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오늘 감자별 잡담

- 길선자 에피소드 아주 맘에 들었어요. 왜냐면 뭐 그냥 오랜만에 이야기가 아주 독해서 말이죠. ㅋ

 쌩뚱맞게 첫 눈에 길선자에게 반하는 아저씨가 나오고, 그 후에 길고 긴 눈물 연기와 나레이션이 이어지길래 '아. 결국 바람맞고 오겠구나' 싶긴 했지만 그 과정이 참 잔인했죠.

 일단 그 눈물과 감동의 편지 내용이 길선자 목소리 나레이션으로 깔리는 가운데 보여지는 장면이 '웃는 얼굴에 반했다'는 남자에게 잘 보이려고 쉬지 않고 웃고 있는 길선자라는 것부터. ㅋㅋㅋ

 이야기 내내 길선자라는 인간의 모자람과 염치 없음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길선자 인생의 애잔함을 풀어 놓으니 이건 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는 농담이고 그냥 신나게 웃었습니다.

 이런 비틀린 개그에 목말라 있었거든요. 그 동안 이 시트콤 너무 착했어요. 하하.


- 민혁 에피소드는 뭐... 보는 내내 민혁-진아 라인 지지자분들의 탄식 소리가 서라운드로 들려오는 듯 하더군요. 아주 작정하고 궁상. 정말 작가들이 맘 단단히 먹은 듯 합니다. (괴롭혀주마!!)

 일단 이제 민혁의 화법과 사고 방식을 다 파악해서 독한 소리 듣고도 방실거리는 나진아는 참 귀여웠습니다. 이 요망한 계집애(...) 

 하지만 결국 민혁에게 행복 따윈 없는 거죠. ㅋㅋ '나진아씨는 약속 잘 안 지키잖아.' 라는 대사로 애잔함을 배가 시키더니 그 대사가 또 막판 전개와 이어져서 다시 애잔함 곱하기 3.

 막판에 친구랑 앉아서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짠했구요. 참 불쌍합니다. 아주 불쌍합니다. 도대체 이 캐릭터를 어쩌시려고들;;

 그런데 정작 큰 문제는. 오늘 막판 전개는 민혁이 흑화-_-된다는 뉘앙스가 맞는 거죠? 그냥 실망한 게 아니더라구요. 비둘기, 목걸이 다 집어 던지고 막판에 오이사에게 버럭 할 때 표정이 처음 나오는 독한 표정이라서.

 그런 전개는 별로 제 취향이 아니라서 보고 싶지 않은데 말입니다. 차라리 그냥 고백하고 깔끔하게 차이지 이 자식...


- 오늘이 86회였지요. 이제 34회 남았습니다. 이번 주 빼고 딱 8주 남은 거네요.

 결말에 대해서 자주 생각을 해 보게 되는데... 어차피 한국 막장 드라마 패러디가 기본 아이디어였다고 하니 삐딱해진 민혁이 준혁, 진아 갈궈대면서 오만 진상 다 부리다가 막판에 다 같이 손 맞잡고 하하호호... 를 생각해봅니다만.

 꿈도 희망도 없기로 유명한 '멜랑콜리아'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오며 시작한 작품이니 마지막은 정말 다 죽여버리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감자별 생활로 끝을 내도 이상하진 않겠죠. (쿨럭;)

 암튼 뭐 다 모르겠고 그냥 보던대로 재밌게 열심히 보렵니다. ㅋㅋ


- 새로 바뀐 주제가가 맘에 들어서 



몇 번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노래가 떠오르더라구요.



특히 후렴구 멜로디가 아주 흡사해서 '하하하 뭐 표절과는 아아아아주 거리가 멀긴 하지만 우연히도 참 비슷하군!'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완벽한 추억'의 작곡이 권순관이었습니다. ㅋㅋㅋ 참 일관성 있으셔라.

    • 저는 민혁이 흑화할것 같은 느낌은 안들었어요. 나진아에게 준혁이 1등이고, 민혁이 2등(...)인데 연애에 2등은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버럭 한거 아닐까요.


      오늘 준혁이 뇌진탕이라고 하길래 또 기억상실증 같은거 써먹는건가 싶었는데 아직 얘기 안나오더군요. 

    • 나진아 웃는 얼굴에 "방실거린다"는 표현 싱크로율 1000%예요! ^-^

      근데 민혁이 오쪽 눈밑에 혹(다래끼? 지방종?)은 왜 안 없어지고 점점 더 커지는 거죠??ㅋ 안그래도 불쌍한데 더 불쌍해보이라고 그냥두는 건가..;;; 그러기에는 혹 안보이려고 카메라 각도와 조명에 애 많이들 쓰던데. 나도 못본척 해줘야겠다.;;;
    • 이번 회에 민혁이 너무 불쌍하던...T_T


      예전에 로이베티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전형적인 재벌 2세 캐릭터인데


      연약하고 불쌍한 역을 많이 했던 고경표의 연기 때문인지 몰라도


      뭔가 다르게 느껴지고, 불쌍하고, 자꾸 응원하게 되요.




      약속 안 지킨다는 말과 술집에서 말하는 이야기는 정말 찡하던...

    • 가라/ 프로포즈용으로 구입한 목걸이를 나중에 주려고 넣어두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던져 버리는 데다가 평화의 상징이자 준혁이가 노래방에서 그토록 목놓아 불러 외치던 비둘기(...)까지 던져 버리길래 이제 다 포기하고 그냥 폭주하려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좀 많이 나간 생각이긴 하네요. ㅋㅋ


      준혁의 뇌진탕에 대해선 깊이 생각 안 해 봤네요. 그냥 민혁이 정말 재수도 없다는 생각만. ㅠㅜ




      브랫/ 그렇죠! 그리고 그런 방실거리는 표정이 너무 잘 어울려요. 하하.


      저도 오늘 보는 내내 그게 거슬렸습니다. 어디서 다친 건가 했더니 말씀 듣고 보니 그냥 몸이 안 좋은 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Shearer/ 저는 고경표를 snl을 비롯해서 코믹물에서만 봐 와서 이번 역할이 신선하다고 느꼈는데. 본 게 없어서 그랬던 거였군요. ^^;


      암튼 싸가지 캐릭터도 잘 어울리면서 동시에 여리고 불쌍한 역할도 너무 잘 어울려서 보면서 감정 이입이 팍팍 됩니다. 나진아랑은 잘 안 되더라도 곱게(?) 좀 끝내주길 빌어요.

      • 유튜브에서 인생은 새옹지마 검색해보세요.


        고경표 주연의 단편영화인데 고경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희망고문 담금질이 정말 어마어마 하네요... 

    • Shearer/ 간밤에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길어서 일찍 자고 오늘 보려고 일단 껐습니다.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돌의이름/ 나진아 같은 거 안 만나고 쭉 그냥 하아-붤드 얘기하며 살았음 더 행복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orz 뭐 그래도 설마 김병욱 비극의 아이콘 신세경만큼이나 꼬이겠냐.... 라는 맘으로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비둘기 날리는 장면은 정말 상황 자체도 낭만적이고 화면 구도도 예쁘게 찍은 데다가 결정적으로 비둘기가 너무 예쁘게 잘 날아가서(!) 인상 깊었어요. 시트콤 말고 정극 만드는 사람들도 이런 부분들 신경 써 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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