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도 못해먹을 짓입니다

0. 회사에 남자 직원 하나가 있습니다. 


30대 중반을 넘은 친구가 어느날 저를 멘토로 꼽았답니다. 그래서 몇 달간 멘토가 됐는데, 이게 못할 짓이더군요.


가장 문제가 내가 거기 걸맞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무조건 말로 몇 마디 하면 되는 걸로 제 스스로가 착각 한게 아닌가라는 결론


을 내리게 됐습니다. 결론은 제 스스로가 제 분노를 참지 못해서 '그럴꺼면 때려쳐라'는 식의 말로 관계를 단절 시켜버렸습니다.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도는 이야기. 다른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줘도 제 사례에 동화시키려고 시도한 것도 모두 실패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것도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매일 같이 돌고 도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 쉬운일


이 아니었습니다. 내 자신도 신경쓸일이 있는데 거기다 이야기를 하면 자학성 이야기가 최소한 40%의 함량을 차지한 이야기를 듣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무런 조건 없이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어렵더군요.


이제 몇 달 지나면서 이 일을 정리할 여유가 생겨 글을 올립니다. 처음엔 그 친구가 천하의 개찌질이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앞에 이야


한 것 처럼 제가 그럴 역량이 없는 인간으로 보였습니다. 요즘은 저 역시 똑같은 놈이 아닌가라는 결론으로 돌아가네요. 


쿨하게 혹은 시크하게 사는 것이 단순히 멋은 아니었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거기에 걸맞는 인간성을 갖춰야 한다는 결론으로 돌아가게 됐습


니다. 참 내 스스로가 작아 보입니다. 


사회에선 많은 사람들이 멘토링이란 말을 하죠? 기업에서도 멘토 개념을 도입하기도 하구요. 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그것을 진행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요즘 시간이 남아 돌기 보다는 앞으로 인생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박관념이 들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디트리히 본회퍼라는 독


일 신학자가 쓴 '나를 따르라'라는 책이 그 대상인데 번역자의 탓인지 원래 책이 어려운건지 하루에 많아야 20페이지 읽기가 어려울 지경입


니다. 히틀러 암살음모에 가담해 항복 직전에 죽은 사람이라는 정도의 사전 지식을 갖고 펴보고 읽습니다만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


니다. 어제 병원에 갔다 남는 시간에 조금 많이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120페이지 정도 읽었군요. 이 책을 읽고 나면 한 번 생각해 보려구요.


'예수와 마르크스의 간격은 얼마나 벌어진 걸까?'이제 이 질문에 답을 쓰기 위해 답안지를 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고등학교 때부터 어울려 다니던 친구 둘이 있습니다. 친구 어머니 말씀대로 '뭐는 뭐끼리 논다'던데 그렇게 친하게 지냈죠. 속도위반으로 


결혼을 결심할 때 그 옆에 있었고 잠시 애인 대신 다른 여자에 폭 빠져있을때 그걸 옆에서 봤고 이혼했다는 소식을 저한테 전화로 알렸던 친


구 사입니다. 편의상 가, 나라고 부르겠습니다. 가는 속도위반으로 (집안이 독실한 천주교인 가정입니다) 애가 생겨 결혼하고 나 는 이혼을 실


천했죠. 뭐 친구 사이가 해병은 아닙니다만 저는 '친구란 동성끼리 맺어지는 결혼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동안 정말 개막장이 아닌 이


상 저도 같이 그 막장에 휘말리더라도 군말 없이 따르기도 했죠. (이글의 친구가 개막장은 아닙니다) 


동갑이다 보니 친구들은 적지않은 나이를 먹게 됐죠. 아파트 대출금과 노후를 걱정할때가 되고 그러다 보니 연락이 소원해졌습니다. 그런데 


나 라는 친구의 이혼 이야기를 듣고 같이 허탈해 하는데 그 친구가 가의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너무 괴로워서 만나려고 연락 하니까 한 번도 


답이 없더라고. 그래서 설마 그럴까 싶어 명절을 맞아 연락했더니 처음엔 전화 잘 받다가 그 다음 부터 전화를 안받더군요.


그걸 겪고 나니 문득 나 라는 친구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게 한 마디도 틀리지 않은걸까?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제가 그 친구한테 아동 


바동 매달릴 이유는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내가 더 나으니까요. 다만 그게 사실이라면 친구란 것도 이거밖에 안되나? 라는 허탈함 때문이죠. 


부모님 눈 피해서 연애편지 주고 받는다고 주소지를 가의 집으로 한 것 이며 학창 시절 기억이 다 뭔가 싶어서 이렇게 친구란 것도 허깨비 같


은 건가 싶군요. 한 집 건너 이혼이라더니 친구 사이도 별거 없나 봅니다. 

    • 삶이 다 허깨비처럼 느껴지는 시간이라


      더욱 나의 일처럼 느껴져요 




      저에게 취직을 왜 하지 않냐며 갈구기를 반복, 결국 헤어진


      전 여친은 좋은 직장인 잘 만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또 생각해보니 별로 궁금해야 할 일도 아닌 거 같고요

    • 신 앞에서 신과 함께 신 없이 살아간다는 말을 다지곤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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