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사생결단'이 류승완식으로 재해석되어서 확장판을 찍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습니다.


1. 뭐니뭐니해도 황정민.

이제는 이 분 연기에 대해서는 당최 토를 달 필요가 없는 사람인 듯합니다.


2. 류승범

이 양반이 제대로 빛나려면 양아치 연기를 해야 되겠다, 싶은데

무려 검-_-사도 양아치스러울 수가 있음을 잘 보여주더군요.

그 역할에 배우가 녹아드는 게 아니라 배우의 색깔에 역할을 맞춰버리는 신기함.

어쨌든 영화 속에서 상당히 설득력있는 캐릭터입니다. 욕나오게 만드는 양아치.


3. 류승완

초반에는 이게 어? 류승완 감독 거 맞나? 싶었더랬습니다. (사실 살짝 잊었었죠 이 사실을.)

그런데 사람 패는 씬이 너무 찰지게(?) 소리나는 걸 보고 아... 류승완 정두홍이구나... 맞구나....

덧붙여 류승범 대사 칠 때 사람들이 제일 많이 웃은 장면은 취조실 씬에서 '숟가락' 드립. 

(보시면 바로 압니다.) 뭔가 다찌마와리 스러운 개그센스랄까... 물론 캐릭터들은 시종일관 진지합니다마는.


4. 유해진

고광열이 나올 줄 알았더니 또 다른 조폭 떨거지를 창출해 냈더군요. 하지만 약간 중량감은 부족했습니다.

뭐 이건 유해진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각본.감독이 그렇게 캐릭터를 배치한 것 같긴 합니다마는...


5. 그 외의 조연들

요즈음 한국영화를 점점 알아가면서, 예전에 몰랐던 배우들의 면면들을 인식하는 것도 깨알같은 재미.

아주 초반에 단역으로 나오는, 사살당하는 용의자 - 재미있게도 영화 '작전'에선 수사관 역이었죠 아마[....]


주조연급으로 여성 연기자가 (최철기 여동생 빼고) 거의 하나도 안 나오는 지인-한 마초 느와르물인데

나름 재밌습니다. 한국 정/재계의 굵직한 사건들을 깨알같이 비틀어 넣은 것도 꽤 흥미로운 점이었고.

(태광에 씨앤에 스폰서검사에 경찰대 출신과 동대 경행정과의 대립까지 아주 그냥 다 울궈넣어놨더군요....;;)

저 바닥(?) 입장에서 보면 아 그렇긴 그렇겠네. 싶은 장면들이 많아서 좀 더 블랙코미디스럽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가 몇몇 있는데 (제 경우는 감상하며 이런 쪽을 주의깊게 봅니다) 꽤나 그럴듯한 배치더군요.

부장검사의 경상도말과 강력반원의 경상도말의 억양이 살짝 다른 면이 있고, 강력반원의 전라도말씨와 주요 배역인

유해진의 전라도 억양은 또 다릅니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음.) 또한 표준어 쓰는 캐릭터도 사회적 지위에 따라서 

- 류승범만 빼고. 이 양반은 뭘 하든 자기 색깔로 덧칠하는 재주가 - 전부 배역마다 조율이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의 그 높으신 분 대사 치는 게 참... (....) 황정민은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운 면이 있고.



여튼 2시간 넘는 러닝타임 동안 시계를 한 번도 안 볼 정도로 뭐가 정신없이 돌아가고 터지고 이것저것 엮여서

시간 지나고 나니 어?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덧.

(송강호 톤으로) "이거 음악이 좋아, 음악이."

    • 아, 러닝타임이 긴 영화군요. 결국 못 봤겠네.
    • ㄴ아, 세시간이 아니라 두시간 이십분입니다. 정정. 4시 45분에 시작해서 7시 10분에 나왔는데 그거 때문에 머릿속에서 엉킨 듯하네요.
    • 그래도 광고 보고 들어가고 나오고 하면 3시간이죠. 실제로 들어가는 시간이 중요한 거죠.
    • 류승범은 지적인 역할 안 어울려서.. 초반에 검사스러운 부분을 마구마구 넣어서 이미지 변신을 해줘야 한다고 봐요.
      매력은 있지만 말이죠.
    • 제가 요즘 그쪽 뉴스를 잘 못따라잡고 있어서 확신은 못하지만, 씨앤사건과 무관하게 쓴 각본일 겁니다.
      모니터링 시사회가 8월이었거든요.
    • 저도 류 감독 쪽에서 알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
      + 그런데 보통 저런 사건은 수사기관쪽에서 '쥐고' 있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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