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놀이] 아카데미 작품상 예상

자자 돈을 거세…가 아니라 예측을 해봅시다. 어느 작품이 받을지요.
전 작품의 퀄리티가 아닌 수치 자료만 가지고 도전합니다.

*1. 수상작을 예측하는 좋은 지표 중 하나는 이전 시상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작년은 어땠는지 보죠. 아시다시피 각종 시상식을 ‘아르고’가 휩쓸었습니다. 아카데미 역시 ‘아르고’가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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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작년보다 복잡합니다.
분명 ‘노예12년’이 우세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작년 ‘아르고’만큼은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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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시상식을 따로 보겠습니다.
1-1) 미국 감독 조합상(DGA) 2014년 01월 25일. 수상작: 그래비티
DGA는 65회까지 치러진 지금 ‘Outstanding Directorial Achievement in Feature Film(감독상-영화부분)’을 받은 작품이 best picture를 받는 경우가 52회 있었습니다. 네. 80%입니다. 2000년 이후 14번의 시상식만 봤을 때는 12번, 즉 85.7%의 일치를 보였습니다. 2007년 59회 수상작 ‘디파티드’부터 작년 65회 ‘아르고’까지 7년 연속 일치했네요. 올해 DGA의 선택은 ‘그래비티’였습니다. 과연 8년 연속 일치 가능할까요?

1-2)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BAFTA) 2014년 02월 16일. 수상작: 노예 12년
미국과 영국의 개봉일이 달라서인지 영화 수상 연도가 어긋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황제는 아카데미는 88년에 BAFTA는 89년에 작품상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곤란한 케이스가 종종 있는 과거 자료는 빼고 2000년 이후의 자료만 봤습니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비교를 했을 때, 14번 중 8번 일치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57.1%입니다. DGA가 2000년 이후 85.7%의 일치도를 보인 것에 비해 낮은 일치도입니다. 하지만 최근 5년 간은 다 들어맞더군요. 이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선택은 ‘노예 12년’이었습니다. 7년 연속 일치도를 보인 DGA와 어긋나네요. 후후후.. 7년 연속 대 5년 연속. 재밌는 싸움입니다.

1-3) 골든 글로브 2014년 01월 12일. 수상작: 노예 12년(드라마), 아메리칸 허슬(뮤지컬코미디)
골든글로브는 작품상이 드라마 부분과 뮤지컬코미디 부분이 따로 있습니다. 이 두 작품상을 합쳐 아카데미상과 비교를 했습니다. 2013년 70회까지 일치하는 경우는 46번으로 65.7%를 보이네요. 2000년 이후만 보면 이 값은 더 내려갑니다. 8번 일치로 57.1%입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경우와 비슷하네요.


1-4) 결론: ‘노예 12년’이 ‘그래비티’에 비해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85.7%의 일치도를 보여) 강력한 지표라고 생각했던 DGA에서 ‘그래비티’가 상을 받았던 점 때문에 확신할 수 없네요.


*2. 강력한 작품상 예상 지표 중 하나는 시상식이 시작한 뒤에야 나타납니다. 제작자의 참석 여부나 현장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감독상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감독상을 받는 감독의 작품이 작품상을 받는 경우가 꽤 높습니다. 2013년 85회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 작품상을 받는 경우는 63건으로 74.1%입니다. 2000년 이후의 경향 역시 14건 중 10건이 일치해 71.4%의 일치도를 보입니다.
작년엔 ‘감독상’을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감독이 받아 작품상 받은 작품과 일치하지 않았지만, 20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속 6년간 일치하였습니다.

2-1) 여기서 궁금증. 대한민국의 영화 시상식은 어떨까요?
대종상: 현재의 감독상, 작품상을 주는 방식이 처음부터 정착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50년 역사 중 초기 자료는 무시하고 1990년 이후의 수상작들만 봤습니다. 그 결과 1990년부터 2013년까지 23년 동안 12 작품이 일치하였습니다 (52.1%). 
청룡,백상: 청룡은 90년 이후만 봤을 때, 23회 중 일치하는 경우는 8번 있었습니다 (33.3%). 같은 방식으로 백상은 90년 이후 일치하는 경우는 9번이었습니다 (39.1%).

2-2) 좋은 감독과 좋은 영화.
좋은 영화는 좋은 시나리오에서 비롯될까요? 아니면 좋은 감독에게서? 물론 이 둘을 분리해서 단 하나만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의 저 놀라운 일치도를 보니 ‘역시 영화는 감독빨이야!’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네요.

2-3) 결론: tv나 모니터 앞에서 눈을 떼지 맙시다.


*3. 그래서 어떤 작품을 찍겠느냐고 물으신다면
저의 선택은 ‘노예12년’입니다. 왜냐고 근거를 대라고 하지 마세요. 제 직감이 ‘노예12년’이라고 말하네요.
(그럼 위에서 실컷 제시한 수치들은….. @.@)

*4. 보태기1
위의 그림은 여기 아래의 사이트에서 가져왔어요.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작품상 예상 calculator나 통계학적 분석을 이용해 작품상 예측한 결과도 있습니다 (단순히 일치도만 본 저보다 수준이 훨씬 높네요). 참고하세요.
http://www.slate.com/articles/arts/culturebox/2014/02/best_picture_oscar_front_runner_gravity_or_12_years_a_slave_slate_s_odds.html?f1=2&f2=2&f3=17&f4=14&f5=0&f6=0&f7=0&f8=2&f9=0&f10=0&f11=0&f12=0&f13=0&f14=0&f15=3


*5. 보태기2
와! 네이버! 위의 영화 수상 자료는 외국 사이트(imdb등)도 아닌‘네이버 영화’ 이용해 찾았어요. ‘다음’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지만  ‘네이버 영화’가 ‘다음 영화’보다 더 깔끔하더군요. 그래서 ‘네이버 영화’를 기반으로 정리했습니다. ‘다음 영화’는 크로스 체크 정도로만 이용.
    • 몇달 전에 한줄 알았어요 벌써 1년이군요.


      중계 케이블에서 3월3일 한다고 어제 봤어요.

    • 작품상과 감독상이 갈리는건 좀 재미없는일 같아요
    • 저라면 그래비티에 배팅하겠습니다. 최소한 감독과 촬영, 사운드 믹싱은 확보했다고 보거든요.

    • 노예12가 아카데미 취향같기는 하지만 그래비티가 받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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