이 쌍둥이를 없애고 쌍둥이와 관련된 스칼렛 윗치의 기억도 지워버리죠. 하지만 스칼렛 윗치는 와스프(작아지고 비행능력이 있는 히로인)와 대화 중 기억의 일부를 되찾게 되고, 존재하지도 않았던 쌍둥이의 죽음에 분노하며 폭주를 일으킵니다. 게다가 몇 가지 오해로 인해 스칼렛 윗치의 분노는 어벤저스로 향하게 되죠...=_=;;
얼마 뒤 어벤저스 맨션에 죽은 줄 알았던 '잭 오브 하츠'가 나타나는데 앤트맨(와스프의 남편이자 몸의 크기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는 히어로)이 반갑게 맞이하러 나가는 순간 자폭하며 맨션 일부가 붕괴되고 앤트맨이 사망합니다. 비슷한 시각 UN 회의에서는 연설을 하러 올라온 토니 스타크가 만취한 채 난동을 부린 탓에 리트베리아(판타스틱 4의 닥터 둠의 모국이자 그가 통치하는 나라)와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앤트맨의 죽음을 수습하기도 전에 이번엔 어벤저스 맨션에 역시 죽은 줄 알았던 '비전'이란 인물이 나타나는데, 그는 입에서 다섯 개의 구슬을 토하더니 사망. 그리고 그 구슬 속에선 '울트론'이라 불리는 최악의 살인기계들이 튀어나옵니다. 어벤저스 맨션에 남아있던 멤버들과 울트론 간의 전투가 벌어지는데 전투 중 '쉬헐크'(헐크의 여성버전 캐릭터)가 폭주하며 와스프가 죽는 사고가 일어나고, 울트론을 정리한 나머지 멤버들은 이제 폭주한 쉬헐크에 맞서 싸웁니다. 아이언맨이 돌아와 쉬헐크를 때려눕히며 간신히 좀 진정 국면을 맞나 했더니 이번에는 크리족이라는 외계인이 대규모 침공... 결국 호크아이가 사령선과 자폭하며 간신히 침공을 물리칩니다.
하루 사이 연달아 터진 엄청난 사건들과 앤트맨, 호크 아이 등의 죽음에 당황한 어벤저스 앞에 닥터 스트레인지(마블 세계관 내 최강의 마법계열 히어로 중 하나)가 나타나 죽은 자들의 부활, 어벤저스 맨션 공격, 토니 스타크가 다시 술을 마신 것(당시 알콜중독 치료를 받고 금주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런 외계인 침공까지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은 스칼렛 윗치가 일으킨 현실왜곡이라고 알려주고 그녀를 막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침내 전말을 알게 된 어벤저스 멤버들은 스칼렛 윗치를 찾아 공격하지만(여기서 스칼렛 윗치를 죽여야 한다는 쪽과 설득해야 한다는 쪽이 다시 충돌) 그녀의 강력한 현실왜곡능력 때문에 오히려 자기들끼리 싸우는 아수라장이 벌어집니다.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가 간신히 스칼렛 윗치를 제압하고 혼수상태에 빠뜨리지만, 그녀를 어벤저스 맨션에 데려가 감금하려는 찰나 매그니토가 나타나 스칼렛 윗치를 데려가버리죠. 그리고 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히어로들 사이에는 강력한 불신이 싹트게 되고, 결국 어벤저스가 해체를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 이벤트와 이어지는 '하우스 오브 엠', '다크 레인'까지 스칼렛 윗치의 폭주가 연속 대형사고를 터뜨리며 꽤 인기 히로인이었던 스칼렛 윗치는 마블 세계관 희대의 쌍년으로 등극...=_=;;
...뭐 여기까진 원작 코믹스 얘기였고요. 영화에서 저 암울한 스토리를 그대로 써먹을 리는 물론 없죠. 하지만 불안정해보이는 스칼렛 윗치가 쿠키에 등장한 것과 어벤저스 2편의 부제가 '에이지 오브 울트론'임을 고려하면, 스칼렛 윗치가 폭주하며 어벤저스를 위기에 몰아넣는 전개까지는 빌려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살인기계 울트론은 원래 앤트맨이 설계한 것인데(원래 천재 과학자 설정), 어벤저스에는 앤트맨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공식 선언했으니 이번 캡틴 아메리카에서 건재를 알린 하이드라의 발명품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6. 썩 재미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스카이 보는 재미에, 그리고 시즌 2에선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챙겨봤던 '에이전트 오브 실드'인데 앞으로 미래가 어찌 되나 모르겠군요. 영화와 같은 시간대로 진행되는 작품이라 시즌 1이 어벤저스~아이언맨 3 사이였으니 다음 시즌은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 이후의 시점이 될텐데 이 때는 이미 실드가 해체된 이후란 말이죠...=_=;; 콜슨 요원에 대한 떡밥만 잔뜩 뿌려놓고 이대로 종영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에이전트 오브 쉴드는 이미 토르 2 : 다크 월드 사건 이후 런던에 가서 뒷처리 하는 장면이 나왔으니, 4월쯤에 쉴드 해체된 사건에 대해 언급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아니면 쉴드 해체를 시즌 1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다루던지
팰콘이 코믹스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스토리가 많이 망가졌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언맨이고 헐크고 다 안나온것 아니겠습니까.
팰콘은 솔직히 좀 나와서 의외였습니다. 어떻게 나오든 별로 강력한 캐릭터는 아니거든요;; 본문에 언급했듯 최초의 미국 흑인 히어로로써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넣어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 팰콘의 능력과 설정은 영화 분위기에 맞게 적당히 잘 리파인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원작대로 나왔다면 꽤나 유치하게 보였겠죠.
스칼렛 윗치와 퀵 실버 남매는 아예 뮤턴트라는 설정 자체를 없애고 히드라의 생체 실험의 결과물 정도로 나올 것 같아요.
남매 캐릭터가 엑스맨과 어벤져스 둘 다 나오긴 하지만 뮤턴트라는 설정은 엑스맨 시리즈의 것이기 때문에 어벤져스에선 사용을 못하니까요.
가뜩이나 복잡한 세계관을 더 꼬이게 만들 우려가 있는데다가 판권 문제도 걸려있으니 스칼렛 윗치 & 퀵실버가 원작 설정대로 엑스멘 세계관과 연결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봐야겠죠. 스칼렛 윗치의 능력도 마법이 아닌 염동력 계열로 바뀐 것 같던데 어벤저스 2편에서 어느 정도 비중으로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콜슨 요원을 살려내라 다른 건 다 필요없다./ 애꾸눈 흑형 옷 멋있어 보이는데 저렇게 한 번 입어보고 싶군요
콜슨 요원 살아나서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 출연하고 계십니다.
에이전트 오브 실드를 보니까, 닉 퓨리 국장의 그 애꾸눈이 궁금해요.
그래서 어벤저스를 다시 봤는데, 닉 퓨리의 그 가려진 눈 주위의 분장이 에이전트 오브 실드에서 여러모로 사용되는 눈 분장하고 비슷 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저도 닉퓨리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궁금해 지더군요 ㅎㅎ
98년인가 닉 퓨리에 대한 영화가 있는 것 같은데 함 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