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오늘의 감자별 잡담
- 결국 러브 라인 갈등 심화. 장율의 상상 & 민혁의 상상. 뭐 이렇게 정리되는 내용이었네요. 정극 멜로 드라마의 클리셰 모음 같은 에피소드였고 웃기는 데 크게 신경은 안 쓰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좀 오그라들지?'라고 말을 걸듯이 깨는(?) 장면들을 하나씩 넣어줘서 부담스럽지 않게 잘 봤습니다.
오늘 장율 청문회 장면은 오랜만에 이 시트콤 초반 느낌이 살아나더군요. 참으로 잔인하고 비열하고 냉정하게 갈궈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게 현실적이구나 싶어 답답한 느낌. 근데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역시 김병욱은 좀 쌀벌해야 제 맛. <- 그리고 이순재옹의 정배 놀이도 반가웠구요. 아이쿠 마압소사~
꿈, 상상이 워낙 많이 나오는 에피소드였고 사실 '짧은 다리의 역습' 때 부터 이렇게 상상씬 많이 들어가는 건 좀 별로라고 생각합니다만. (특히 백진희 캐릭터의 상상 퍼레이드는 꽤 지겨웠습니;) 기왕 상상 많이 넣는 김에 작정하고 한 번 더 꼬아 놓은 수영-장율 대화 장면은 괜찮았네요. "이거 꿈이죠?" "아니에요, 그리고 우리 가족이 모두 결혼 찬성했어요" "이것도 꿈이군요." 웃기고 슬픈 장면이었달까.
그리고 (늘 하던 얘기지만) 점점 서예지와 장기하의 연기가 늘기도 했고, 또 이 두 사람이 맡은 캐릭터가 초반에 비해 많이 호감가는 인물들로 변화해서 그런지 정말 이 둘은 잘 됐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어차피 주인공들도 아니고 하니 너그럽게 좀 봐 주세요 김병욱PD... orz
- 지난 주 예고에서 나왔던 민혁의 고백 장면은 당연히 상상일 줄 알았습니다만. 그래도 진짜 상상이었다니 용서할 수 없군요. <-
다 좋았는데 딱 한 가지. 점점 나진아 캐릭터의 미래가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나중엔 결국 얘도 민폐 덩어리가 될 것 같아서요. 준혁과의 관계를 보면 나진아가 딱히 눈치가 탁월하게 부족한 인물도 아닌데. 아무리 처음에 갈굼을 많이 당했다지만 민혁이 정신 차리기 전까지 했던 행동들도 빤히 기억하면서. 그랬던 애가 지금 또 이렇게 대놓고 어설프게 호감 표하며 달려드는데 왜 눈치를 못 채.............. -_-;;;
근데 사실 민혁은 9살로 퇴행하기 전부터 나진아를 맘에 두고 있었던 것 아닌가요? 지나치게 관심을 많이 두기도 했고. 나진아가 호프집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사진을 보면서 '귀엽네'라고 한 마디 했던 것도 그렇고. 결정적으로 감자별 떨어지던 날 굳이 나진아에게 그런 깜찍한 셀카를 찍어 보내려고 애쓰다가 추락한 것도 좀(...)
- 이렇게 긍정적으로 써놓긴 했지만. 그래도 예고를 보니 내일은 그냥 웃기는 내용일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 어쨌든 장기하 너 이 자식
화이팅.
그래도 똑바로 살아라는 거의 완벽한 해피엔딩이었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아닌 척해서 그렇지.
장율의 두번째 상상 씬("이것도 꿈이군요.") 는 정말 오늘의 장면이라고 할 만 했던 것 같습니다. 노수영의 끈적한 눈빛과 장율의 담담한 표정. 요새 장기하가 물이 오른 것 같아요. 엔딩곡이 바뀐 건 말그대로 뭔가 국면 전환의 의미가 아닐까 하네요. 본격적인 캐릭터 학대와 그들의 끈끈한 인연들이 섥히고 서로를 할퀴겠죠.....+_+
저는 장면 장면은 웃겼던것 같은데 상상 남발은 좀 식상하더군요. 시작할때 여보님이 '오늘 경표가 고백한대요!' 하시길래 '상상이겠죠' 했는데 역시나..
장율의 두번째 상상도 '저체온증으로 쓰러져 119 불렀으면 응급실이어야 하는데 자기방인거 보니 상상이겠네요' 했는데 역시나...
그나저나 '나는 타임이 뽑은 아시아의 차세대 CEO 76위 노민혁이다' 라고 마음 다잡을때마다 빵빵 터집니다. 경표야 힘내.. ㅠ.ㅠ
DJUNA/ 하긴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말씀대로 그 마지막 에피소드의 임팩트가 커서 비극처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ㅋ
귀천/ 저도 그 장면 좋았어요. 장기하에게 없던 호감이 막 생기고...; '서로를 할퀴겠죠' 라고 적으시고 이런 이모티콘이라니. 김병욱 스타일 좋아하시는군요. 하하. (저도 좋아합니다)
가라/ 언제부턴가 상상이 너무 많아요. 너무 많다보니 보면서 현실로 착각하지 않게 되는데 그걸 노리고 그러는 건지 아님 그냥 식상하게 만들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경표야 힘내... ㅠ.ㅜ 2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