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는 어떻게 강자가 되는 걸까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주-알바는 강자-약자로 얘기를 하던데
몇몇 개인 따위는 무시할 수 있는 큰 회사나 지역을 장악한 유지가 아닌 일개 편의점주가 어떻게 강자로 여겨지는지 (혹은 강자 행세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저임금을 못받았거나 4대보험 가입이 안됐거나 초과근무수당을 못받았거나 했다면
알바로 일하다가 짤린 사람이든, 그렇다는 말을 들은 사람이든 법적으로 신고할 수 있을거고
업주는 대단한 처벌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꽤 귀찮은 상황은 겪을 수 있을텐데요.
(저같으면 개인적인 해꼬지가 무서워서라도 알바에게 독하게는 못할 것 같고... 나중에 몰래 유리라도 깨고 가면 어쩌나 걱정될 것 같은데-.-;)
우리나라 알바들이 굉장히 무기력해서 신고도 해꼬지도 할 생각을 아예 못하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실제로 신고를 당해도 아무 조치가 없고 업주측에서 전혀 신경쓸 일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을에겐 갑이 강자고, 병에겐 을이 강자고... 정에겐 병이 강자고... 그런거 아닐까요
그냥 10대후반, 20대초반 많은 커뮤니티가서 글 한번 써보시면 바로 반응 올텐데요.
전 그런글 커뮤니티에서 많이 봤습니다.
편의점 점주나 식당, 레스토랑, 카페 사장들이 알바생들 등쳐먹는 이야기 매우 흔하게
나오는데, 한번도 못보신 것 처럼 글 쓰시는게 좀 신기하네요.
사례야 많이 보고 듣죠. 근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신기한 건가요?
개인과 개인만 보지 말고 구조를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개인과 개인 권력관계만 보면 편의점 주인이 [강], 알바가 [약]으로 보이죠. 근데 여기서 강자가 강자 만큼의 혜택과 편의를 갖고 있느냐? 강자 만큼의 권력을 갖고 있느냐? 강자 만큼의 선택권과 자유가 있느냐? 아니죠. 그러니 편의점 주인이 이 사회에서 강자일까요? 그리고 알바생은 순전히 편의점 주인에게 권리를 요구'만'할 수 있는 약자일까요? 저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악덕 업주야 어쩌면 개인의 문제겠지만, 그런 '악덕'행위를 낳게 하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진짜 강자들은 '본사'예요. 어차피 개개의 편의점 주인과 알바들은 그들에게 소모품일 뿐이거든요.
저도 본사 정도 되면 개인이 어쩌기엔 넘사벽일 것 같은데요,
그래봐야 편의점 점주 정도면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면 가볍게 신고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한데, 어떻게들 그렇게 장사들을 하고 있고 또 거기에서 일들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네, 여직님. 편의점 주인 정도면 '가볍게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을까? ... 근데 그들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하하하. 물론 제가 편의점 업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쪽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사회에서 생활 하다보면 보편적인 어떤 그림이 그려지지 않겠습니까. 그냥 장사를 하고 있는 거지요. 마치 수많은 우리들이 힘들고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세상은 강자와 약자 둘로 나뉘어진게 아니지요. 나쁜 시스템일 수록 절대강자는 드러나 보이지 않고, 피라미드의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이 더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쪽쪽 빨아먹게 되지요. 가장 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전체 시스템이 보이지 않고, 자기 위에서 피를 쪽쪽 빠는 사람만 보이지만, 그 사람도 사실상 피라미드 아래에 위치해 있다는게 비극이라면 비극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