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신나게 날 웃기다가 울릴까봐 겁이 나는....연인이 아니고 작가

에밀 아자르이자 로맹 가리 선생 얘기예요.

에밀 아자르 일 때 특히나 더 웃고 대성통곡했었는데;;,

오늘 로맹 가리로 쓴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 읽으며 1분에 한 번씩 우하하하 하다 문득 -_-

이거, 심상치 않게 될 거 같아.... 조마조마하며 읽는 속도를 제어하려는 차에 듀게에 왔어요.

 

(잠깐 옆 길로 새서)

11st, 알라딘, 교보문고 세 군데에서 같은 날 책주문을 했는데

(한 책을 세 군데에서 주문했다고?로 읽어 절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지 마시고;)

제일 늦게 주문한 교보문고에서 제일 먼저 그것도 아침잠을 깨우며 도착하더군요.

교보문고 주문이 토요일 밤이었는데도 발송처리가 바로 들어가던 걸로 봐서 역시 책배송의 왕은 교보인가....

하여간 일찍 도착한 책을 먼저 보는데 알튀세르, 스피노자, 헤겔, 라캉, 들뢰즈.... 대타자, 개별자, 절대지.... 용어들 속에서 헐떡이며

역시 스피노자가 제일 짱인 거 같은데 하며 <에티카> 언제 다 읽나 싶고....

 

(또 샛길)

홍대 테일러 카페는 음악 선곡이 좋더군요. 시간대별로 적절한... 커피는 제 취향이 아니더라고요. 커피가 전반적으로 다 짜요;;

바깥은 맥주 메뉴 가능으로 하면 주객전도가 될 거 같던데... 흠.

 

집에 돌아와 보니 로맹 가리 선생 책이 표지엔 볼펜자국, 책장 눌림자국 등 어디 따라가 놀다 온 행색으로 도착해 있더군요.

하..... 클레임 걸기 귀찮아, 그냥 보고 중고로 싸게 보내버리자는 계모의 심정으로 책장을 넘기다가 점점 정이 들어가는 걸 느낍니다.

 

문장마다 적확하고 절묘한 표현에 내 멱살을 잡고, 이거 봐 - 이봐, 이미 보고 있는 거 안 보여!!! 독서자 해리 증상을 보이며

책 드라이브는 점점 문장 줄을 미시령 눈길 커브 돌듯이 되고 있다가

"내 일상의 기성복, 냉소" 표현에 완전 급브레이크.

 

빨간책방 소개로 <에브리맨>,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를 읽었지만

소멸에 다가가면서 느끼게 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제 궁금증에 두 책 다 그닥 만족을 주지 못하던 차

이 책은 표현 하나하나마다 쏙쏙 와 닿네요.

"우정의 감정으로 자기 몸을 기억하고,...." 우흑흑.

대화가 나오면 로맹 가리 선생의 촌철살인 위트에 폭소맛사지로 떼굴떼굴 구릅니다.

이 책이 오늘 아침 도착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애써 잠을 청해야겠어요.

 

올해 첫 감기 기운이 몰려오는데,

책에 대한 흥분과 감기 발열이 같이 오니 혼란스럽군요.

다 읽으신 분, 절대 스포 금지요! 뉘앙스도 안~돼요(앙~돼요 아님요!!!)

 

 

 

    • 반갑! 저 요새 완전 로맹가리에 빠져있어요. 이 얼마만에 파고싶은 작가인가....


      어제부터 새벽의 약속 읽고 있습니다. 아직 못읽어본 이 작가의 책이 있다는게 이렇게 기쁠수가 없습니다요!

      • 저도 반갑! 로맹가리도 우리나라에서 까뮈만큼이나 꽤나 이름이 알려졌지만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소설제목과 그의 이름만 팔리고 정작 제 주변에서 그의 문학 얘기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적어도 제겐 로맹가리의 유머와 문학성 합산 점수가 김연아 피겨만큼 된다고 생각됩니다.



        다 읽으면 아쉬울까봐 읽을 책을 남겨두는 아끼는 작가^^

    • 으아니 이런 정도의 평이라니! 호기심에 바로 구매해버렸습니다.

      최근 독서력에 의지를 불어 넣어줄 계기를 계속 찾고 있었는데, 살짝 기대가 되네요 :)
      • 억, 책임감이 몰려 오네요;;;



        저도 요즘 독서에 활력이 안 생겨서 시큰둥했는데 (유=님)?에겐 어떨지~ 암튼 제 생각엔 SNL 보다 고급지고 활용할 성적인 정보는 많다는 생각이 쿨럭; 

    • 앙?? 저는 로맹가리가 그정도는 아녔는데..



      내 감성이 너무 무딘가봐요..

      • 취향이 다 똑같으면 소설도 죄다 한 가지겠죠^; ... 제겐 로맹가리씨가 언제나 시의적절한 감성을 주는 작가 같아요

    • 스크롤 하다 따숩님 댓글 얼른 보고 맛있겠다 이름부터 하고 본문을 보니 아니군요.

      • 이 책이? 로맹가리가? 제 글이? 아니란 말씀이신지...;



        커트 보네거트도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듯이 가끔영화님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 전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읽고 반했죠
      • 전 그 책 보고 그냥 그랬어요. 너무 어릴 때 본 거 같아요. 마치 하루키 <상실의 시대> 보고 이게 왜 베스트셀러야; 갸우뚱했듯이. <상실의 시대> 몇 년 터울로 세 번을 봤는데도 역시나 별로....



        최근에 다시 본 <페루~>는 좋더라고요.



        에밀 아자르로 쓴 책들 보고 너무 반해서 로맹가리로 쓴 책들을 다시 보고 있는 중예요^^

    • 페루~

      실망해서 잘 안보는데.

      감각적인건 인정.

      반면에

      에브리맨은 소름이 쫙쫙 하던데요.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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