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가 좋아요.

듀나의 게시판을 안 건 고 삼때였어요.

그 때 이후로 근 오년을 눈으로만 봤어요. 

따로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글을 오갈 수 있어서 참 좋았죠. 

당시에 다음이나, 다모임, 싸이월드등이 한창일 때였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그때만 해도 회원 가입은 어딜 가나 필수였거든요. 

그런 수고로움 없이 올 수 있어서 좋았네요. 

그리고 막 고3을 지나 대학교에 들어가고 보니 정치,경제, 사회 이런 면들이 정보의 홍수.. 라는 말이 척 하고 달라붙을 만큼 확 밀려들 즈음, 

이 곳은 저에게 선생님 같은 존재였어요.

아직도 기억 나는 것은, 하나의 이슈가 떠오르면 방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누가 더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하느냐 이거나 누가 더 정치적로 공정하느냐를 두고 쟁쟁한 토론이 오고갔다는 거에요. 

사회적인 문제가 웹상에 떠오르면 제일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이 듀게가 되었어요. 그냥 당연한 습관이 되버렸어요.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이성적이고 (그냥 제 보기에 맘에 들었달까요..) 논리적이고 무엇보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았어요. 

제일 싫었던 마녀사냥이 일어날 때마다 듀게는 항상 다른 의견을 보였죠. 그게 참 좋았어요. 물론 지금도 매일 들러 확인해요.

내 생각이 맞는지, 치우친 건 아닐지, 다른 입장이나 생각은 없는지도요. 여기에서 스노비즘이란 것을 처음 알았고 그것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십년 전 쯤엔 추천 버튼도 있어서 한 번 쯤인가 제 글에도 추천이 달렸었죠. 그때 그 뿌듯함은 어디가서 자랑은 못해도 근 몇년 만에 제일이었어요. 

그때 기억에 남는 유저는 닥터 로라였던가요. 악명높았던 분으로 기억해요. 라자냐라는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든 인물이었는데..

. 짧지 않은 시간이 흘러 십년이 훌쩍 넘었어요. 

지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듀나님이 전처럼 자주 오지 않는 다는 것과 ( 매일매일 일과를 적어주면 저도 나름 하루를 돌아보곤 했었는데요..) 

전만큼 나를 아! 하게 하는 글들이 많지믄 않다는 거에요. 물론 제가 그만큼 나이를 먹은 탓도 크겠죠. 

하지만 어느 사이트를 가도 이런 곳은 없어요. 이런 곳이라고 딱 집어낼 수 없지만 대충 그래요. 

듀게니까.. 그냥 듀게는 쭉 듀게였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에요. 이제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그냥 굴러가주기를 바라요.

당당히 이곳을 유지해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 번 듀게에 들어올 수 없었을 때 후회했어요. 

뭐라도 해볼 것을 그럴 만한 곳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듀나님에게 고마워요. 

홈페이지에서 이제는 하나의 거대한 무엇이 되어버렸네요. 두서없이 그냥 글 한개는 올려보고싶은 날이었어요. 오늘 글 한개를 올리면 오년 후에나 또 올리게 되려나요....(:

    • 저도 듀게 재개장해서 참 기뻤어요 반갑습니다
      • 네(: 반갑습니다. 아이디가 익숙해요.
    • 5년만의 글이라니 소중한 글이군요

      • 네(: 댓글도 소중하네요. 사실 오년도 더 된 듯해요.
    • 저도 가입한지가...2004년 5월이라네요!

      댓글도 참 인색한 눈팅족입니다.

      하지만, 윗글에 많이 공감합니다.
      • 그러게요. 댓글이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그냥 보고만 있고 싶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봄바람인가봅니다(:
    • 저도 가입한지가...2004년 5월이라네요!

      댓글도 참 인색한 눈팅족입니다.

      하지만, 윗글에 많이 공감합니다.
    • 이렇게 게시물로 표현해주시면 듀게가 좀 더 치세님의 듀게에 가까워지죠 : ] 반가워요 최종병기

    • 난 듀게 좋다 그러면 좋아요 2004년생

    • 그렇습니다. 저도 듀게가 좋습니다. 


      글 자주 써주세요. 저도 안 쓰는 댓글족이지만요.ㅎ

    • ㅎㅎ 닥터로라..그때 참 재밌었죠. 글 읽다 생각해 보니 저도 참 징하다는 생각이..십년 훨 넘게 회원이었는데 게시글은 두줄 짜리 글 두어번 쓴 게 다인 듯;; 그렇다고 댓글을 많이 쓰길 했나.. 난 참 듀게에 보탬이 안되는 인간..

      암튼 여전히 듀게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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