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상잡담

* 마트부근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모녀가 있습니다.

 

아이는 아주 어려요. 자기 몸의 반정도 되는 크기의 커다란 인형을 꼭 끌어안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다. 엄마는 뭔가 마음에 안드는 표정이고요.

그리고 이어지는 폭언들. 아마 아이가 뭘 사달라고 많이 졸랐고, 아이의 칭얼거림에 엄마가 뭔가 해야할 것을 놓쳤거나 뭘 잃어 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를 혼내는 방식이...참....엄마 따라 밖에 나오면 '입을 닥쳐야 한다'고 하질 않나, 딱딱 소리가 나게 머리를 쥐어박고 휘청거릴 정도로 밀치질 않나...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버스정류장에서도 조금의 망설임 없이 저렇게 애를 잡는데, 집에가면 어떨까...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아이를 훈육-교육하는 방식이야 부모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난 때려죽여도 저렇게 하진 말아야지...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 그 모습을 보다가 버스를 탔습니다.

내리려고 뒷문으로 가는데 발에 뭔가 탁! 걸리면서 조그맣게 생긴 박스가 앞쪽으로 살짝 밀려갑니다.

담배입니다. 던힐인지 뭔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런데 그 담배를 어떤 아저씨가 봅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재빠르게 줍더니 상자를 열어보고, 안에 내용물이 몇개 들어있자 재빠르게 자기 주머니에 넣습니다.

아마 승객 중 한명이 흘리고 내린걸 메피스토가 우연히 발로 걷어찼고, 앞좌석 아저씨는 아싸! 의 기분이었겠죠.

 

별 것 아닌 그 상황이 너무 소소하고, 두리번거리던 승객양반의 모습;행운의 발견-이 것이 정말 내 것이 맞나...라는 두리번거림이 재미나서 이렇게 적습니다.

 

 

* 버릇이 하나 생겼는데, 휴일을 앞 둔 월급날에는 퇴근후 밤에 이런저런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보기엔 그럴싸한 요리를 해서 배부르게 먹습니다.

간단하지만 보기엔 그럴싸한 요리-뭐 별거 없어요. 스파게티라던가 스테이크라던가 좀 비싼 빵이라던가(아, 이건 하는건 아니군요)...이런 것들.

 

이렇게 먹고나면 배부른건 둘째치고 심리적으로 뭔가 위안이 된다고 할까요. 아. 이번달도 고생했다...같은거 말입니다.

 

 

    • 1.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교복입은 중학생 딸을 신고 있던 슬리퍼로 후려갈기는 엄마를 보았고


      2. 마을버스 좌석에서 누군가 두고 내린 새 댐배 두갑을 보았습니다.

    • 그 아이가 나중에 우리아이와 동기가 되고 상사가 돼서 스트레스 배분받고..다같이 서로서로 애를 돌보던지 해야지, 약한 사람만 밟히는 구조 속에서 아이도 예외는 아니죠.당당하지 못하니 음지에서 더 가혹하고.마음은 쓰린데 저도 잘하는건 아니라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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