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물과 창조자 사이의 상관성?

개인적으로는 창조물과 그 창조물을 만든 창조자에 대해서 따로 보는걸 원칙으로 삼습니다. 물론 심정적으로 그게 힘든 작자들도 많이 있지만요.


우디 앨런의 경우는 아직 확실히는 말 못하겠지만 설사 그 사람이 성범죄자라고 해서 미드나잇 인 파리나 로마 위드 러브의 가치를 깎아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동성범죄자이자 페도필리아인 로만 폴란스키라고 해서 그가 만든 작품인 피아니스트를 감명깊게 본 것을 무효화시킬 생각도 없고요.

클라우스 킨스키의 경우도 친딸 폴라 킨스키에 의해서 그의 악행이 드러났다고는 하지만 그의 영화를 절대로 찾아보지 않겠다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는 온갖 중범죄를 저지른 천하의 나쁜 놈이죠. 하지만 바로크의 시대를 연 중요한 화가임에는 분명합니다.

레니 리펜슈탈, 서정주 등과 같은 경우도 그 사람들의 과오는 철저히 비판해야 맞지만, 그 사람들이 만든 작품이 잘 만들었냐 못 만들었냐는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심형래처럼 사기, 횡령 짓을 하고 만든 작품도 재처리도 불가능한 폐기물 수준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회에 필요 없는 버러지라고 대놓고 말하렵니다.


예술계와는 조금 다르게 스포츠계에서는 영구제명(피트 로즈라든가 마주작이라든가...) 혹은 그 외 커다란 문제를 일으킨(크리스 벤와라든가...) 인물들에 대해서 그들 자체는 물론 그들의 커리어까지도 완전히 쓰레기통에 쳐넣어버리는 기록말살형(Damnatio Memoriae)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만...


뭐 이러나 저러나 결국은 개인마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린거겠죠. 

    • 잘 읽었습니다. 문제는 창조자와 창조물 간에 아무런 간격이 '없지가 않다'는 것 아닐까요. 예술품과 관중,시간, 공간... 그러니까 모든 제반사항의 복제 가능하다면 간격도 없겠죠. 하나의 수학적인 작품은 하나의 수학적 평가로써 영원할 거예요.  하지만 예술작품은 기술적인 복제와  전달만은 아니란 말이죠. 벤야민 같은 사람은 이것을 '아우라'란 개념으로 설명했는데 어려운 말은 제쳐두더라도 우리가 느끼는 예술이란 개념은 매우 총체적인 개념이라 생각해요. 그런 의미로 하나의 창조물은 완성된 결과물이라기보단 계속 새롭게 생성되는 과정에 놓인 무엇이겠죠.




      그래서 우디 앨런의 영화도 어떤 사건 이전과 이후, 전달되는 '감정'이 달라질 수 밖에 없죠. 예를들어 사건 이전과 이후 앨런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의도들은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죠. 그것이 비 논리적이고 부당해 보일지라도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일어나는 모든 과정에 창조자의 스토리 또한  관객에겐 해석의 몫이 되니까요. 물론 예술작품의 수학적 원형 자체는 달라질리 없습니다.  90분 짜리 로 프린트 된 영화는 언제나 90분 그대로 남아있을 거예요. 하지만 영화라는 , 아니 예술이란 창조물의 목적 자체가 수학이 아닌 인간의 감정과 연관되어 있다면 결국 그 창조물의 평가와 가치도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주 간단한 예로 똑같은 그림을 어떤 배경과 상황에서 관람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는 것과 비슷하겠죠. 하지만 뭐 "이러나 저러나 결국은 개인마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린거겠죠. " 사실 그것이 정답에 가깝고요.

    • 저도 대체로 분리해서 봅니다만, 그건 예술의 절대적 가치를 높이 사서가 아니라  제 이기심 때문입니다.


      얘는 나 재밌게 해주는 애니까 좀 봐주지 뭐. 이런 거죠.


      가치에야 변함이 없겠죠. 내가 안 보고 외면해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아무도 안 봐도 보석은 보석입니다. 저는 예술을 위해서가 아니라 절 위해서 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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