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봤습니다.

라이언고슬링이 같은 해에 주연으로 연기한 영화 두편이죠. 두편 다 우연하게도 마리사 토메이가 조연으로 잠깐 출연해요. 첫번째 영환 아까 OBS에서 방송해주는 걸로 봤고요, 두번째건 어제 IPTV로 봤어요. 이 영화는 몇년전에 예고편 보고서 나중에 볼까하다 몇년간 잊고 있었는데 여태 개봉을 안했었네요. 



킹메이커 (The Ides of March)
2011_ides_of_march_023.jpg


방송용으로 수입된 영상이라 그런건가 모르겠는데 영화 속 욕설 대사가 모두 뮤트처리가 돼서 놀랐어요. 어차피 외국어라 구체적인 심의규정도 없을텐데 지상파라서 그런가 기준이 엄격하네요. 불어나 스페인어같은 다른 외국어 영화는 어떻나 모르겠어요. 담배피는 장면에 블러가 들어가는건 이제 익숙해져서 그냥 그러려니하는데 대사에 섞여서 나오는 영화음악까지 중간중간 끊기니까 좀 거슬렸어요. 


조지 클루니가 각본을 쓴 다른 작품들만큼 각본이 맘에 들었어요. 사실 요즘 나온 정치영화를 안봐서 저에게 익숙한 이 장르 영화는 다 80~90년대 것들이거든요. 무심하게 슉슉 굴러가는 대사나 비교적으로 빠른 편집이 2000년대 붐이 일던 정치 장르의 미드들 생각이 나더라고요. 영화 속 이야기를 좀 쳐내고 대선까지의 위기 설정 몇개를 더 첨가해서 tv 드라마 3회분 이야기로 쭉 더 이어서 보고싶었어요. 듀나님은 '프라이머리 컬러스'를 언급하셨는데 전 로버트 레드포드 나왔던 후보자(The Candidate) 생각도 났어요.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설득력은 저 두 영화가 더 좋지만 앞서 언급되는 캠프 분위기나 공약들 같은게 요즘 시대 이야기라 디테일에서는 킹메이커가 더 재밌었어요.  


에반레이첼우드는 원래 나이에 비해서 한 세네살 많아보이는 얼굴인데 극중에서 당시 배우나이보다 오히려 네살 깎아서 얘기하길래 식겁했어요. 성실하고 겁많고 여린 이미지의 배우를 썼으면 좋았지 싶습니다. 이미지가 너무 쎄게 생겨서 전 반전이 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반대진영 스파이라던가. ㅋ 


저도 후반부에 밝혀지는 갈등을 보면서 "설마했는데 결국 저 약점이야?"했어요. 특히나 후보 역할을 맡은 배우가 조지 클루니어버려서 ㅋㅋㅋ 


폴쟈미티와 제프리 라이트, 심지어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아들 맥스밍겔라가 나오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는데, 필립시무어 호프먼이 나온다는 사실은 잊고있었던터라 등장했을때 좀 놀랐습니다. 고인이 된 후 처음 보는 영화라 좀 찡하더라고요. 공교롭게도 배우 본인의 어떤 이야기와 연관되는 일이 영화 안에서 언급되죠. 말해봐야 새삼스럽지만 정말 다재다능한 배운데 안타까워요. 같은 해에 찍었던 '머니볼'에서도 그렇고 신뢰가 가는 인물을 표현하는 능력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또 다른 영화에선 섬세하게 마구 흔들리는 연기나 아니면 아예 쓰레기 잉여 연기도 딱 맞는 옷처럼 소화했고요.


라이언고슬링은 영화 초반 순진한 눈으로 이상주의자같은 소리를 하다가 마리사토메이에게 훈계들을때 모습이 제일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미국내 몇몇 영화평을 봤는데 별로였다는 평들 중에서 공화당을 이상하게 그렸다는 지적이 꽤 있는데 뭔소린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인 정치적 스탠스를 갖고 영화를 보는건 당연하지만 시작부터 삐딱하게 들어가면 뭔들 좋아보이겠어요.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Crazy, Stupid, Love.)
ryan-gosling-2.jpg


이 영화 역시 캐스팅이 좋아서 재밌게 봤어요. 근데 어제 본 영환데도 기억이 흐릿하네요. 뭔가 재미난 대사들이 슁슁 오간 것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 우리가 이런 류의 영화에서 예상 가능하듯 캐릭터들이 한없이 얄팍해요. 줄리앤 무어가 (이 가벼운 코미디영화에서 조차) 무게감있게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여주인공의 마음이 정말 공감 안갑니다. 일단 그 배우분 자체가 불륜의 아이콘이시잖아요. ㅋ 15살때 처음 반한 이후 중년까지 한 남자만 바라보다 어쩌다 저렇고, 그러다 어떻게 또 저러는지 중간중간 개그들에 가려지는 바람에 감정의 흐름에 있어서 설득력이 떨어져요. 달달한 대사 몇번 주고받는다고 다시 사랑이 싹트는건 아니잖아요. 더 현실적인 대화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진지한 드라마연기로 다시 전성기를 찾았던 마리사토메이가 오랜만에 코미디의 정석연기로 미친 개성을 뿜어서 아주 보기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연기는 2001년작 '침실에서'에서 겁먹고 덜덜 떨던 모습이에요.


변호사 해나 역할의 배우와 고3 유모알바 제시카 역할의 배우는 사실 88년생 동갑이에요. 제시카 역할의 애낼리 팁튼은 웜바디스에 이어서 두번째 보는건데 연기 정말 잘하네요. 큼직하고 뚜렷한 이목구비탓도 있겠지만 대사처리에 뭔가 휘어잡는 힘이 있어서 조연임에도 계속 기억에 남아요. 코믹한 애니메이션 더빙을 해보면 잘 할 것 같아요.  


엠마스톤은 솔직하고 털털한 평소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가긴 하는데 사실 저는 이 영화에서만큼은 고단수 애교를 피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여자 주인공이 뭔가에 당황할때 사람들이 귀여워하는 그런게 있잖아요. 어찌보면 영화속 제이콥보다도 더 선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영화의 리뷰의 70~80퍼센트가 라이언고슬링 찬양이네요. 이 영화속 라이언고슬링이 정말 멋있나요? 전 너무 페이크같아서 이상하더라고요. 바비의 남친 켄 인형이 살아나온줄... 탠스프레이 두겹은 뿌린듯한 피부나 샛노랗게 물들인 금발은 매력의 아이콘이 아니라 놀림의 대상으로 삼잖아요. 특히 남자 캐릭터들은 더요. 전작들에서 배우가 원래 그렇게 느끼한 이미지를 갖고오지도 않았었기 때문에 더 페이크 같았어요. 자다깬듯 축 늘어진 특유의 목소리로 시종 틱틱대며 선수 코치를 하는 장면도 왠지 안어울려보이고요.  


어떤 리뷰에서 이 영화가 라이언고슬링 팬 입문용이라고 한걸 봤는데 저라면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를 입문용, '하프넬슨'을 중급자용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이 배우는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2%의 바보같음이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입문용에선 그냥 착한 바보고, 중급용에선 자기연민에 찌든 찌질한 바보 역할이거든요. 고급용으로는 애기같은 순둥이 얼굴을 하고 고교풋볼 선수를 연기했던 '리멤버타이탄'정도? 블루발렌타인도 좋았죠. 


조쉬그로반이 뭐 어때서요 ㅜㅜ 귀엽기만 하구만. 취향의 차이인데. 


중간에 뜬금없이 동일본 대지진을 언급하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어요. 시간 때문인지 공간 때문인지.  



------------------------------------------------------------------------------------------------------------------------------------------------------------------------------

이건 딴 얘긴데 imdb를 보니 라이언 고슬링은 고교선후배 사이던 레이첼 맥아담스와 2년 사귀다 헤어진 뒤로 1년후에 또 다시 2년 사귀다 헤어졌네요. 뭔가 영화같아요. 



    • http://www.mtv.com/photos/lip-locking-celebs-at-the-mtv-movie-awards/1633708/4681768/photo.jhtml#4681768
    • 둘다 재밌게 봤어요. 경인방송에서 하는거 끄트머리 목격. 저도 필립 시무어 호프만 모습 보면서 기분 묘했습니다.아기 같은 옆모습도 아주 귀엽고(정말로) 이 사람 연기 더 보고 싶은데. 봤던 영화 이 분에게 더 집중해서 볼까봐요. 킹메이커의 여자연기자는 듣고보니 인상이 정말 그렇군요.



       



      크.스.러브 귀엽긴 했는데 익숙한 스타일이었고.. 라이언 고슬링은 멋졌습니다. 눈이 순진하고 귀여운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근데 블루발렌타인에서는 그 대머리 때문에라도 그닥..하는 짓이라도 멋지면 모르겠는데말이죠. 생각하기에 따라 괜춘한 녀석일 수도 있겠지만요.



      얼마전 올더굿씽 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키어스틴 던스트와 커플로 나오길래 더 생각안하고 덥썩....여기서 제대로 비호감이었어요.완성도도 애매한데 역할은 더 드럽.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