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그냥 재밌는 책 없을까요? 추천부탁드립니다
가끔 듀나게시판에서 책 추천 부탁드리다,
이거다! 하고 잘 건저가곤 하는 곽재식입니다.
오늘도 부탁드립니다. 무슨 책이건
(소설이면 더 좋지만, 과학/인문/경제/경영/자기계발서 다 상관 없이)
"재미" "재미" 있는 책 뭐 없을까요? 물론 감동과 깨달음도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만.
일단, 재미! 빨려드는 재미!
제가 진짜 옛날 고전 외에는 책을 많이는 읽지 않아서, 철지난 책 중에 재밌게 읽었던 것도 좋고,
기왕이면 신간이면 더 좋겠습니다.
듀나게시판 여러분들의 추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만약에 제가 여러분께 추천드린다면, 이번에야 한국에 나온 옛날 미국작가 "데이먼 러니언 단편선" 추천드립니다.
... 기대 많았던 윌리엄 포크너 단편집이나 대실 해밋 단편집이 아니라, 다름아닌 데이먼 러니언 단편집이었습니다. 이 단편집을 저는 어떤 것들보다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내용은 1920년대 전후의 미국 뉴욕에 사는 날건달, 도박판, 클럽 주변의 잡다한 사람들이 겪는 소동에 대해 다룬 것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다루는 말투가, 계속해서 과장과 헛소리를 주절주절 엮어 가는 농담 말투입니다. 보다보면, 극히 현대적이라 21세기 요즘의 웃기게
쓴 잡지글이나, 풍자와 과장을 섞어서 재밌게 꾸민 컬럼, 블로그글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인 겁니다. 그래서 웃어가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링크에 제가 올렸던 내용에서 잘라 왔습니다: http://onuju.com/board_writer.php?b_id=84&mode=view&board_id=Jaesi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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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삼아, 듀나게시판에도 올렸던 작년 한해에 제가 재밌게 읽었던 책들은...
1.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이미 2000년대에 유행했던 책인데, 저는 빌 브라이슨 책 중에서는 비교적 뒤늦게 보게 되었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특징인 과장과 농담으로 엮은 수필들은 "발칙한 미국학",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를 재밌게 봤고,
반대로 유명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재미없게 봤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웃긴 글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래도 빌 브라이슨이 웃기게 쓰려고 하는 건 술술 잘 읽히기는 하니까."
하면서 잡았던 것이, 가장 잘 팔린다는 "나를 부르는 숲"이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많이 걸어다니는 여행, 정처 없고 일정 없는 떠돌이 여행이라는 것을
어릴적 부터 워낙 동경하던 터라, 그렇게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읽다보면, 이 책이 처음 나왔던 90년대 후반에는 날카로웠던 풍자, 놀리기였던 것이
이제는 너무 널리 퍼져 유행이 한번 돌아서 좀 피상적이고 맥빠지기만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래도 전반부 같은 경우에는
웃긴 경험, 과장하는 농담 말투, 풍자, 아름다운 풍경 묘사가 잘 어울려서 무척 재미났습니다.
취미로 등산하는 재미를 좋아하는 느낌에 보기에는 정말 즐거운 책이었고,
또 작년부터 몰아 닥친 주위의 캠핑 열풍과 묘하게 어울려서 더 재밌고 즐겁게 읽어서,
계속해서 비슷한 여행, 끝없는 여정이 계속 되기를 바라게 되어 책이 끝나는 것이 참 아까웠습니다.
2.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알랭 드 보통은 소설 보다는 수필 쓰는 작가 아닌가... 싶어서 유명한 책인데도 안보고 있다가
올해에야 보기 시작한 소설책이었습니다.
책 내용은 평범한 이야기인데 화려한 수사법과 안어울릴법한 온갖 과한 학술용어들을
막 퍼부어서 오히려 재미를 자아 내는 수법이 엮여 있는 것인데...
말하자면 옛날 딴지일보 같은 곳에서 사소한 소재나 별볼일 없는 영화에 대해서
별별 분석 및 잡담들을 길게 서서 재미나게 써 올릴 때 쓰던 수법으로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요즘 읽으면 이런 식으로 말 늘어 놓는 것이
약간은 철지난 유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기는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게 참 잘되어 있어서, 예리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이별하기까지 이야기의 면면을 늘어 놓는 것의
재미난 부분들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특히나, 평범한 사랑 이야기 - 그렇지만 그만큼 누구에게나 와닿고 애절한 이야기를 가지고
이리저리 주절주절 말 많이 늘어 놓으면서 웃긴 소리 많이하는 것이
워낙에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 거리라서, 더욱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중간에 "삐짐"에 대해서 고찰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고
결말 부분의 "500일의 써머" 같은 영화 끝날 때 분위기 비슷한 감상도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3.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듀나)
듀나님의 최신작으로, 이곳저곳에 저도 이미 따로 감상글을 올린 적 있는 책입니다.
짧게 다시 돌아 보자면,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과 함께
지금까지의 듀나 3대 걸작집으로 누구나 꼽을만한 책입니다.
흡인력으로 따지면 이야기가 연작소설이라서 이어지는데가 있어서
"면세구역"이나 "태평양 횡단 특급"보다도 앞서는 면이 있으니,
조금 낯간지럽지만,
한국 SF 소설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꼽아도 될만한 소설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중반부 소설들의 몇몇 화통하고 후련한 전개나,
한국적, 내지는 아시아 공업 국가의 신도시적인 지역색이 사는 부분을 감안하면,
세계 SF 소설계에서도 뚜렷한 위치를 새길 수 있는 멋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들이 담겨 있는 책이지만, 꾸준하게 같은 세계를 배경으로 이어져 가는 내용이고
등장인물들 중에는 다른 이야기에 반복해서 나오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한 편, 한 편 이야기 읽어 갈 수록
어느 책 보다도 "끝나 가는 것이 아까운 느낌"이 큰 책이었습니다.
라라피포
책의 범주에 넣자면 만화를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내작가 - 천명관 '고래', 정유정 '7년의 밤', 김언수 '캐비넷',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핑퐁'
국외작가 - 폴 오스터 '뉴욕3부작' '공중곡예사', 로얄드 달 '맛', 코맥매카시 '더로드', 주제 사라마구 '눈먼자들의 도시'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재미""만 기준으로 제 책장에서 추려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다 사랑하는 작품들입니다.
조지수의 나스타샤 추천합니다. http://www.yes24.com/24/goods/3194239?scode=032&OzSrank=3
댓글수정이 안되나보네요. 추가목록 - 이기호 '김박사는 누구인가', 아멜리 노통브 '반박', 위화 '허삼관 매혈기', 로맹가리 '그로칼랭'
방금 끝낸 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언 반스)'에
추천과 제 손목을 겁니다. 하하!!
더불어 정유정 '28'도요.
빠듯한 시간 쓰면서 일하는데도 손을 놓지 못하고 잠을 줄이게 했던 책입니다.
어 음 전 요즘 짬이 날 때마다 먹거리의 역사라는 책을 봅니다. 책은 나온지 좀 된 거에요. 까치 출판사. 근데 번역문임에도 불구하고 글투가 퍽 익살스러워서 조금씩 읽으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제가 늘 추천드리는 재미와 깊이를 다 잡은 두 책으로
1.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2.꿈꾸는 책들의 도시
이 두 권이 있습니다.
솔제니친의 암병동 +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이 두 권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문장이 간결하고 내용에 카리스마가 있어서 빨려들긴 하더군요. 근데 책 속 상황이 너무 우울하게 느껴져서 아직 2권에 손을 못대고 있어요.
이 대단한 소설이 용두사미가 될까 겁내실 필요는 없다는 건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다른 방향에서 2타, 3타를 날려줍니다.
교양서적 경제학 콘서트, 인스턴트 경제학, 생각에 관한 생각, 수필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만화 나루토, 에덴 It's an Endless World 추천해 봅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87691
둠 - 컴퓨터 게임을 만든 두 천재에 대한 이야기 따라서 논픽션. 저는 이 책을 읽고서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으면 물론이고 논픽션이 픽션보다 훨씬 재미있을 수 있음을 깨달았죠. 거의 책을 잡는 순간 밤새서 읽은 최근 10년안에 몇안되는 책중에 하나입니다.
염소를 노려 보는 사람들 - 미군 초능력 부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너무 각색을 많이해서 오히려 어색해졌구요. 초능력과 미군 비밀 부대가 나오는 어떤 픽션보다 재미있습니다.
최근 여기서 다른 분께도 추천해서 중복이지만, 김두식 "욕망해도 괜찮아"
혹... '은하영웅전설' 은 보셨겠죠... 재미하면 아무래도 은영전을 따라올 수 있을까요. 그리고 밀레니엄 시리즈 . 모두 강추합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그리고 불을 걷어찬 소녀였던가... ? (아 벌집을 걷어찬!) 황석영 장편소설도 나왔어요~ '낯익은 세상' 역시 흡인력있고 메세지 있는 소설입니다. '모베상' 이라는 소설(국내)도 최근에 보긴 봤는데... 싸이코패스 살인마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제가 자극적이고 글도 자극적이고, 나름 정치적인 의미까지 담으려 했는데 크게 와닿지는 않았던 내용이라 비추라는 얘기를 내가 왜 쓰고 있는지.... 혹 이쪽에관심 있으시면 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최근에 읽은 책들 위주로 말씀드리면
스티븐 킹 - 셀
히가시노 게이코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유홍준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더글라스 케네디 - 템테이션
전에도 다른 분이 비슷한 제목으로 추천요청하신 적 있습니다. 이 글 참조하셔도 좋을 듯.
http://www.djuna.kr/xe/board/6303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