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경제학>에 나오는 부모교육 이야기

교과서 저자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저술에 따르면, 부모들이 자녀의 성격 형성에 중대한 공헌을 한다는 믿음은 문화가 만들어낸허상이라고 한다.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 (또래들의 압력)의 근본적 영향, 즉 또래나 학교 친구들이 매일 미치는 암묵적인 힘이 상층의 부모로부터 전해지는 영향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부모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은 좋은 질문이지만, 지독하게 복잡한 질문이기도 하다. 부모의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결정하기 위해 우리는 아이의 어떤 면을 측정해야 하는 것일까? 또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소들에 우리는 각각 얼마만큼의 무게를 할당해야 하는 것일까? 아이에게 나타나는양상 중에는 인성이나 창의성과 같이 데이터로 측정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학교 성적은 측정이 가능하다. 또 부모라면 대부분 교육이 자녀의 성장 과정에 핵심적인 요소라는 걸 인정할 것이기때문에, 먼저 의미 있는 학교 데이터를 조사해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1990년대 후반 미 교육부는 아동 성취도 발달에 관한 장기적 연구 Early Childhood Longitudinal Study,ECLS'라는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ECLS는 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측정하고 각 학생들의 기본적인 정보(인종, 성별, 가족 구성,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 부모의 교육 수준 등)를 조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연구에는 학부모(그리고 교사 및 학교 운영진)와의 인터뷰도 포함되었다. 이 인터뷰에서던진 질문들은 일반적인 정부기관의 인터뷰보다 상세했다. 그 결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데이터가 나왔다. 질문만 제대로 한다면 무언가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데이터였다. 광범위한ECLS 데이터는 아이들의 개인적 환경과 학교 성적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제시한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즉 교육 수준이 높고 성공적이며 건강한 부모의 아이가학교 성적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는 일 즉 아이를 박물관에 데려가든, 체벌을 가하든, 자주 책을 읽어주든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자녀 양육기술에 사로잡혀 있는 부모에게는 이것이 정신 번쩍 들게 하는 소식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자녀 양육 기술이 지나치게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모가 중요하지 않다는건 아니다. 부모가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런데 여기에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사람들이 자녀 양육 책을 집어 드는 그 시기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라는 점이다. 사실 중요한 것 대부분은 이미 오래 전에 결정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부모로서 무엇을 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경제적 성과의 선천성과 후천성>이라는 논문에서 경제학자인 브루스 새서도트는 자녀 양육에 대한장기적인 양적 조사를 통해 선천성-후천성 논쟁을 다루었다. 새서도트는 아이를 입양한 부모가 아이의 친부모보다 보통 더 머리가 좋고, 교육 수준이 더 높으며, 수입이 더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수양부모의 이점은 아이의 학교 성적과는 거의 관계가 없었다. 수양부모가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유전의 힘을 능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볼드표시는 그냥 제가 개인적으로 표시한 부분입니다.

듀게보다가 유아교육 얘기를 듣다보니 괴짜경제학에서 읽은 내용이 떠오르네요. 


그 글 댓글에서도 그렇고 부모보면 자식이 공부 잘 할지 보인다는 게 불편한 진실이죠.

    • 이런 글을 읽으면 옛날엔 절망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아무 일도 안 해도 되겠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어요.

    • 다윗과골리앗 에도 비슷한 패런팅 얘기가 나오는데 학생수가 적은 학교랑 많은 학교를 비교하면서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꼭 교사당 학생수가 적어야만 좋은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적당한 수의 좋은 친구들이 있는 환경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강남에 전세살고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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