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해외 영화 자막이 점점 좋아지고+개방적이 되는 것 같네요. / 자막 번역가가 되려면?
큼지막한 세로 자막을 읽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가,
가로 자막을 읽게 된 시절이 생겼고,
자막에 테두리가 없어 흰 배경이면 읽혀지지 않던 시절이었다가,
이젠 그런 게 없어졌고,
가로 자막은 좋은데 글자가 너무 커서 동공 움직이느라 힘들었다가,
이제 자막도 적당한 크기로 작아졌어요.
기술적인 측면에선 다 자리잡았다고 생각해요.
이젠 자막 자체의 퀄리티 문제네요.
자막 자체의 퀄리티나 개방성도 예전에 비해 좋아졌어요.
일단 '문어체식 구어체'가 많이 없어졌어요.
물론 여전히 어색한 말투가 있지만요.
원래 대사의 의미를 다 살려버린 개방성도요.
최근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극장 자막을 보면서 이젠 자막에 '씨바'도 가능해졌구나 생각했죠.
예명을 쓰며 활동하는 듯 한 몇몇 자막 번역가의 솜씨는 꽤 좋네요.
읽으면 바로바로 이해되는 자연스러운 구어체식의 표현에 가깝게 해주는 번역가도 있었고요.
레드 더 레전드의 극장용 자막은 대사 본 뜻을 살리면서 한국어의 코믹 뉘앙스를 잘 살려줬어요.
개중에는 옛날 관습대로 딱딱한 문어체식을 고수하는 번역가 분도 여전히 있긴 해요.
예를 들어,
나이 지긋한 남자는 무조건 '했잖소' '한다네'.
남편은 아내한테 반말, 아내는 남편한테 존댓말.
심지어 아내가 표정으론 열받아서 화내는데도, 자막은 존댓말. '아니잖아요!'
이런 게 몇몇 번역가에게서 아직도 내려져오고 있다는 건 짜증나지만,
그래도 이런 거 제외하곤 꽤 발전한 거 같아요.
앞으로 센스 있고, 술술술 읽히고 원래의 뉘앙스를 잘 살려주는 좋은 번역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ps. 자막 번역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가 미드나 몇몇 영화 자막 번역을 취미로 해본 적은 있어서, 좀 나름 감각은 있는 것 같아서요;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5920 이번에 인사이드 르윈, 아메리칸 허슬 번역하신 분 인터뷰. 다만 전 이분 번역을 별로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별개로 번역가 분들의 센스...라는 게 참 애매하다고 생각해요. 가끔 국어파괴나 오역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으니까.
다만 여성이 남성한테 존대하게 하는 그런 관습은 좀 사라졌으면...
미드는 CGV에서 공개채용 한 적이 있었죠.
어차피 번역인데, 왜 구어체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번역의 대상이 되는 세계는 한국어가 통용되지 않는 곳이에요.
빅뱅이론을 '공대언니'님이 번역해주신 자막으로 보다가, 케이블TV에서 보는데-
세상에 페니와 쉘든, 레너드 등이 서로 존대말을 하더군요-_ -;;;; ㄷㄷㄷㄷㄷㄷ
암튼 그와는 별개로 '공대언니'님을 충무로로 보냅시다!!
케이블TV 채널 중 하나인데, 아마도 채널IT인가 하는 곳인것 같습니다.
빅뱅이론 많이 해주길래 가끔 보는데.. 존대말의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이내 꺼버립니다-_ -
공대언니라는 분의 자막은 오역이 굉장히 많습니다. 간단한 구어를 거꾸로 번역하기도 하고 아무튼 절대로 데뷔할 수준은 못되죠.
전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활동하는아마추어 미드나 영화 번역가 중 오역의 비율이 현역의 웬만한 일반작가보다 낮은 사람을 단 한번도 본 적 없어요. 본인이 본인 작품에 오역이 있다는 것도 전혀 모르고 있고(모르니까 그렇게 번역한...) 지적하는 사람도 없으니 발전도 없겠죠. 심지어 자막 초반에 자기 번역에 오역이 없으니 잘 감상하란 메시지까지 넣은 사람도 구어 번역에서 오역이 어처구니없을 만큼 우수수... 대개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가 들어간 장문을 열심히 번역하고, 정작 간단한 문장의 맥락을 엉뚱하게 해석하거나 완전 거꾸로 생각하거나 구어의 뉘앙스를 몰라서 오역하거나 그렇더군요. 소위 취미로 하시는 분들 데려다놓고 작정하고 진짜 번역시켜보면 그중에 실전에 투입시킬수있는 실력은 거의 한 명도 안 나오리라 장담합니다. 물론 현업 작가 중에 그냥 오기로 버티면서 케이블에서 오역 내며 활동하는 사람들도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