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그냥 마음이 좀 구깃구깃한 날

오프라인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이리저리 치이고,

듀게가 아닌 다른 온라인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한테 또 치이고 나니 마음이 구깃구깃해요. 뭐 엄청나게 상처받은 건 아니지만, 그냥 구깃구깃 찝찝.

친구들은 다들 너무 멀리 있고 절 위로해주는 건 무릎에서 뒹구는 고양이와 인터넷으로 듣는 공중파 라디오뿐입니다.

남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며 살고 싶었는데, 남들이 무례하게 구는 게 이렇게 기분나쁘니 그런 그릇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저는 혼자 있는 게 에너지 회복에 더 맞는 체질이라 생각했는데,

가끔 이렇게 내상을 입으면 까똑 문자보다 실물 사람(들)을 만나서 아무 상관없는 시덥잖은 얘기 하고 살찌는 것 조금 먹고 좀 왁자지껄하고 싶기도 하고 그런 날이 있기는 있네요.


이 마음을 조금은 다림질하고 자야 잠자리가 뒤숭숭하지 않을텐데, 엄청 눈물쏟는 영화 하나 보고 잘까봐요. 얼른 생각나는 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인데 이건 본 지 얼마 안 됐지요. 다음 영화를 뒤져보겠어요.

듀게 여러분들 평안한 밤 보내세요.ㅎㅎ

    • 네 아직 겨울밤 편히

      • 가끔 트위터에서 뵙는 가끔영화님. 겨울밤 편히.

    • 저도 의젓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자신에게 기대하는 게 너무 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게 낮춰지지는 않고 이상과 현실의 갭만 커지고...

      슬픈 영화가 뭐 있을까 생각하다가 생각이 안나서 ㅎㅎ 저는 곰티비에서 무료로 이창해주길래 봤습니다. 슬플땐 스릴러!
      • 뭘 볼까 하다가 그냥 애들이 얘기듣다 지쳐 늙어버린 himym 9시즌을 보기로 했습니다ㅎㅎ

    • 물뿌리고 다려야 더 잘 다려지니까요.



      눈물쏟는 영화 나쁘지않겠네요.

      • 물휴지는 다리면. 그냥 좀 질긴 휴지가 되겠죠?

    • 댓글만 달다가 드디어!!

      반가워요!!
      • 사실 외도하던 곳을 탈퇴해서-,.-;; 여기로 왔습니다. 반가워요 이인님. 여기저기서 소식 훔쳐보고(?) 있어요. 초 스펙타클 연초...

    • 휴 저도 기분이 매우 꿀꿀한데

      말씀한대로 사람들 만나서 맥주 한병 마시며 시시껄렁한 얘기나 하면 좋겠다 싶다가도

      또 그러려고 나가기가 귀찮고.

      에너지가 없네요 꼴꼴
      • 문자로 직접적인 위로를 주고받는 것보다 만나서 아무것도 아닌 얘기 하는 게 더 나을 때가 있긴 있드라구요 그쵸.


        하긴 저도 뭐... 새로 한 파마때문에 머리 못 감은 신세인지라.ㅠ.ㅠ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너무 좋죠.. ㅜㅠ 


      전 가끔 잘 아는 사람들보다 생판 모르는 사람의 지나가는 한 마디에 더 큰 위로를 받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난 아줌마가 지나가면서 "XX살 이라구? 한참 힘들 때네. 원래 그때가 힘들때야" 했는데 눈물이 와락!     


      타인의 무례함에 적절히 항의하는 건 내 자신의 성숙함과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정말 몇살때 언제 보더라도 눈물펑펑 치유되는 영화인 것 같아요. 굉장히 왜곡되어있고 특이한 영화인데 요상하죠.ㅎㅎ

        리플을 읽으니 목욕탕에 가고 싶어지네요. 나한테도 와줘요 친절한 아주머니ㅠ.ㅠ
    • 미쓰홍당무 같은 영화도 좋아요
      •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영화 중 하나에요. 공효진과 서우가 쓰레기를 얻어맞으며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죠. 황우슬혜도 하얗고 예쁘게 나오고... 말 나온 김에 다시 한 번 봐야겠네요.ㅎㅎ
      • 따뜻한 댓글 감사해요. 어제 4시쯤 자서 열한시가 다 되어 일어났어요=_=ㅋㅋㅋ 잠자리가 뒤숭숭하니 뭐니 해도 이런 일이 있어도 잠만 잘잠...... 확실히 새벽에 더 감정적이어지는 것 같아요.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확실히 낫네요ㅎㅎ
    • 저도 요새 이리저리 맘을 상처 받아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



      그냥 맛난거 앞에 놓고 사람들이랑 시덥잖은 얘기 하면서 힐링하고 싶어요 ㅠㅠ



      물휴지님도 언넝 기운차리셔서 좋은 분들과 좋은 자리 마련하시면 좋겠네요~

      • 감사해요. 비정상님도 와글와글 쓰잘데없는 얘기 하는 자리 곧 가지시길!ㅎㅎ
    • ㅠㅠ 저도 슬쩍 위로 받고 갑니다.. 고양이 친구라뇨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 쭈그러진 채 쓴 글에 좋은 댓글들이 여럿 달려서 위로가 되었나봅니다. 제가 다 감사하네요ㅎㅎ 


        정말 우연히 저에게 온 말라깽이 고양이(지금은 돼지가 됨)가 제 삶의 또다른 중심이 될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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