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요원이 전해주는 삶의 작은 비밀

https://x.com/mubi/status/1913593930353885670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주세요. 계획하거나 기다리지말고 그냥 바로 주는거에요. 남성매장에서 산 새 셔츠, 사무실 의자에서 자는 낮잠, 아니면 이렇게 맛있는 두 잔의 핫 블랙 커피일 수도 있죠."



개인적인 이유나 건강 때문에 끊은 경우를 제외하면 다들 커피 좋아하시죠? 저는 집에서는 주로 기계로 내려서 마시다가 요즘은 카누 마일드 로스트 아메리카노 미니 사다놓고 두 개씩 물 많이 부어서 연하게 오래 즐기는데 소박하지만 괜찮더라구요.


'트윈 픽스' 처음 감상할 당시에 저는 그냥 맥심 믹스커피, 자판기 커피만 마시던 시기였는데 작중 블랙 커피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신성하게(?) 마시는 쿠퍼를 보며 진짜 블랙 커피가 그렇게 맛있나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고 데이빗 린치 영감님도 엄청난 커피 매니아라는 건 워낙 유명하죠. 담배는 조금만 덜 피셨으면 ㅠㅠ 언젠가는 트윈 픽스의 새 시즌을 꼭 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그 전형적인 미국식 다이너에서 기본적으로 한 잔씩 하는 저 커피를 나도 한 번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특히 이 작품을 보면서 유독 그랬던 것 같네요. 



    • 저는 원래 파이보다 케잌을 더 좋아하는데도 트윈 픽스 덕분에 블랙 커피에 곁들여 먹는 파이에 대한 애정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미국식 다이너에서 주는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희석한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대용량 커피메이커로 만든 드립 커피던데요. 아메리카노보다 목넘김이 더 깔끔한 드립커피 맛을 즐기는 저는 핸드 드립으로 만드는 디카페인 원두 모닝 커피를 제 선물로 치려고 합니다. 

      • 저런 곳에서 파이랑 블랙 커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해보고 막상 집에서는 커피랑은 항상 빵이나 다른 간식을 곁들이게 되네요. 저도 같은 이유로 드립커피를 선호했었는데 카누로 먹는 게 너무 간편하다보니 입맛도 자연스럽게 여기에 익숙해졌습니다.

    • "90년대 미국 시청자들이 좋은 커피와 체리 파이의 소박한 미덕을 재발견한 것도 데이빗 린치의 중대한 공로 중 하나입니다. "




      http://www.djuna.kr/movies/name_david_lynch.html

      • 저도 예전에 읽었던 글이죠. 영화, TV 시리즈 양쪽에서 미국 대중문화에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 작품을 남긴 점이 대단해요.

    • 커피 & 파이! ㅋㅋ 쿠퍼 요원 1,2시즌에서 정말 귀여웠죠. 시즌 3에서도 안 귀여운 건 아니었지만 아시다시피 진짜 쿠퍼(?)는 다 끝나갈 때쯤 잠깐만 나와 버리니... 그대로 다음 시즌도 나왔음 정말 좋았을 텐데.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 대신 귀여운(?) 더기를 봤으니 그걸로 된걸로 ㅋㅋㅋ


         13-dougie-twin-peaks-coffee-w710-h473.jp

    • 미드나 영화 볼 때마다 그 빨간 테이블이랑 의자 있는 식당이 너무 가보고 싶었죠. 메뉴도 진짜 많고 막(그리고 종이 박스에 들어있는 중국 음식도 먹어보고 싶고요ㅎㅎ)


      전 언젠가부터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면 머리가 아파요. 따끈한 커피가 땡깁니다(지금 마시면 잠을 못 잘텐데ㅜ)
      • 하하하 맞습니다. 종이 박스에 들어있는 중국음식... 특히 그 볶음국수 같은 건 우리나라로 치면 짜장면인가? 싶을 정도로 자주 먹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저는 언젠가부터 프림 들어간 믹스 커피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고 그렇더라구요. 그런데 또 저녁에 밥먹고 나면 후식으로 유혹이 강합니다. ㅠㅠ

      • 그래서 한국에 그 종이 박스 중국 음식 체인점이 들어왔었죠. '판다 익스프레스'였던가요. 금방 폭망하고 사라졌지만 사라지기 전에 몇 번 먹어 봤었어요. 나름 독특하고 맛도 먹을만 했는데 가격은 매우 안 예뻤고... 그렇다보니 두어 번 시켜 먹는 와중에 문 닫더라구요. 허허.

    • 아!!! 기대하고 들어왔는데 적중입니다^^

      저도 처음 트윈픽스 보면서 저 쓴걸 어떻게 먹는담? 했었죠^^

      저 시리즈 재탕 삼탕 계속 보면서 아메리카노에 도넛 참 많이도 먹었네요.

      그나저나 쿠퍼요원 넘나 잘생긴 것!!!
      • 저도 진짜 블랙커피는 무슨 맛으로 마시나 하던 때가 있었죠. ㅎㅎ 카일 맥라클란이 젊은시절 참 꽃미남이었죠. 지금도 나이에 비해 유지 잘한 것 같더라구요.









    • 정말 데일쿠퍼 캐릭터는 걸작 입니다! 


      시리즈속 그  RR카페는 시애틀 근교에 있는 North bedn 란 곳에 있는 Twede's cafe란 이름으로 실제로 영업중인곳인데 


      체리파이와 댐파인커피 마시러 가보고 싶어요. (극중 그 댐파인커피는 오드리 아빠네 호텔 식당 커피였지만요 ㅋㅋ)


      한국에서 체리파이란 넘나 구하기 어려운것. ㅜㅜ



      • 그 댐파인커피 시키기 전에 웨이트리스한테 아침식사 주문하는 대사도 참 찰졌어요. 방영당시 그 카페 손님 엄청 몰렸을 것 같네요.

    • 저는 그래서 오늘도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커피가 아닌 밀크티였지만요. 우연히 티백이 생겨서 시도해봤는데 맛있었어요. 평소에는 최대한 손이 적게 가는 인스턴트 디카페인 커피를 마십니다. 뜨거운 물에 건조된 알갱이가 녹아들어가는 걸 보며 숟가락으로 휘휘 저을 때 기분이 좋아요.
      • 저도 한 때 홍차 티백 사놓고 밀크티 좀 마시던 시절이 있었죠. 영국영화, 영드를 보다보면 저도 자연스레 마시고 싶어지더라구요. ㅋㅋ

    • 근데 정작 미국에서는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는게 흔한일은 아니었지요. 우리나라엔 없는 해프앤해프 라는 크림반 우유반인 유제품과 설탕을 넣어서 달달하게 마시는게 더 보편적이었어요. 특히나 저런 다이너에서는 저렴한 커피를 사용하기 때문에, 블랙으로 마시면 너무 써요.


      요새는 전 세계적으로 질좋고 신선한 커피를 선호하게 되어서, 한국은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는 블랙으로 많이들 마시는데, 미국은 지금도 우유 넣어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을걸요. 그나마 해프앤해프가 건강에 안좋으니 우유로 많이 대체된게 나름 변화지요.

      • 아 그랬군요. 해프앤해프도 어디 영화에서 많이 들어본 브랜드 같습니다. ㅎㅎ

    • 미국식 커피에 대해서라면 저는 '그린 카드'의 프랑스인 남주가 가진 의견과 같았습니다. 그 영화에서 이걸 커피라고 먹나? 뭐 이런 비슷한 반응이었지요. 시간이 많이 지나고 요즘은 연하고 구수해서 숭늉처럼 먹는 커피도 좋아하게 되었지만요.  

      • 아마 이탈리아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 그냥 입맛이 익숙해지면 뭐든 마시게 되는거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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