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도 좀 많고 걱정도 많아서 잠을 푹 못자고 있습니다. 너무 피곤하면 잠이 잘 안오는데 그런 상태입니다. 어제도 7시간 + 3시간을 잤지만 오늘 하루종일 피곤했어요.
레고 무비가 괜찮다는 추천을 기억하고 근처 극장을 검색했죠. 가장 가까운 곳-걸어서 10분, 가까운 건 좋은데 영화들이 다양하지는 못해요-에서 오후 늦게 한 타임이 있더군요.
여전히 피곤한 상태라 계속 망설이다가 시작하기 30분 전에 예매했습니다.
(망설임 중 하나가 '더빙'이라는 거였습니다. '더빙' 자체가 별로인 것은 아닙니다만-레고 무비 더빙은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자막'에 비해 아이들이 많아서 방해되지 않을까 였던 거죠.
결국 상영중에 울어버린 아이 땜에 약간 소란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 운다고 소리내서 짜증낸 어떤 분, 아저씨 목소리가 더 짜증났어요. -_- )
좌석에 앉고보니 좌우 배치가 아이1 / 아이1 엄마 / 나 / 아이2 엄마 / 아이2 였습니다. 아이들에게 해주는 해설을 서라운드로 들었는데, 어느새 아이1은 흥미를 잃은 상태이고
아이1 엄마가 정신없이 보고 계시더군요. :-) 아이2 엄마는 집에서 보는 것처럼 추임새를 넣으시던데 이때 좀 큭큭했어요. 죄송합니다.
주변 환경은 각설하고, 영화는 아주 좋았어요. 몇주 전에 본 겨울왕국도, let it go도 좋았지만, 레고 무비도, 모든 것이 멋져(Everything is Awesome)도 와닿는게 많네요.
초반에는 평범한 에밋에게 공감이 가다가 중반에 좀 루즈했지만, 실사장면에서부터 다시 집중이 되더군요.
'8~14세'부분에 빵 터졌는데, 주변에 아이들은 무슨 얘긴가하고 어른들은 피식했기에 한번 더 터졌죠.
(저는 영화볼 때 감정표현이 강한 편입니다. 주변 분들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가능한 작품을 최대한 느끼고 싶어요.)
그러고보니 어른들이 이해하고 웃을만한 장면들이 꽤 있었네요. 비트루비우스의 예언운율, 와일드 스타일의 블라블라, 유니키티의 강박증 등등
마지막에 로드 비지니스에게 에밋이 '힐링'해주는 장면 자체는 좀 뻔하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위로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하니 숙연하더군요.
언젠가 아이를 기를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런 아이로 키울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거 같습니다.
어째든 피곤한 상태가 조금이라도 가라앉았으니 지금 저에게 좋은 영화였습니다. 극장 상영이 끝나기 전에 자막판도 보고 싶네요.
ps : 3D로 보신 분들은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