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하우스 오브 카드> 보시는 분 계신지요?
작년에는 영화를 꽤 많이 봤죠. 거의 300편을 봤으니까요. 거의다가 블루레이 혹은 아이튠즈 다운로드, VOD 등 경로입니다.
하지만 퇴근 후에 아기랑 놀고 아기가 자면, 영화를 보니 정말 다음날 피곤하더군요. ㅠㅠ 2시간 러닝타임의 압박!
그런데 올해 들어 드마라에 꽂혀 버렸습니다.
1월 초분부터 <응답하라 1994>에 꽂혀서 21개 에피소드를 2주 만에 다 봤어요. 무쟈게 길더군요. ㅠㅠ. 하지만 블루레이 살 거에요.
1월 중순 이후에는 <셜록 시리즈3>에 꽂혀서 각 에피소드 당 3번씩 봤죠. 이것도 블루레이 구입 예정입니다.
2월에는 <데스 컴즈 투 펨벌리>라는 BBC 드라마를 봤는데, 이건 좀 별로였습니다. BBC의 사극이니 기본은 합니다만,
<오만과 편견> 배역들에게 미스터리가 강하게 들어가니, 그닥 재미는 없더군요. :)
그러다가, 빠진 게 <하우스 오브 카드>입니다.
작년에 넷플릭스를 통해 시즌1의 에피소드 13개가 함께 공개된 정치 드라마에요.
미국 워싱턴을 배경으로, 프랜시스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란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정치 드라마인 탓에, 각종 법안 상정와 처리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근본적으로 <복수극>입니다. 그게 다른 정치 드라마와 달라요.
쉽게 말하면 언더우드는 평범한 정치인 개럿 워커를 대통령으로 만든 전략가입니다. 워커는 당선 후에 언더우드에게 국무장관(?) 자리를 약속했죠.
하지만 당선 뒤에 말을 바꾸고, 그의 부하를 보내 "그냥 하원에서 법안 통과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 라고 합니다.
이에 당연히 언더우드는 분노할 수밖에 없고, 밤을 세워 담배를 피우며서 복수를 계획합니다. 이 과정이 13개의 에피소드에 들어 있습니다.
근데요. 이게 정말 케빈 스페이시의 '원맨쇼'입니다.
외국어 연기에 이게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판단이 안 되는 사람도 이 드라마 보면 "정말 이 사람이 연기를 잘하는 구나" 싶죠.
그만큼 이 드라마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전략가지만, 탐욕가인 배역을 눈빛, 손짓, 목소리(캬, 정말 죽입니다. 정말 섹시한 중년 남자 목소리..) 등으로 소화해 내는데,
케빈 스페이시가 정말 대단한 배우임을 다시 한번 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어요.
덕분에 이 사람의 영화들을 다시 한번 봐야 하나 싶습니다. <아메리칸 뷰티> 같은 영화, 블루레이로 다시 보면 어떨까요.
전체 프로듀싱은 데이빗 핀처가 맡았고, 14일부터 미국에서는 시즌2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아. 이 드라마 블루레이 반드시 사요.
시즌 2가 시작된다기 보다는 시즌2가 공개되는거지요. 넷플릭스는 한달에 8불인가 9불인가 내고 스트리밍으로 무한정 볼 수 있는 서비스 인데, 이제까지는 다른 방송국의 드라마들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다가 이제는 자기가 직접 드라마를 제작해서 보여주지요. 그런데 이런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의 특징으로 넷플릭스는 드라마를 다른 방송국들처럼 매주 하나씩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시즌 통째로 제작해서 통째로 올리는 시스템을 택했어요. 넷플릭스 고객의 특성상 드라마를 한 번 보면 끝까지 다 봐버리는 binge watching 을 염두에 두고 만든 시리즈들이지요. 그래서 2시즌도 곧 한꺼번에 올라올거에요.
엄청난 몰입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죠. 지나 주에 시즌 2를 보느라 다음날을 망친 기억이 나네요 ^^;;
이와 유사한 드라마, 영화를 아시는 분들은 추천 바랍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