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피에르 에르메라는 곳의 이스파한이라는 거 신의 맛이군요.

파리 여행 중입니다. 오늘 돌아다니면서 미셸 푸코가 나온 학교들, 일했다는 곳, 욀름 가 확인하고 돌아다녔네요. 팡테옹도 가봤고, 파리 식물원 가서 공룡 뼈들이랑 고양이 해부도 봤네요.

영화에 대해 주절주절대는 남자의 형형한 눈빛과 같은 파리의 온갖 로맨틱한 상황 속에서 제 마음은 한편에 지옥의 불꽃이 이글이글합니다. 분노가 쌓이는 중이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네요. 어떤 일들은 제 손에서 벗어나 자기 멋대로 지구 위에서 춤을 추죠. 저는 그 장단에 어쩌다가 지나치질 못하고 휘말린 존재일 뿐입니다. 담아둘 뿐이었는데 어느 순간 한 번 입이 가벼워지니 많은 말들이 술술 나오네요.

이젠 걱정도 없어집니다. 다른 사람들 손가락질도, 나 자신의 정신 상태도 한켠 관심이 없어집니다. 그 순간에 만약 당신의 코에는 장미향, 입에는 상큼한 산딸기 류의 과일이 톡톡 신맛의 폭탄으로 터져나온다면 어떨까요? 여자를 먹는 맛입니다. 성희롱적 표현이라고 비난하실까요? 제발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 표현만큼 적절한 표현이 없었습니다. 분홍색이라 소녀답지만 장미향이 우아해서 성숙한 여자 같습니다. 이런 여자는 될 수가 없겠죠. 그치만 이스파한이라는 양과자에서 그런 여자를 만났습니다.
    • 아 피에르 에르메 또 먹고 싶어요. 대학생 때 배낭여행 갔을 때 여기의 산딸기 몽블랑을 샀는데 그날 비가 와서 공원 벤치에 앉을 수가 없어서 기차역 의자에 앉아서 친구랑 둘이 너무 맛있다고 눈물을 흘리며(뻥) 퍼먹었던 생각이 납니다.

      • 으익 몽블랑이 아니라 마카롱이요. 요즘 몽블랑이 먹고 싶어놔서 이런 오타가...

    • 제 남편이 했던 말이랑 비슷해요ㅎㅎ 장미맛 마카롱이니, 장미차니 이런걸 환호하면서 먹는 저를 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장미맛이라니 마치 '예쁜 여자'를 먹는 것 같다며... 예쁜 여자란 보기에 예쁘지만 '먹는 건 아니'라던..



      피에르 에르메에서 장미 마카롱을 사서 걷다가 레 뒤 마고에서 커피랑 같이 먹던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ㅠㅠ

    • 저도 그거 먹으러 파리 또 가고 싶어요ㅜㅠ 우박을 뚫고 물어물어물어 찾아가서 먹었는데 먹는 순간에 그간의 고생이 다 잊혀지는 그런 맛이었어요 ^^
    • 궁금해서 네이버에 검색하니 블로그 사진에 나타난 마카롱이며 타르트며... 보석같이 아름답네요.
    • 혹시 Jardin des Plantes 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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