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 6시즌 잡담

ER 보시는 분 없으신가요.

ER DVD 국내 발매되기 시작한 게 몇 년 전. 몇 개월에 한 시즌씩 차근차근 잘 나오더니

2년전 9시즌까지 구입한 후 나의 관심이 식어있는 사이에도 10시즌부터는  발매가 되지 않았더군요.

큰일입니다. 제가 9시즌 다 볼 때쯤은 10시즌이 나와주어야 하는데!

4시즌 중반에서 3년 전쯤 멈췄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정주행 시작하여 어제 6시즌까지 클리어 하였습니다.

9시즌까지 보려면 좀 남았는데도 불안한 마음이 드네요. 저만치에 절벽이 있는 것을 알면서 전력질주하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이 드라마가 15 시즌으로 완전 끝났다는 사실이 자꾸만 상기되면서 벌써 가슴 한 구석이 저려옵니다.

15시즌 다 보고나면 그 허전함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1시즌부터 다시 보면 되나.)

 

6시즌에는 문제의 '발렌타인데이에 루시와 카터가 환자에게 습격 당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아마도 티비에서 봤던 것 같은데 몇년 전 이 에피 보며 엄청나게 대성통곡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보면서 다시 눈물을 바가지로 흘렸습니다.

정말 가슴 아프고 무서운 장면이고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해주는 장면입니다. 

 

결국 카터는 시즌 마지막 장면에서 벤튼과 나란히 아틀란타 재활원행 비행기 좌석에 앉아있습니다. ㅜㅜ

 

벤튼과 카터, 6시즌에서 참 뜨거운 장면 여러번 연출하지요.

외과 레지던트 그만두고 응급의학과로 옮길 때 그리 배신감 느껴하던 벤튼이지만 (아꼈던만큼 상실감이 컸겠죠)

카터가 칼에 찔려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벤튼은 정신이 나간 것 같더군요.

결국 살려냈지요.

 

'애비'가 ER 중후반 시즌들에서 히로인이라는 것은 얼핏 알았지만 별로 호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정주행하면서 그녀의 처음 등장과 적응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보니까 제대로 '내 식구'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애비나 캐롤 헤서웨이를 통해서 표현되는  '병원에서의 간호사'의 입장 같은 것도 참 제대로 표현되어있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캐롤과 루시가 각자의 환자를 먼저 검사 시키려고 순서다툼 하다가

루시 : 당신은 간호사...

캐롤 : 왓??!!!!!! 넌 학생!! (속엣말 : 난 간호사지만 ER 10년차다 이뇽아!)

 

캐롤이 쌍둥이 낳을 때 산부인과에서 간호사였던 사람이

의대 학생으로 ER에 나타났을 때 뭔가 배신감을 느껴 싸 하던 캐롤의 반응. 그녀도 예전 시즌에서 의대 진학을 고려하다가 포기한 적이 있지요.

다른 고참 간호사들도 애비가 "난 그냥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서 의대를 갔을뿐"이라고 말할 때 짓던 표정과  "셧더퍽업"류의 일갈.ㅎㅎ

그런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어쩜 그리도 잘 잡아내는지.

 이 전 두어 시즌에 안 보였던 것 같은 '할레' 간호사가 다시 나타나서 천연덕스럽게 서툰 의사들을 골려먹고 ER을 활보하는 것도 좋았어요.

 

닥터 코데이는 정말 이번 시즌에서 장면마다 너무 예쁜데 (사랑을 해서?) 자주 입는 월남치마는 못봐주겠어요.

근데 새로 온 의사(밍 나)도 월남치마를 입더라고요.ㄷㄷ 그래봤자 지금부터 10년 전인데 월남치마가 웬말... 것두 응급실에서 가운 밑에다가 말이죠.;;

 

배우들의 어린 시절 모습을 몇 명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퇴행성 유전병인 근위축증을 앓는 심술궂은 아이로 나온 샤이아 라보프.

캡춰를 시도해봤는데 실패했습니다.; 너무 귀여워요. 그리고 잘하더군요...

     

전 캐롤 간호사를 좀 꺼려하는데? 더그 찾아 시애틀 가더군요.  갈려면 빨리 가던지 불쌍한 닥터 코바치는 왜 건들고 가냐고. 짲응.

 

어쨌든 오늘도 새시즌 한 두 에피 보고 잘려고요. 카터는 어떻게 복귀했는지, 다른 ER 사람들 모두 어떻게 살고있는지 너무 궁금하고 보고싶슴다.ㅎ

 

    • 국내판 8인가 9시즌까지 소장하고 있는데, 어디까지 보다가 쉬고 있는지를 까먹었네요. ㅠㅠ
    • 캐롤이 아직 있나보네요
      티비에서 할땐 닥본사했는데ㅋ
    • 언제부터 안 보기 시작했는지 까먹었어요. 예전엔 매주 보고 게시물을 올리곤 했는데.
    • 그래서 제가 4시즌 초반 에피들은 서너번씩 봤다는. 이제 쉬지 않고 달려야죠.ㅎ (나와만 달라..)
    • 폴라포/ 6시즌 마지막에 더그 찾아 시애틀로 떠났는데 7시즌 커버 사진을 보니 캐롤 모습 안 보이네요. (난 좋음;;;)
    • 저는 아직 1시즌 보구있어요....재밌는데 달릴 힘이 나질 않아서 찔끔찔끔 보고있네요;-;
    • 전 더그 로스가 떠났을 때 앓던 이가 빠지는 것 같았어요.
    • 클루니를 빼려고 너무 심하게 몰아갔구나 싶더군요. 저도 닥터 로스의 행동에는 '어쩌라고' 무한 반복.;; 6시즌에서는 캐롤이 떠나기 직전에 의사 지시 완전 무시하고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서라는 목적 아래 독단적 행동.
      예전에 듀나님이 e.r 관련 글 올리면 내용 미리 알고싶지 않아서 자세히 읽진 않았지만 닥터 위버 좋아하시죠?^^
      더그 같은 인물의 정반대에 위치하는 의사죠. 원칙지상주의자.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가끔 권력 욕심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라던지 자기를 버린 생모를 찾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을 보게 되었고 이번에 카터와 루시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으아악!!"하던 짧은 순간이나 이후의 수습하는 모습에서는 심장은 따뜻하구나 느꼈지요.; 그리고 카터의 중독을 알게된 후 한편으로는 카터를 감싸면서 한편으로는 단호하게 대책을 실행에 옮기는 모습은 역시 위버다 싶었습니다. 블라인더를 내린 방에서 카터를 기다리고 있던 위버, 앤스퍼, 그린, 애비, 벤튼.(로마노에게는 절대 비밀) 앤스퍼의 "여기 방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네를 무척 걱정하고 있네"로 시작한 말들이 모두 감동적이었어요. 암튼 7시즌에는 저는 닥터 위버를 더 친근하게 만날 수 있을듯.
    • 나와나타샤/ 힘내서 같이 달려요~ 그러다가 끊어지면 저처럼 몇년씩 주저앉게 됩니다. 앞시즌 수다 떠시면 제가 다 들어드릴테니 궈궈~
    • 전 따돌림 당하는 캐릭터에게 몇 점 주는 버릇이 있어서. 전 로마노도 싫어하지 않아요.

      7시즌에선 위버가 정말 큰 드라마를 만나요. 거기서부터 훨씬 인간적이 되지요.
    • 로마노 이름 쓰며 '듀나님은 로마노도 좋아할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
      세수도 했고, 이제 7시즌 시작하러 갑니다. 뿅.
    • 좋아할 정도까지는 아니죠. 그러기엔 성격이 너무 더러워서... 하지만 귀여운 구석도 있는 사람이고, 동정갈 구석도 있죠. 그리고 전 여전히 작가들이 로마노를 너무 가혹하게 몰고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드라마가 생기기도 했지만.
    • 은근 마음이 갔던 건 닥터 로마노. 제일 싫어 했던 건 위버(솔직히 죽어서 빠진다던가 하기를 얼마나 바랬던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8 시즌 마지막 두개 에피소드. ER 얘기도 진짜 하다 보면 날밤 새요.
    • 헉, 여성 + 장애인 + 게이 캐릭터를 죽여서 뺐으면 욕을 바가지로 먹지 않았을까요. 저부터 한 바가지 했을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위버가 그렇게 미운 캐릭터였던가...

      7시즌에선 위버가 정말 큰 드라마를 만나요. 거기서부터 훨씬 인간적이 되지요. 222
    • 싸가지 없지만 귀여운 로마노 인정.ㅋㅋ
      그 화려한 갈굼과 태움의 기술, 현란한 로켓식 언어유희 말폭탄. 그리고 우주로 뻗어갈 것 같은 써전으로서의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ㅋㅋ 양쪽 체스트에서 눈부시게 빛나며 걸려있는 금빛 청진기! 이런 로마노를 어찌 미워할 수가 있겠습니꺄.ㅎㅎ
    • e.r.이야기라니 너무 반갑습니다. 시즌 8까지 사 놓고 그 이후는 구입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 닥터 벤튼 때문이죠. 저는 처음부터 벤튼이 좋더라구요. 벤튼 좋아하는 분 안 계신가요? 그래서 로마노는 싫어요. 뭐, 자꾸 보다 보니 생각만큼 뼛속까지 악인은 아니긴 하더군요. 그리고 닥터 그린이 사망한 이후부터는 정말 못 볼 것 같아서 9시즌부터는 안 삽니다. 8시즌도 벤튼 마지막 에피까지만 보고 안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결말은 궁금해서 유튜브에서 마지막 에피를 조금 보긴 했지요.
    • 7시즌 어제 본 부분에 벤튼이 로마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흑인환자 수술을 해주려고 외부에다가 익명의 고발전화까지 해서 로켓이 '발사될 듯이' 열이 받더니 바로 외과 어텐딩 약속했던 거 취소하고 거의 해고 통고하는 장면까지 봤어요. 보면서 벤튼도 빠질 때가 가까와 오는구나... 생각했지요.-_- 누군가 빠질 때는 꼭 규칙대로 하지 않고 무리하게 밀어부치다가 그리되더군요. 그 만성 신부전 할아버지환자도 본인이 고의적으로 투석하러 가지 않고 119불러 ER에 27번짼가 오는 건데.; 로마노 말대로 투석 안 하면 어떻게 되는 지 스스로 다 알고 있는 환자고 보험에도 문제가 있어서 병원쪽에서도 곤란한 환자인데 굳이 그렇게 OR 007 작전에다가 심사기관에 ER을 신고까지 하면서 위급하지도 않는 수술을 감행할려고 해야하는지... 그 장면에서는 벤튼 편을 들 수가 없었어요.
      벤튼 떠나면 카터♡벤튼 어떡하나요.;; 오프닝 영상에 나오는 장면; 1시즌때 어려운 수술 마치고 스스로 뿌듯했던지 칭찬을 들었던지 무표정한 얼굴로 복도로 나오더니 갑자기 태권도 자세로 "앗싸!"하는 장면 없어지면 마이 섭섭할텐데요.ㅜ
    • 브랫/벤튼은 8시즌 중반까지 나옵니다. 그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말씀드리면 스포가 되니 조금만 참으시고 보세요.^^
    • 뭐 벤튼도 언젠가는 빠지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일단 7시즌은 편안히 봐도 되겠군요. :)
      저도 마크 그린 보다도 피터 벤튼이 더 맘에 들어서; 예쁘고 멋진 코데이가 벤튼이랑 계속 잘 되기를 바란 사람입니다만.ㅎ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