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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칼럼'을 포함, 논란이 된 강신주의 글들은 대부분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는 '자본주의', '부르주아 시민사회' 등을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거대 '악'으로 상정하고, 그런 악에 맞서 독자들에게 '인류애'와 '공동체 의식'을 회복할 것을 강조한다. 그것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실천해야 할 '선'이다. 흥미롭게도, 강신주는 개념들을 굉장히 모호하게 사용하는 반면, 선과 악은 매우 선명하게 구분한다.
그가 이런 개념들을 모호한 방식으로 사용/남발하는 것에 대한 두 종류의 옹호를 보았다. 하나는 그의 글이 전문가가 아닌 대중을 향한 것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인문학자/철학자라는 점이다.
나는 강신주를 옹호하는 이 두가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글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글보다 쉬워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쉽다'는 것은 대충 모호하게 말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명징한 논리를 구사한 글이 쉬운 글이다. 둘째, 나는 철학자들만큼 개념 정의에 철저한 이들을 보지 못했다. 사회학자들이나 역사학자들에 비해 철학자들은 개념 사용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그가 사회학자/정치학자가 아닌 인문학자/철학자라는 이유로 '자본주의'나 '부르주아 시민사회' 등을 광의로 모호하게 사용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일단 링크한 글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제 생각엔
힐링하고 싶은신 분들이 강신주의 철학자모양 고명에다가 인문학맛 양념을 뿌려서 맛나게 드시고 계시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