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알려지는 비밀

오늘 다른 사람에게 A의 어떤 비밀전체를 들었어요.

알고보니 전 A에게 비밀의 일부를 들었던거였죠.

 

제가 들은 비밀도 놀라웠지만,

제가 뒤늦게 들은 비밀의 나머지는 보통 전혀 상상도 못할 정도의 비밀이었죠.

 

생각해보면 사실을 고백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와중도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감추고 있는게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사실이 땅에서 무언가 파내듯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상담을 할때도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숨겨 상대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하죠.

 

그런데 이렇게 뒤늦게 진실이 알려지거나 고백하는 건

상대의 이제까지의 시간을 걸고 도박하는 느낌이지 않을까요?

자신의 시간이 아니라서 상관없는 걸까요?

 

상대의 이제까지의 시간과 노력과 마음은 누가 보상해주는 걸까요?

 

진실을 점점 알아갈 수록 왜 그랬는지 이해는 가지만,

그런 그의 선택들이 아쉬워지는 밤입니다.

    • 일기장도 거짓말로 쓰게 됩니다. 나에게 유리하게

      • 전 일기를 쓰지 않아서 그건 모르겠지만, 대체로 기억도 제가 생각한 프레임 위주로 기억하려하죠.


        가끔 다른 사람과 같은 기억을 이야기 하면 서로 조금씩 다를때도 있구요.

    • 헉. 저도 일기 얘기하려고 했는데 김전일님이 먼저 얘기하셨네요.

      나이 들면서 상대를 너무 몰아부치지 않게 되고, 그러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런 거 같아요.

      내 맘이 남 맘과 같고, 남 마음도 내 마음도 같을 거라 생각해요.
      • 상대가 진실을 듣거나 알고 어떻게 나와도 전혀 탓하지 못할 비밀들은 이해주고 포옹해주면 해피엔딩이겠지만, 그로인해 관계가 끊기면 그 비밀을 들은 사람의 이제껏 들인 시간과 마음은 어찌해야 하는 걸까요? 조심스러운 것도 이해하지만, 오히려 그게 독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 일부러 숨기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불리한 점을 숨기거나 아예 기억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듯 합니다. 


      항상 가려서 듣고 양쪽의 말을 들어보거나 정황상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싶습니다. 


      예를 들면 옛날에 채선당 사건의 처음에 종업원분이 임산부의 배를 찼다는 글을 읽었을때에 


      -아무리 막나가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찰 수 있나? 


      싶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 그렇죠. 그렇게 누군가 먼저 올리면 다른 한족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마녀사냥을 당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 사례는 여기저기 많이 보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런 사건이 일어나서 양쪽 입장을 들어봐야 하는게 아닌 한쪽의 고해성사를 들어야 하는 입장이라면요. 그리고 그 비밀이 보통사람들은 감당하지 않으려한 비밀이라면요. 그동안 마음주고 상대방을 위해 사용한 시간들은 그누구도 보상해주지도 되돌리지도 못하니 그런 상대의 시간과 마음을 전제로 관계를 도박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비밀이 범죄 수준만 아니면 뭐 그러려니 합니다. 사람마다 사정이 있는 거니까.


      다만 남의 비밀을 굳이 듣고 싶지는 않아요. 여전히 소수에게 구전되는 수준일 때, 입 단속 하는 것도 신경 쓰이는 문제라. 

      • 가십거리로 구전되서는 안될 이야기였어요. 범죄수준은 아니지만 연인사이에서라면 관계가 끊어질 수도 있는 이야기였거든요.
    • 솔직하게 전부 말해주길 바랬는데 저 같은 경우는 나중에 다 자초자종을 알고 난 다음에 배신감과 실망감에 며칠 잠을 못잤습니다. 그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서 또다른 거짓말을 하더군요.(사건에 관련된) 제3자에게 들을 정황도 있는데 끊임없는 자기합리화를 하는데 급급하던데요


       


      시간과 노력이 아까웠다는 말 공감하네요. 이렇게되니 쓰잘데기없이 시간만 허비한거 같아 저도 딱 그런 느낌이였어오

      • 제 전남편과 시댁에게서 그런 기분을 느꼈었죠. 심지어 이혼 전제로 별거하기 직전까지 절 속인게 드러났으니까요. 이건 순전히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한거고 혼인신고까지 한 뒤라 용서하기 힘들었어요.
    • 상담사들이 한탄하는 게 그거잖아요. 뭐 이 인간들은 상담까지 하러 와놓고는 왜 이렇게 숨기는 게 많아.


      하물며 지인에게 털어놓는 얘기 따위야... 애초에 신세한탄류 얘기가 "내 편 좀 들어줘!" 아니겠습니까.  자기 불리한 얘긴 쏙 빼놓을 밖에요.




      전 그래서 신세한탄이 잦은 사람을 절대로 좋아할 수도 없고... 곧이 곧대로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표면적으로 응응 거리면 상대도 만족합니다.

      • 사귈 당시 못들었던 이야기들을 제 오해를 풀어주겠다며 말해서 여러가지를 들었어요. 그중에 저와 결혼하게되면 밝히려했다는 비밀도 있었죠. 그런데 그 비밀과 연관된 더 큰 비밀이 있었죠. 그걸 다른 분께 들은거고 그 사실은 딱 세명만 아는 비밀이라 정말 주변 그 누구도 상상도 못할 비밀이었어요. 조금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남아있던게 듣고 퍼즐 맞추듯 다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로인한 그의 비밀을 감추고 혼자 끙끙거린 선택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 그리 될 줄 모르고 생각 없이 그랬겠죠. 어쩜 그리 아둔하냐 싶지만 원래 자기 일이면 한치도 못 내다보는게 사람이니 저도 흉볼 계제가 아니네요. 다만 휘말려 맘쓴 사람 입장에선 황망하고 화가 나고 그런거 당연하겠죠. 어쩌겠어요.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복닥복닥 몰려 치대는게 삶인걸.. 필요 이상으로 깊이 생각해 상대방 행동을 실제 이상의 악의로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이내 잊혀질거예요. 하긴 물고기결정님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실까.. 어여 털어버리세요! 이번에 손해본 마음분은 언젠가 다른 인연에서 만회할 수 있겠죠.

      • 이와 관련된 사람은 제 전남편 직전에 만난 사람이에요. 이미 인연은 끊겼고 저와 사귈때 쌓인 오해를 풀기위해 통화를 했었어요. 저와 사귈 당시 저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내린 결정에 제가 오해하고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었는데, 저에게도 말하려 했던 비밀을 들은거고 그이야기를 듣고 독기빠진채 안타까워하는 저를 보며 그 비밀을 알고있는 지인이 저에게 안타까워하지도 말라고 알려준거였어요. 니가 욕해도 되는 상황이라면서요. 분명 놀라운 비밀이고 14년을 알고지냈음에도 상상도 못할 비밀이었죠. 사실 그사람만 생각하면 그런 선택이 안타까워요. 조심스럽지만 어찌보면 미움받아도 하소연 못할 방식이잖아요.
    • 하지만 과연 그 다른사람도 신뢰할수 있을가요? 과연 진실을 말하는건지 아닌지

      • 14년을 가까이서 알고 지냈고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세요. 섣불리 소문 퍼트릴 분도 아니시고요. 이번 이야기도 저에게 그만 안타까워하고 화를 내라며 너는 화를 내도 되는 상황이라며 말씀하셨는데, 전 나머지 이해안되던 것들까지 이해되면서 더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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