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체벌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면, 그건 어느 수준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저도 잊을 수 없는 체벌에 관한 기억들이 있지만, 그건 일단 논외로 하고.


체벌을 당장 없앨 수는 없다는 분들은 '어떤 수준'의 체벌은 당분간 지속되야 한다고 보시나요?

저도 고등학교 졸업한지 10년이 넘어서 요새 말하는 체벌과 뭔가 근본적으로 다른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여쭙습니다.


제가 학생으로 느꼈던 바로는, '개패듯이 때리지 않는 체벌'은 사실 대세에 별 효과 없다는 거거든요.

뒤에나가 엎드려뼈쳐나 좀 하고 돌아오는 정도의 '가벼운 체벌'은, 자거나 숙제 안 해오는 약한 정도의 일탈에 (사실 그래도 안 해오는 애들 많았지만) 조금 효과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체벌 말고, 청소나 상담이나 자질구래한 수단으로 같은 효과 낼 수 있지 않나요?


보통 체벌의 불가피성을 옹호할 때 예로 드는 경우는 그보다 더 극단적일 건데요.

'체벌이 없으면 교칙대로 정학/퇴학을 시킬 수 밖에 없다' 든가, '체벌이 없으면 전반적인 학교 분위기가 엉망이 된다'든가, 하는 경우는, '아주 심하게 때리는 것'이 아닌 다른 체벌로 효과를 볼 수 있나요?


당분간 어쩔 수 없다는 체벌은 그런 것도 포함하는 건가요?

    • 개판인 애들은 집도 문제가 있어요. 미국은 그런 아이들을 탈락시켜 버리는 걸로 문제를 해결했는데 우리나라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 현재 체벌이 때리는것만 금지한건가요? 아니면 운동장 한바퀴 같은건 괜찮은건가요? 저는 때리지만 않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육아책 보다보니 무조건 체벌금지가 아닌 얼굴과 몸통을 제외한 팔다리 엉덩이를 때리라는 전문가도 있더군요. (그 뒤로 손등을 찰싹찰싹 때리게 된다는. 엉덩이도.)아프게 하려고 힘을 주지는 말되, 암튼..그러래요.
      그래서 고등학생 정도의 다 큰 미성년에 대해서도 정해진 도구로 정해진 곳만 정해진 횟수로 때리는게 어떨까 싶네요.
      그런데 그보다 더한 폭력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우습게 넘길지 모르겠네요.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감이 늘지 않을까요. 매가 무서워서 행동을 제한하는게 아니니까. 일부는 그런 자유가 부담스러울수도 있고.
      어렵네요~
    • 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도 안된다는 걸 보면 운동장 돌기도 안될 것 같은데요
    • 굳이 때린다면 매 명세서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친구꺼 훔쳤으니 엉덩이 2대 거짓말해서 추가 2대 이렇게 딱 정해놓고 그걸 설명해주면서 때리면 반발심이 안생긴단 소리는 들은적 있죠. 그것보다는 제 생각에 가장 이상적인건 잘 훈련된 심리 상담 치료 담당 교사가 학년 별로 하나씩 있었으면 해요.
    • 뭔가 당황스러운 기분도 드는 걸 보면, 역시 생각이 싱싱한 젊은이는 아닌가봐요. 저도 ㅋㅋ
      암튼 "좋아 가는거야" 입니다. 제가 교사가 아니라서인지.. 학부형이 아니라서인지.
    • '전면적 체벌 금지'에 대해 우려 또는 반대를 한다고 그게 체벌을 옹호하는건 아니라는 댓글을 몇번째 쓰는건지.. -_ -;;
      현재 교육청의 지침은 이렇습니다.
      1. 교사는 일체의 체벌(기합 포함)을 할 수 없다.
      2. 교실안 지도(뒤에 서서 수업을 듣게 하거나, 따로 마련된 격리의자로 이동시켜 수업을 듣게함) -> 이거 모욕적이라는 듀게분들 있더군요.
      3. 교실 격리 - 성찰교실(구 상담실)로 이동시켜 그곳에서 자습, 방과시간 이후 상담, 명상, 묵언 등으로 잔류시킬 수 있음 -> 결국 집에 늦게 가게 하는게 1차적 처벌.
      4. 생활평점제 도입 - 벌점을 누적시 각 학교에서 지정한 과제를 수행 -> 하지만 체벌 금지라니 어떤 과제를 수행시킬지 그걸 안할시 어떤 페널티를 부과할지는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것임.
      5. 현재 상담교사가 부족하므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상담교사를 배치

      일단 제가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는건 4번과 5번입니다. 생활평점제 도입도 각 학교 자율입니다. 즉, 어떤 형태이든 체벌은 무조건 금지하며 어길시 교사/학교를 징계 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지침은 없습니다. 또, 체벌없이 아이들을 지도해야하는 가장 핵심적인 스킬을 가지고 있는 전담 상담교사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배치한답니다.

      제가 덧글로 이야기 한것은 현실적인 체벌금지를 실행시키기 위한 지원도 없고, 방안이라는것은 결국 각 학교 자율이고, 지원은 내년부터 예산따면.. 이라는 것 때문이죠. 애들 교육을 위해서는 어느정도는 때려야 한다.. 라는게 아니라니깐요.
    • Apfel, 키드/ 제가 궁금한 건 그런 종류의 '제한된 체벌'이 큰 효과가 있는가에요. 아니라는 게 아니라 궁금이요. 제 기억에 체벌은 표면상의 벌의 의미도 있지만 진짜 효과는 '무제한 체벌'이 뒤에 기다리고 있다는 공포, 그걸 통한 학생과의 기싸움이었거든요.
    • 과도기적 체벌금지 대안에 대해서는 저는 아래와 같은걸 생각해 봤습니다.
      - 유급제 부활 : 생활평점제 최고레벨(?) 도달시 졸업 불가 -> 대학진학에 목메는 한국 현실상 어떤 면에서는 효과가 있겠죠. (하지만 자퇴하고 검정고시 봐버리면 난감)
      - 체벌권한 제한 : 교장/교감/학생부장 정도만 교사의 요청을 받을 시 해당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적절한 수준의 처벌(운동장 돌기, 벌청소, 고시암기(응?) 등..)을 합니다. 일단 교사도 사람이라 감정이 상해서 발생하는 과도한 체벌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제3자(해당 권한자)의 입장은 아무래도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보장되겠죠.
      - 학생참여 인사위원회 : 일반 회사의 인사위원회도 노조측 대표가 포함되듯, 생활평점제에 의한 처벌 또는 재고를 위한 시스템에 학생측 대표도 참석합니다.
    • 가라/ 지원을 빨리 하라!는 건 가라님이나 저나 다 마찬가지일 거고요, 지원이나 체계가 잡힌 후 체벌 금지가 좋냐 일단 밀어붙이는 게 좋냐 부분에서 저랑 가라님 의견이 다르지만, 제 생각에 대체적으로 큰 차이 없는 방향 아닌가 싶습니다. 정해진 시일 내에 체벌이 완전 없어져야 한다는 데 둘 다 동의하니까요. 궁금했던 건 요새 말하는 체벌에 의한 통제가 저 학생 때 그런거 맞나, 그게 아니라면 별 효과가 없을텐데? 였어요.
      말씀하신 과도기적 체벌금지 대안은 현장과 교육부가 빨리 적용되야 할 것 같네요.
    • 어차피 금지된 마당에 제한된 체벌의 효과를 생각하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은데요.
      그래도 상상해보자면, 별 효과는 없을 것 같습니다. 초등생이라면 모를까.
      그래도 학교에서 안 맞는 아이는 자기보다 약한 학생을 괴롭히는 일이 줄지 않을까 싶어요. 때리는 것이 크게 터부시되는 분위기는 반가운 것이겠죠. 근데 폭력의 역사란 무서운 것이어서, 과연..? 얉은 생각이지만 주절거리게 되네요.
    • 호레이쇼/ 최소한 맞는 입장에선 왜 맞는구나 라는걸 이해는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잘못알고 때렸거나 징계했다면 사과도 해야겠죠. 저는 체벌에 대해선 반대입니다. 어쨋거나 겉보기엔 교정했다고 볼수 있지만 그 뒷면엔 더 큰 상처가 잠복해있을수 있으니까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