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고수님들께 여쭤봅니다..
올해 목표 겸 다짐이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자 입니다..(그 다음은 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순으로 이어지는 원대한 계획-!;;)
언제나 다른 나라 언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게 부럽기도 했고
제가 좋아하는 영어권 문학이나 영화 드라마를 번역(자막) 없이 원래 문체대로 느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단 영어회화 공부에 돌입(!) 했는데..
일단 영어회화(학원)랑 전화영어 병행하고 있는데, 확실히 말을 할 때 느끼던 두려움이나 당황하던 건 많이 사라졌어요.
하지만 문법적 어려움... 이를테면 과거형과 현재형 사용의 혼란 같은 것과, 사용하는 단어가 제한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문법책 공부를 다시 해야할까요..흑흑
고수님들 어떤 공부방법이 좋을까요,,,
전 요새 EBS 입이 트이는 영어를 듣습니다. 그리고 하루치를 암기하고요. 아... 글고보니 저도 영어고수는 아니고, 영어고수가 되고 싶어서.
이제 퇴근해서 댓글 남깁니다 ^^
아까는 회사라서 일단 댓글을 달았는데 원글을 자세히 보니 영어권 문학이나 영화 드라마를 번역(자막)없이 느껴보고 싶다는 게 목표셨네요.
영어를 잘 할려면 사실 뚜렷한 목표가 있는게 많이 도움이 됩니다.
어릴 때 악기를 좋아하거나 영어를 좋아하게 되면 친밀도 때문에 꾸준히 악기나 언어를 자기 주위에 두려하고 접하게 되고 그래서 자연스레 일상의 일부가 되기는 합니다.
성인이 되면 언어나 악기에 대한 친밀도 쌓는 게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 기타학원을 끊어본 적은 없구요.(아마 음악 지능이 그리 발달되지 않아 악기나 음악에 대한 두려움이 늘 있는 듯 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를 잘 하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영어학원을 가는 것도 쉽게 발이 안 떨어지는 경우가 있죠.
서론이 길었네요. ㅎ
영문학을 자연스레 문체를 이해하면서 받아들인다, 사실 국어 실력이 뛰어나다면 이 부분은 1년정도 어휘의 폭을 넓혀가고 꾸준히 읽어 나간다면 많은 진전이 있지 않을까 제 경험에 비추어 조심스레 말해봅니다. 성인이라면 현재 사고의 도구가 되는 나의 모국어를 활용하는 수준에 따라 외국어를 습득하는 기간과 효율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뉴욕타임즈 같은 좋은 매체의 글을 자주 읽어보시구요. 코리아 헤럴드, 코리아 타임즈 등은 다 비추합니다. 주제의 친근성 면에서는 읽기 편하나 어색한 문장들이 많고 어휘의 폭 또한 많이 제한되어 있는 편입니다. 처음부터 좋은 글을 접하셔야 나중에 영한 신문을 봤을 때 그 차이를 알 수 있고, 더 수준높은 글을 읽는 참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수준높다고 유명한 이코노미스트는 나중에 읽으셔도 되구요. 이코노미스트는 참 좋은데 일간지가 아니고 주간지다 보니 글이 굉장히 잘 정제되어 있고 논리가 촘촘하며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고 최신이다 보니 수월히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상당한 경제/정치 의 배경지식도 필요하구요. 어렵사리 사전을 동원해서 다 해석을 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배경지식이 얼마나 있냐 없냐가 그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합니다.
약간 다른 길로 샜는데 뉴욕 타임즈의 쉬운 글들을 꾸준히 접하시고 쉬운 소설로 시작하세요. 호밀밭의 파수꾼 이 정도면 좋은 시작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읽으면서 의미 단위로 끊어서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보면 문장이 훨씬 더 빨리 눈에 들어올 겁니다. 사실 절을 파악했다는 의미거든요. 절이 파악이 되기 시작하면 문장의 무게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긴 문장 속에서 중점이 되는 부분이 어디인지 앞인지 뒤인지 이런 것들이 보이면 읽는 속도도 이미 크게 증가하고 책의 내용이 흥미롭다면 읽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 거구요.
사실 내가 책을 혼자 읽다가 내가 책을 읽는데 영어 단어들을 마음 속으로 하나하나 따라 소리내어 읽으면서 읽는 지 마음 속으로 소리내지 않고 눈으로 쭈욱 한 번 훑는 느낌으로 읽어가고 있는 지 이런 게 구별이 되면 아마 스노우콘님이 말한 그 수준에 많이 다다르지 않았을 까 생각이 드네요.
생각보다 댓글이 길어졌는데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영어 배우기 내용을 얘기하겠습니다.
굿밤입니다 ^^
어머낫. 친절하고 섬세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뉴욕타임즈..두려움이 많지만 도전해봐야겠어요. 예전에 레이먼드 카버를 매우 많이 좋아해서 사서 읽었는데 한글로 많이 읽어서 그런지 제법 읽히더라구요, 그런데 위대한 개츠비는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책마다 차이가 컷어요. 추천해주신 호밀밭의 파수꾼도 도전해봐야겠네요.
책을 읽을때의 느낌이 뭔지 잡힐 것 같기도 하네요.
열심히 해보고 저도 경과를 듀게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스빈다.캬캬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거에요!!
영어권에서 10년을 공부하고 일 하면서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쉬우면서 어렵다는 것을 느껴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의외로 쉬울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일 하고 살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비원어민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궁극적인 수준은 스탠딩코미디나 토크쇼를 보면서 원어민들과 같은 지점에서 웃을 수 있고 사람 북적대는 연회장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정도라고 잡고 있습니다.
위의 목표들은 사실 외국어의 수준이 이미 일정수준 이상으로 올라간 뒤에 생각 해 볼 것들이지만 원어민이 아니면서 이 목표들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언어 이외에도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배워야겠더군요.
10년 되신 분도 이런 생각을 하시는 군요..언어란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같아요
스탠딩 코미디나 토크쇼.. 정말 머나먼 고지같은 느낌이에요 흐흑.
저는 오피스나 빅뱅이론 같은 제가 좋아하는 미드를 보면서 함께(자막없이) 웃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ㅋㅋ
정진해야겠어요.
나름 외국에서 2년정도 생활했지만.. 지금은 영어를 손놓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차피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것은 불가능하고요.. 정확한 Targeting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 세일즈를 하는 사람은 회의 주제하고 세일즈 관련 회화만 잘하면 되거든요. 의외로 미드는 반도 못알아 들을 수 있습니다.
미드에 나오는 영어는 사실 대체로 어려운 레벨이라 ㅎㅎ 쉬운 미드부터 도전해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