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공룡다운 대답
내가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는 것 중 하나는 내가 꽤 재미있는 강의를 한다는 거다. 내가 한 농담에 스웨덴 학생들이 까르르 웃으면서 반응하면 참 기분이 좋다. 지난 달 심리학자 프로그램 학생들 한테 강의했을 때 한 학생이 수업 끝나고 나한테 와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행복했어요 ㅡ라고 까지 말해주었다. 아 그런데 영어로 강의 할 때는 내 농담이 먹힌 적이 별로 없다. 좌절. 지난 해 내가 의원회 회장이 되어 (와 말은 근사하다 그런데 이거 그냥 막노동이었다) 열었던 한 콘퍼런스 마지막에도 참가자들을 향해 하나의 농담을 던졌을 때 그들이 웃어 주었다. 내 동료들이 나 아픈 동안, 네가 웃지 않아서,너로 인해 웃을 일이 없어서 참 마음이 아팠다 라고 했으니 나는 잘 웃고 옆에 사람 잘 웃게 만드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내가 꽉 막힌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 나는 그냥 넘어가도 되는 말들을 너무 심각하게 반응해 상대방은 당황스럽게 할 때가 종종있다.
벌써 7년전 이곳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학생들이랑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는 데, 특히 친한 동생 한 명이 메시지에 누가 여전히 젊어 보여요 동안이에요 라고 보내왔다.
네가 그렇게 말하는 건 내가 나이 먹었다는 얘기 아니니, 내가 진짜 젊었어봐,네가 그런 말을 하겠니?
병가 판정 났을 때 누가 나보고 지금 병가 내는 게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내가 진짜 현명했어봐, 지금 이 상황에 왔겠어? 이게 바로 나의 황소 같은 고집이 만든 일이라고,
언젠가 기차 타고 스톡홀름 가는 데 우연히 한국 사람 만났다. 서로 인사하고 통성명 하고 그러는 데 갑자기 성함이 참 예쁘시네요 라고 말씀하셨다 순간
그거야 제가 한 게 아니죠, 엄마 아빠가 주신건데, 어떤 의미에서 저랑 상관없습니다.
그때 그분의 표정이라니.
친구가 너답다 너다워 란다. 요즘에 누가 이런식으로 대답하면 어 커피공룡 대답인데 라고 한다나.
아.... 왜 이럴까?
그냥 넘어가자.
혹시 이번 겨울에 한국에서 만난다면 여러분들 제가 이럴 때 이것이 커피공룡다운 대답이구나 하세요
그런 대답 아주 좋아합니다 ^^. (저도 가끔 그런 대답을 하면 주변이 썰렁해지는 게 왜 그런지 이상한 사람;;;)
저를 만나시면 됩니다
웃었습니다. 주변에 나를 저런 식으로 말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하하, 비슷한 면이 있군요
아...닉을 이제 이해했네요...
거북이 조카가 어렸을 때 한참 공룡에 빠져서 공룡 이름 외우고 다닐 때 커피 마시는 저를 보고는 kaffesaurus 라고 불렀어요.
이제 제 조카는 아니죠. 그래도 이름은 간직할렵니다.
스웨덴어로 강의를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 네덜란드에 십년넘게 살았어도, 끝까지 버버벅거리기만 했었어요. 뭔가 말은 통하는데, flawless가 안되는거죠. 스웨덴에 두어번 여행을 했었는데, 올롤롤로..하는 것처럼만 들리더군요. 머펫쇼가 생각났었어요.
대단하다고 해주시니 ... 여전히 틀려요
지난 몇년간 농담 스킬이 줄기만 한 저로서는 그냥 부럽기만합니다.
커피는 좋아하지 않지만 갈아놓은 원두향은 좋아하는데... 어쩐지 지금 그런 향기를 맡고 싶네요.
저는 커피 좀 줄여야 해요. 언젠가 같이 커피 마시고 싶네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