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보고왔어요. / 루피타 니옹고 / 내일 오전이 아카데미 시상식이네요.

STILLCUT

 

 

내일 오전이 아카데미 시상식이라서 오늘 급하게 보고왔어요.

조금이라도 사전에 평가하고 보려고요.

 

 

1. 익히 잘 알고 있을 미국 노예제도에 대해, 굉장히 현실적이고 폭로적이고 다소 자극적으로 그린 영화예요.

채찍질도 많이 나오고, 악역 캐릭터들도 좀 과해보일 정도로 악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2. 말짱하게 잘 나가다가 하루 아침에 인신매매단에 의해 노예로 팔린 흑인 남자 주인공을 12년만에

어렵사리 구출해주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는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캐나다인이에요.

우연히 노예의 목공 일에 참여하여 미국 노예제도의 실상을 알게 된 그가,

백인 농장주 앞에서 조목조목 노예제도를 비판합니다.

(캐나다는 노예제도가 없었던 거죠?..)

 

3. 남자 주인공은 두 명의 주인을 만나게 되는데, 첫번째 주인 역은 비교적 신사적인 주인 (베네딕트 컴버배치),

두번째 주인 역은 굉장히 악랄한 주인 (마이클 패스밴더)입니다.

그리고 이 두 배우가 각자의 역에 아주 잘 어울렸어요.

 

4. 두번째 주인 밑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면서도 가장 심적인 고통을 받는 흑인 여자 노예 역으로

루피타 니옹고라는 배우가 나오는데, 우선 이 배우는 이게 영화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그 어떤 배우보다도 매우 깊이 있고 마음을 울리는 연기를 해냅니다.

골든 글로브에서는 물먹혔지만, 이미 배우들 사이에서는 연기를 인정을 받아 스크린 액터즈 길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죠.

시상식 시즌을 두고 should win 과 will win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배우는 should win 입니다. 하지만 will win 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경력이 너무 없는 배우를 선호하지는 않지 않던가요.

개인적으로는 이 배우가 탔으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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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은 스포일러까진 아니지만, 상세한 장면묘사가 있는데 아무 정보 없이 관람 원하시는 분은 패스하세요.

 

5. 롱 테이크가 꽤 있습니다. 근데 이 영화에서의 롱 테이크는 매우 가치 있습니다.

롱 테이크의 효과를 가장 잘 본 장면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밧줄에 목이 매달리고 겨우 발끝만 땅에 닿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버티는 처벌을 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햇빛 쨍쨍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땀은 계속 흐르고, 그는 발끝으로 진흙밭을 계속 이리저리 밟으며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는 노예들이 일을 하러 한두명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일상적으로 조용히 자기 일을 합니다.

그 아무도 이 남자주인공의 모습을 굳이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얼마나 마음 아픈 장면인가요?

 

 

 

6. 위 배우들 말고도 익숙한 조연으로 많이 나옵니다.

폴 다노, 폴 지아매티, 알프레 우다드 같은 배우들요.

폴 다노는 정말 꼴배기싫게 나옵니다.

뭐랄까요. 일병 정도밖에 안 되는 어정쩡한 선임인데 하나하나 깐죽거리고 괴롭히는 그런 캐릭터랄까요.

 

7.  CGV의 음향은 원래 이렇게 살짝 안 뚫려서 답답한 느낌인가요?...

극장 선택도 참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저의 베스트 영화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시 한 번 더 보고싶은 영화도 아닙니다.

 

내일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상 부문이 기대가 많이 되네요.

    • 폴 다노는 이번 영화에서도 안 좋게 끝난다면서요? 찌질한 캐릭터 아닌가 싶으면 보통 죽는 역할이더라고요.ㅡㅡ;

      • 정말 패주고 싶은 캐릭터로 나와요.


        근데 안 좋게 끝나고 할 것 없었어요.


        그냥 그렇게 깐죽거리다가 맞고 그러다가 또 복수하고 그러다가 혼나고 그러다 말아요.

    • 전 영화보면서 사라 폴슨의 연기가 너무너무 좋았는데(가장 잘했다고 생각해요)


      루피타 니용고가 아카데미 레이스에서 선전하는걸 보고 참 복잡한 기분이되었어요...


      하기가 악역 백인여자보다는 불쌍한 흑인여자 캐릭터가 그들의 구미에 맞겠지만요..
      • 글쎄요 전 그 배우에게서 특별한걸 못느꼈어요..
    • Lupita Nyong'o를 비롯해서 12 years a slave가 이번 오스카를 받는 것은 좋지만, 그러다가 American hustle이 하나도 받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는군요. 관객 선호도를 따지면 최고일 Gravity는 확실히 받을 부분들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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