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에서 민망했던 장면...(스포일러)
저는 겨울왕국 아주 재밌게 두번이나 봤고 렛잇고 장면을 아주 좋아합니다.
귀여운 감초 역의 트롤들이나 올라프는 순수하게 좋아하진 못했지만...
그런데 의외로 그래픽이 좀 부족하지 않나요?
픽사보다는 못한건지..토이스토리3 볼때는 거의 실사 수준인 장면들에 감탄했었고 캐릭터들도 이질감을 느낀적이 없었는데
프로즌은 주요인물들은 괜찮은데 비중적은 캐릭터들이 그래픽이 약간 올드해보였습니다.
결정적으로 보면서 민망했던 장면이 있는데
클라이막스 지나서 모든 일이 해결됐을 때 다리 위에서 안나가 신이나서 뛰어오고
남자 캐릭터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있는데
키스를 나누기 전에 다리위에서 뛰어오는 장면에서
뒤에있는 병풍 캐릭터들이 동상처럼 가만히 굳어 있습니다.
저는 이 장면 보는데 게임 버그를 발견한 것처럼 민망했습니다만
의외로 주변에선 여기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이 없어서 신기했습니다
주로 그래픽은 완벽했는데 스토리가 아쉬운부분이 있다는 평을 많이 봐서 이런 글도 남기고 싶네요.
사랑에 빠지면 세상이 멈춘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꼭 일부러 저렇게 한 것 같아요
사실상 디즈니와 픽사는 같은 회사입니다. 현대와 기아정도의 관계일까요. 기술 경쟁을 하는 두 회사라기보다는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른 두개의 브랜드 랄까요.
디즈니는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의 이상향은 지금의 디즈니가 있게 한 과거 2d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얼마나 충실하게 재현해 내는가에 있다고 여기는 듯 합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아직도 이전의 2d 애니메이션의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을 3d로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21세기 들어와서도 디즈니는 2d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의 느낌 포기하지 못해 2d를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관객의 높아진 디테일에 대한 요구와 생산성의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죠.
그러다가 국면 전환을 하게 되는 것이 2010년의 라푼젤입니다. 라푼젤에 와서야 드디어 그나마 디즈니 다움을 표현할수 있을 만한 최소한의 기술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미세한 얼굴 근육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나 캐릭터의 동작, 머리카락의 움직임등을 통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그것이 캐릭터에 감정 이입 할 수있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구요.
사실 잘 보면 아시겠지만 픽사의 애니메이션는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가 거의 없습니다. 인크레더블스와 Up이 있는데 사실 보면 이게 인간이라는 느낌은 별로 안듭니다.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장난감들에 더 가까운 느낌이죠. 그 다음 인간 주인공 애니메이션이 Brave입니다. 이건 라푼젤 다음에 나온 것이구요. 그 만큼 '사람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인간 캐릭터를 만드는건 어려운 일이었죠.
하여간.
이번 겨울왕국에서는 라푼젤에 비해서도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직도 이전 2d의 느낌에는 못미치지만 한층 풍성하고 자연스러워진 캐릭터 보여줍니다.
겨울왕국을 본 이후에 다시 라푼젤을 보면 라푼젤이 너무 딱딱하게 느껴지더군요. (사실 저 개인적으로 라푼젤을 겨울왕국보다 더 좋아해서 겨울왕국보다 라푼젤을 나중에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합니다) 그것이 디즈니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아참 그리고 '실사 수준인 장면'을 말씀하셨는데.
현대에 와서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실사처럼 느껴지는 그래픽이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헌데 애니메이션 쪽에서는 실사처럼 보이는 것을 일부러 지양하는 분위기입니다. 과거에 몇몇 실사를 표방한 3d 애니메이션들이 나왔었는데 모조리 폭삭 망해버렸죠.
그 이후로 실사 느낌 -> 망함 이라는 공식이 굳어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얼마나 만화 같은 느낌을 3d로 아름답게 표현하느냐가 트렌드 인 것 같습니다.
배경이 픽사 작품이 더 리얼하게느껴졌다는 뜻입니다.
인물은 아직 실사같은 표현을 하기 힘든거 같은데요 언캐니 밸리가 극복된 것은 못 봤어요. 제가 오해 하게 적었네요.
픽사의 캐릭터들은 실사의 느낌은 아니지만 겨울왕국의 엑스트라들보다 훨씬 풍부한 느낌과 질감이었네요.
만화적인 캐릭터인거 아는데 어색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겨울왕국에서는 엑스트라들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픽사가 디즈니에 소속된건 저도 알고 있고요
세상이 멈춘 것 같은 표현을 한거라면 뜬금없게 느껴지는데 의도적으로 한 연출이 어색한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