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The Hunt - 스포일러 있을 수 있습니다.
0.
어쩌다보니 리뷰를 잔뜩 읽어왔다가 이제서야 영화를 봤습니다.
20대에 이 영화를 보았다면 분명 지루했을 것입니다.
다른 모든 분야에선 어린 천재가 나올 수 있지만 사회학자는 40대가 넘어야 할거란 글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실제 살아보지 않고서는 이해못할 부분들이 있다는 것.
리뷰의 많은 부분들이 생각나지만 가능한 나만의 감상을 적어보고 싶습니다.
1.
어톤먼트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영화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아니겠지만 클라라가 미웠습니다.
방금 밉다고 했으면서도 이 영화의 특징은 그 누구도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원장도, 클라라도, 클라라의 부모도, 슈퍼의 점원도 모두 나름의 타당할 수 있는 이유가 있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2.
관성.
사람의 생각이나 판단 역시 관성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나쁜 놈이라 단정하고 나면 이후에 그 생각을 뒤집기는 매우 힘이 듭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뒤에서 흉을 보거나 미워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3.
루카스는 (여타 리뷰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강한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웃들에도 당당히 맞섰고, 심지어는 클라라까지도 안을 수 있는 모습은 진정 강한 사람 그 자체.
루카스에게 다른 선택은 없었을 듯 싶습니다.
자신이 나고 커온 마을과 사람들, 그 공동체를 떠나지 못하는 약한 모습이라 이야기들 하지만
그가 달리 또 어디로 가겠습니까?
마을 사람들에 실망했을지 모르지만 그들이 유달리 나쁜 사람들이라서 그랬던게 아니란걸 아는데 어디로 가겠습니까?
마르쿠스는 장래가 기대되는 이쁜이. 여심을 꽤나 훔쳤을것 같은데요?
4.
학교 친구건, 동네 모임이건, 회사의 모임이건...
어울리거나 따돌림 당하지 않으려면, 그 모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일정부분 참여해야는 일들이 있습니다.
생일을 챙겨주거나, 경조사를 빼먹지 않아야 하고, 갑작스런 전화에도 나가서 술을 받아줘야 하고...
저는 특히나 이런거에 약해서 조금 챙기고 대신 서운해하지 않기를 선택합니다.
혼자 놀기에 강하기도 하고, 원치 않는 시공간에 머무르기를 상당히 힘들어하거든요.
영화속 공간은 - 사건이 있기전엔 - 상당히 따뜻해 보이지만 제게는 또 한 편 벅차더군요.
-대도시는 인류의 참 훌륭한 발명품입니다.
5.
사슴사냥과 영화는 무슨 연관을 지어야 할지 사실 모르겠습니다.
리뷰를 다시 챙겨봐야겠네요.
작년 이맘때에 혼자서 보다가 예상치 못하게 눈물이 터져서 곤란했던 기억이 나요. 매즈 미켈슨 영화들을 찾아보는 계기도 되었고요.
5번에 관해선 menaceT님이 회원리뷰에 아주 훌륭하게 해석해 놓으셨죠.ㅎ
http://www.djuna.kr/xe/breview/5436441
감사히 읽었습니다.
좋은 리뷰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냥과 영화속 루카스의 상황을 단순하게 매칭한다는게 어딘가 여전히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루카스가 당하는 상황이니깐 루카스=사냥감.
이건 너무 단순하게 느껴진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