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식은 결승을 앞두고: 하나도 지니어스하지 않은 지니어스 게임 이야기

지니어스게임 1시즌이 홍진호의 우승과 함께 화려하게 막을 내리면서 2시즌 예고로 노홍철이 나왔을때만 해도 지니어스게임 팬들은 2시즌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시즌2의 첫 화였던 "먹이사슬"게임의 재미와 나름의 머리싸움, 그리고 제법 쓸만했던 데스매치 "콰트로"에서의 임윤선 변호사와 사자왕 숲들숲들의 진검승부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듯 보였죠.


하지만 여기까지...이후 지니어스 게임은 그격히 내리막길을 걸으며 본격적인 발암예능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물론 너무나도 공고했던 방송인 연합을 뺄 수 없겠지만 그보다는 친목 위주의 데스매치만 연속으로 내놓는 삽질을 한 머저리 제작진이 주범입니다.

사실 지니어스게임의 메인매치 중 상당히 많은 게임들은 의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다수연합에게 유리하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수가 연합을 해서 게임을 주도하는 경우 매인매치가 별다른 재미를 못주고 망해버리는 특성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다수 연합이 게임을 일방적으로 휘어잡고서 재미없게 끝내버리는 것에 제동을 거는 장치가 원래는 데스매치입니다.

비록 거대연합이 게임 자체는 유리하게 가져가더라도 전원 공동우승으로 연합원 모두가 생명의 징표를 받지 않는 한 언제든 꼴지에 의해 지목이 되어 데스매치에 끌려갈 수 있거든요.

따라서 실질적으로 보면 자기가 우승, 혹은 공동우승이 되지 않으면 연합이 이기건 말건 소용이 없고, 따라서 개인전 양상의 게임에서 거대연합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꼴지로 데스매치에 진출한 플레이어가 자신을 패배로 몰아넣은 연합원 중 생징이 없는 사람을 상대로 지목할 확률이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명의 징표가 없는 거대연합 일원은 오히려 데스매치행 급행열차를 탄 것이나 매한가지가 되는 것이죠.

다시 말해 거대 연합은 구성원들 모두에게 생명의 징표를 줄 수 없다면 생명의 징표를 얻지 못하게 생긴 참가자에게는 오히려 독인 셈이고, 때문에 공동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종목에 따라 공동우승이 불가능한 게임의 경우는 연합이 와해될 수 밖에 없고 말이죠.


1시즌 좀비게임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홍진호를 비롯한 5인이 연합을 하면서 공동우승을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결국 연합원 다섯명 전원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5명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공동우승을 노린 이유는 데스매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고, 이들이 공동우승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고 전략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명장면이 창출되었습니다.

이처럼 플레이어들이 자기 개인의 우승 혹은 공동우승...그것도 아니라면 딜을 통한 생명의 징표 획득을 바라고 움직였기 때문에 1시즌은 게임이 조금 더 다이나믹 했던 것이죠.

물론 여기에는 성규라는, 정말 지니어스게임에 최적화된 만능 캐릭터가 이리저리 튀어다니며 활약을 한 것이 컸고요.


그런데 2시즌에서는 가뜩이나 플레이어들이 1시즌 복습을 통해 연합의 중요성을 알고 온 상태에서 데스매치가 해달별 같은 친목게임으로 도배되면서, 연예인 연합은 그냥 자기들 중 아무나 한명이 우승을 하고, 나머지는 그낭 꼴지만 면하는 전략을 구사하게 됩니다.

어차피 십중팔구 친목 게임이 나올테니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되도 두려울게 없고, 그렇다 보니 꼴지도 데스매치 상대로 감히 연합원을 지목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죠. 법률게임에서 임윤선 변호사가 차마 노홍철을 지목하지 못하고 임요환을 데스매치로 끌고간 것처럼 말입니다.

제작진의 이러한 삽질로 인해 데스매치는 플레이어들이 필사적으로 우승을 노리게 만드는 기능을 하지 못하고, 그러자 다수연합이 대충 수로 밀어붙여 끝내는 것이 가능해 지면서 매인매치도 무너지고...그러면서 게임 능력이 떨어지는 플레이어들 다수가 연합의 힘으로 계속 살아남다 보니 어느 순간 지니어스 게임이 아닌 덤앤더머 게임이 되어버리고...


넷상에서는 조유영, 노홍철, 은지원이 혐 접두어까지 붙어가며 욕이란 욕은 다 먹었지만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은 사실 8할 이상이 제작진의 데스매치 선정 삽질인 것이죠. 



3시즌이 만들어 진다면 제작진은 데스매치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친목에 영향을 받는 게임도 간혹 있으며 플레이어들이 관계에도 신경을 쓰게 하여 더 재미를 줄 수 있지만, 지금처럼의 친목게임 도배는 결국 매인매치를 망칩니다.



뱀발 1: 불멸의 징표는 이후 시즌에서는 없어져야 할 듯 합니다. 뭔가 새로운 요소와 변수를 도입하고 싶었던 것은 알겠는데, 너무 강력해서 게임 밸런스가 무너지거든요.


뱀발 2: 6화 독점게임에서의 이두희 신분증 절도는 신분증을 절도해 간 연예인 연합 측도 문제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상하게 1시즌에서와 달리 폭력/절도 등에 대한 룰을 공지하지 않은 제작진의 탓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구태여 신분증 제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절도를 유도한 듯 보이면 억측일까요?


뱀발 3: 이번 시즌 또 한가지 문제는 가넷의 가치가 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일단 노홍철이 이은결에게 가넷을 받고 배신을 한 것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이 가넷 소중한거 모르는가 하면, 임요환은 또 가넷거지라서 오히려 데스매치를 피해가니 가넷 없는게 오히려 좋아 보이기까지 하고...

가넷의 가치를 높이려면 게임 내에서의 아이템 구매처럼 활용도를 주는 것도 방법이지만, 패자 그룹 중 가넷이 가장 적은 플레이어가 자동으로 데스매치에 진출하는 룰이 추가되면 플레이어들이 가넷 획득에 더 필사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보통 우승을 해야만 가넷이 주어지니 우승에 대한 욕심도 더해지고 말이죠.

그러면 가넷으로 아이템이나 정보를 살 수 있는 경우에도 가넷을 보존하여 데스매치 직행만은 피하는 전략을 구사할지, 위험하지만 가넷을 소모해가면 승리를 노릴지와 같은 고민도 추가가 될테고...

    • 2번 겨울 2상스럽게 영원한 2위라면서 물고 빨고 하더니 김연아도 2위로 만들어 버린게 혹시 콩의 저주? 콩진호 갤 안 털리나요?

      • 김연아가 2위라니요 무슨 망발을


        이건 콩을 떠난 문제입니다. 이러지 말아요 우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록 은메달이라도 1위거등요?!!


        은메달이 4년동안 노력해서 김연아를 딴거거등요?!!

    • 시즌 초엔 연합전 위주, 후반엔 개인전 위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게 제작진의 의도였을 텐데 그걸 데스매치에까지 적용시켜 버린 게 제작진의 결정적인 패착이었죠. 그리고 1시즌 때처럼 연합 vs 연합의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고 연합 vs 기타등등으로 흘러가 버린 것도 재미 없어진 이유겠구요.

      암튼 도대체 3시즌은 어떻게 만들어질지 기대(?)됩니다.
    •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데스매치는 개인능력 위주가 되어야 매인매치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었을텐데요.

      뱀발2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신분증제도자체가... 의구심을 가질수 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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