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21일쨉니다. 얼마나 더 있을진 몰라요. 귀국편을 놓쳤거든요, 어제.



전 38일간의 배낭여행 일정을 비엔나에서 마치고, 얌전히 비엔나 공항에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집에 갈 예정이었습니다. 10월 12일에요.

그러나 저는 출발 6시간 전에 맘을 바꿔 ㅡㅡ 전생에 꿀 발라 둔 듯한 파리로 돌아가버립니다. 에어베를린의 저가항공을 이용, 250유로정도가 들더군요.

그리고 12일을 더 보내 총 20일간을 파리에서 보낸 후, 26일 아침 8시 35분 비행기를 타고 다시 비엔나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제 항공권은 날짜만 바꿀 수 있을 뿐이라 구간변경이 안 되기 때문에 복잡하지만 파리 - 비엔나 - 서울

이렇게 가야 하는 거죠.


그리고 전 어제 자느라 비엔나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습니다. 눈 뜨니 8시 15분, 난 오베르캄프 역에 있을 뿐이고 샤를드골 공항은 갸헤뒤노드-_-에서 또 30분 정도 에흐레에흐-_-를 타고 가야 할 뿐이고. 아, 정말 영국, 프랑스, 독일 등등 에어베를린 서비스팀에 얼마나 전화를 돌렸는지 모릅니다. 너무 늦었다더군요. 티켓 환불이라던지, 변경이라던지, 그런 거 다 안되고. 그래서 공항에서 다른 티켓을 구해보기로 하고 공항으로 달려갑니다. 가는 동안 심장은 타들어갑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에어프랑스 (비싸더군요...-_-)와 오스트리아 항공과 이지젯 등에 열심히 문의했지만, 어머? 티켓이... 없어? 완...판? 에어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이미 대기자가 8명이지만 니 이름을 웨이팅 리스트에 넣고 싶으면 600유로를 달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걍 다시 오베르캄프 역 숙소로 왔습니다. 다행히 숙소값은 안 듭니다. 친구 집에 얹혀 있는 거라서. (이 친구가 그나마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파리지앵 -.-인데다가 영어랑 독일어를 할 줄 알아!!!ㅠㅠ잘해!!!!ㅠㅠㅠㅠ 니가 없었다면 에어베를린 서비스센터엔 입도 뻥긋 못했을거라능 ㅠㅠㅠ)

아무튼 어제 저녁 비엔나에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제 비행기는 떠났습니다. 아듀. 잘가라. 기내식 안녕. 고추장 안녕. 행복했어. 아듀.

혹시나 싶어 대한항공에도 문의했지만 걍 돈 날린 거 맞으니까 새 티켓 사는 거밖에 답이 없고 그럴 경우엔 150만원이라며..ㅋ.



헤헤헤.

뭐랄까,

음.


가족들이랑 친구들 주려고 샀던 라 뒤레 마카롱을 다 먹어 버리고, 계속 자서, 지금까지 잤습니다. 엄청난 피로도와 허망함과 나 *됐다는 감각이 뒤범벅.

이제 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가격검색을 해보는데, 하하하하하하, 이거 뭐 전기충격 받는 쥐처럼 머리 뒤쪽이 가격 확인할때마다 지끈지끈하네요.


파리는 참 좋았습니다만,

이건 좋지 않네요.


토닥토닥과 현실적인 조언 등 부탁드립니다 ㅠㅠㅠㅠ


    • (저도 제가 이렇게 멍청할 줄은, 이렇게 영화나 소설이나 라디오 사연에서만 보던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요...)
    • 으 저야말로 유럽에서 삽질하던 거 생각나요. 전 떠올리기도 싫음.ㅋ
    • 이 참에 정착하셔서 파리지앵이 되시면 되게 멋질것 같아요.
    • 마리사 / 그렇군요. 저 혼자가 아니었군요... 저도 나중에 떠올리기도 싫어하겠죠...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 / 닉네임에 어울리는 코멘트 감사합니다.
    • 아, 마카롱, 그거그거 색깔도 이쁘고 영화에서도 본 터라 꼭 먹어보고파요.
      외국어 할 줄 알고!!!!잘하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ㅎㅎ
    • 키드 / 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저의 이 복잡하고 심난한 상황과는 다르게 마카롱 얘기가 나오니 배시시 웃어버릴 수밖에 없군요 난 이미 마카롱의 노예... 한국에서 파는 마카롱은 드시지 마세요. 그건 레고 블럭입니다... ㅡ0ㅡ ㅋㅋㅋㅋ
    • 보통 이런 경우 no show fee만 내고, 다음 항공기를 탈 수 있는 것 아니었나요? 그냥 완전 새로 사야한대요?
    • 머핀탑 / 아.. 이게 배낭여행 파격 특가 ㅡㅡ로 나온 항공권이라서, 환불도 안되고... 문의 해 봤는데 새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하더라구요.
    • 아.. 티켓 규정에 따라 또 다른 거였군요. ㅠㅠ 150만원은 말도 안되는 거고, 싼 항공권을 새로 구매하는 수 밖에 없군요;;
      늘 늦잠자는 저도 항공권 살 때 잘 알아보고 사야겠네요.
    • 머핀탑 / 네.. 전 제가 7시 35분 까지 공항에 갈 수 있을 줄 알았죠 ㅡㅡ..... 으흑 ㅠㅠㅠ 그 전날 너무 무리하는 바람에 ㅠㅠㅠㅠㅠ 아시아나에서 알아보니까 550유로 짜리 편도가 있긴 하네요. 엄마.. ;ㅅ; 미안해... 엄마 ㅠㅠㅠㅠㅠㅠ 공항에서 엄마한테 비행기 놓쳤다고 전화하는데 정말 옆에 친구가 없었으면 엉엉 울었을거에요. 엄마도 뭐라 말은 못하시지만 ㅠㅠㅠㅠ 아이구..ㅠㅠㅠ
    • 어우 제가 다 아찔해요;;;
    • 아... 저는 영국-프랑스 유로스타 기차에 늦은 적이 있지만, 학생할인이라 원래는 늦으면 땡이지만,
      내탓이 아니라 폭설탓에 연결 기차편이 늦었다능! 이라는 타당한 사유가 있었기에 그 다음 기차로 갈 수 있었는데...
      싼 비행기편 구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토닥...
    • 토닥토닥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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