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영화 OST - 원한의 거리님의 게시글에 이어서
원한의 거리님이 7차례에 걸쳐 게시하신 공포 OST 컬렉션 시리즈를 흥미있게 읽었어요. 제가 잘 모르던 영화와 OST를 알게도 해주었고요.
저는 호러 영화의 고어한 부분은 좋아하지 않지만 오컬트한 부분엔 흥미를 느끼는 이율배반적인 면이 있거든요. 호러 영화의 오컬트한 면을
배가시켜 주는 것이 삽입된 OST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호러 영화에 삽입된 음악들을 즐겨 찾아서 듣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원한의 거리님의 게시글이 이어지면서 왜 이 음악은 소개가 안되는걸까 하고 생각된 곡들이 몇 개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호러 영화 OST 중 걸작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곡을 소개해 드리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버닝 : the burning
제일 먼저 소개하는 곡은 영화 버닝의 테마입니다. 사실 영화 자체는 So So예요. '13일의 금요일'로 시작된 80년대 슬래셔 무비 붐에 편승해서 만들어진 평작이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의 OST를 만든 아티스트는 그야말로 1급 중에서도 1급이에요. 프로그레시브나 아트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적 있을 키보디스트 Rick Wakeman이 OST를 작곡하고 연주했거든요. Rick Wakeman은 영국 왕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전설적인 밴드 Yes에서 활동을 했던 아티스트입니다. 그 명성에 어울리게 테마곡의 음악적 완성도는 매우 높습니다. 어쿠스틱 피아노로 잔잔하게 시작해서 신디사이저의 거친 호흡으로 마무리를 짓는 구성도 아무 일품이에요. 호러 영화 OST 같지 않게 멜로디에 애절한 감성도 담겨 있더라고요.
이 분이 OST를 작곡,연주한 Rick Wakeman입니다.
원한의 거리님이 서스페리아의 OST를 소개하셨었는데 지금 소개되는 곡은 서스페리아 의 OST입니다. 서스페리아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록 밴드 Goblin이 OST를 담당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는 서스페리아 2로 소개가 되었지만 서스페리아와 전혀 상관이 없는 작품이에요.
두 작품 모두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연출했다는 연결고리가 있을 뿐.. 심지어 제작년도도 서스페리아보다 앞서 있지요. 원제는 Profondo Rosso로 되어 있는데 번역하면 짙은 붉은색이란 의미가 된다고 합니다. OST는 서스페리아보다 덜 음산하지만 영화의 긴장감과 심장박도를 높이는데는 아주 효과적으로 제작이 되어 있습니다.
리처드 도너 감독이 연출한 호러 무비의 고전입니다. 오컬트한 분위기로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제리 골드스미스가 작곡한 테마곡은 독특하게 합창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음계로 이뤄진 코러스가 한없이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하죠. 가사는 잘 모르겠지만 라틴어로 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리차드 도너 감독의 전작에 이은 속편입니다. 영화의 완성도는 전작보다 훨씬 떨어지지만 OST는 여전히 훌륭합니다. 전작에 이어서 속편의 OST도 제리 골드스미스가 작곡하였고 마찬가지로 합창곡으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OST는 속편을 더 좋아합니다.
호러 무비에서 또 하나의 전설적인 고전이죠. 미국에서는 개봉 당시 실신자가 속출했었다고 하는데 2001년 재개봉했을 때 관람해 보니까 그 정도로 공포감을 주진 않더라고요. 아마도 그 공포감은 70년대 미국 WASP 사회에서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생각됩니다.
이 영화의 OST도 가히 마스터피스라고 불릴만합니다. 당시 16세였던 마이크 올드필드라는 소년이 70여개의 악기를 혼자 연주하고 3000여 회의 오버더빙을 거쳐서 완성했다는 OST는 음반 판매량으로도 기록을 세웠다고 하죠.
이 분이 엑소시스트 OST를 작곡.연주한 마이크 올드필드입니다,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외모의 소유자이기도 하죠.
또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음악도 역시 Goblin이 담당하였습니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전 작품을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Goblin은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매우 선호하는 밴드임에 분명합니다. 곤충과 교감이 되는 소녀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제가 알고 있는 호러 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영상미(물론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작품이기에 고어한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페라 아리아와 강렬한 록 음악이 결합한 듯한 테마곡도 매우 인상적이죠.
1994년 MBC 납량특집 드라마로 방영했던 M의 테마곡 '슬프도록 아름다운'도 호러 영화 OST로 꼽을 수 있습니다.
TV 드라마로서는 꽤 충격적인 소재를 다뤘고 심은하 씨의 연기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안지홍 씨가 작곡한 '슬프도록 아름다운'은 분위기와 코드 전개가 위에서 소개한 페노미나의 테마곡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논란을 빚은 적도 있다고 하는군요.
각 포스터들이 참 추억이 돋습니다.
포스터에 대한 추억은 별로 없어요. 대부분 나중에 DVD, VHS 또는 어둠의 경로로 본거라서요. 극장에서 본건 엑소시스트 한편이네요. 그리고 M도 본방으로 본거고요.
게시물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간만에 먼지 쌓인 CD 찾아서 들어야겠어요. Tubular Bells 는.......런던 올림픽 개막식 중계 보시던 어머니가 싫어하셨습니다. 왜 저 노래를 ㅋㅋㅋ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 Tubular Bells가 나왔군요. 개막식 분명히 봤는데 왜 기억이 안 날까요? 어머님께서 엑소시스트를 보셨나보군요.
저도 영화 ost 특히 호러영화 음악이면 유심히 듣고 좋아하는데 몇 개 긁어가겠습니다.
오멘은 워낙 음악이 압도적이라 원래 좋아했었고 페노미나는 구더기하고 징그러운 얼굴의 기형아만 생각났었는데 음악도 좋네요
페노미나에 나오는 징그러운 장면은 의도적으로 기억을 지우고 있어요. :)
이제야 게시물을 보고 덧글을 답니다. 이 음악들도 아주 좋지요. 본래 더 소개하려다가 어찌해서 더이상 연재하지 않게 되었는데, 특히 여기서 소개하신 오멘이나 프로폰도 로소의 음악도 한번 소개해보려고 했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음악을 잘 듣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