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더 무비
안녕하세요, 존재감 없는 DAIN_EOM입니다.
오늘은 조카가 보고 싶어하는 마인크래프트 영화를 조카와 동생과 어머니를 모시고 보았습니다.
아침에 보고 점심에 짧게 단평을 남기고 가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늦춰져서 이 시간에 되서야 글을 정리해서 올리게 됩니다. T_T
일단 한 문장 정도로 잘라 말한다면 "배우 개그로 아쿠아맨과 쿠파가 69포즈 취하고 은근히 섹드립이 나오는 사실상 '키덜트 대상 무비'"정도로 조금 비틀어 말할 수 있을 터인데…,
이런 걸 아동용으로 포장해서 전세계에 사기치는 영화~라고 조금 까고 싶지만, 분명히 재미는 있다고 하겠습니다.
기존 게임팬이나 오덕에 어필하는 매니아 지향 부분과, 아동 지향 부분이 같이 공존하고 있어서 분명 흥행할 만은 하다 생각하는데,
K반도국에선 아예 아동용 취급인 듯이 더빙까지 해서 틀어주고 있으니, 게임 원작의 흥행 영화였던 '수퍼 마리오'나 '수퍼 소닉'을 따라서 '수퍼 마인크래프트'가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을 지경입니다.
근데 개인적으론 아무리 애들이 유투브에서 마인크래프트 플레이 영상을 보고 있고 그런 현 상황이라고 해도, 이 영화의 진짜 내면 정서를 애들이 얼마나 이해할지는 모르겠다는 느낌입니다.
기본적으로 시대에 뒤쳐진 기크나 자칭 루저 놀이 하는 애들의 소망 충족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실제 마인크래프트 게임의 디폴트 플레이어 캐릭터의 별명인 '스티브(잭 블랙)'가 어떻게 마인크래프트 세계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 개그 영화스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이슨 모모아의 왕년에 (가상 게임이지만) 게임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던 중년 초입 아저씨가 잘 안 풀려서 일을 접어야 하는 등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가 (금전적 이유로) 파티에 끼게 되는 식으로 전개되고, 거기에 특수한 분야 한정의 재능이 있지만 학교에선 무시 받던 아이가 마인크래프트 세상에서 훌륭히 적응해 영웅이 되는 이야기인 셈이기도 하고요.
빌드 업 자체는 [고스트버스터 라이즈]같은 리부트 영화처럼 꽤 긴 편입니다만, 영화 자체는 일단 본 궤도에 올라가면 마인크래프트 게임 팬이라면 그럭저럭 즐길 수 있는 식의 '원작 재현'적인 요소는 잘 짜놨다고 하겠습니다.
이 영화에 비하면 기존 마리오 영화는 그냥 게임 코드 늘어놓기에 바빴다고 할 정도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론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엔딩에선 주연급 인물들이 갖고 있는 이런저런 고민이 게임 속에서 겪은 모험을 통해 해결되는 뻔한 내용인 것이, 앞에 말한 기크들의 소망 충족에 가까울 수도 있고요.
잭 블랙이 (언제나처럼 개그 치고 노래하고 뻘소리 하는 등등을 반복하지만) 나름 열연인데, 이 영화의 열연을 보니 개인적으론 앞으로 잭 블랙이 로드 브리티쉬(or 로드 블랙손)으로 나오는 [울티마] 영화를 찍는다고 해도 환영하겠습니다. (웃음)
엔딩 뒤에 스티브와 파트너인 알렉스가 등장하는 쿠키가 있고, 거기서 이어지는 속편이 나올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솔직히 '게임 원작 영화로는' 수퍼 마리오보다도 위라고 평가합니다. 물론 재미있는 영화냐~는 사람마다 엄청나게 갈리겠지만요.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나혼렙이나 소아온 같은 식의 게임 좀 잘하는 개인의 영웅담 계열이 아니라는 것도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제이슨 모모아의 덜떨어진 어른남 + 한정적 재능의 주인공 남자아이 + 적응력 부족한 젊은 여자 + 이제 슬슬 찌들기 시작한 중년 직전 여자의 4인 파티 구성에, (게임 세계에 먼저 왔던) 안내자이자 고인물 플레이어였던 잭 블랙이 파티 밖 조력자로 낀 셈인데, 덕분에 기존에 좀 많이 볼 수 있었던 소위 '주만지 같은' 아동용 판타지 코드의 약을 좀 타서, 어덜트 코드를 감추는 식으로 칵테일 스타일처럼 만든 괴짜 모험담 영화… 정도로 총평을 내릴 수 있겠네요.
중간중간에 짜투리 개그 담당인 교감 선생과 게임세계 출신의 사각인간 '주민'과의 로맨스 개그는 즐거워할 사람이 있겠지만, 그게 저는 아니었고요…
하여튼 안되면 아껴뒀던 폭탄이나 터트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길게 적어보고도 싶었습니다만, 일단 뭐 오늘은 이 정도로 줄여야 겠네요.
이런저런 일이 좀 많아져서… 사실 조카 녀석이 보러가자고 해서 본 영화인데, 이 녀석이 아침에 영화를 보고 점심 먹을 때 조금 사고를 쳐서…
이 조카녀석이 지난번엔 닌텐도 64를 구해달라고 하다가 이번은 Wii를 구해달라고 해서, 어린이날 선물로 주려고 미리 준비했습니다만, 갑자기 주기 싫어졌습니다. (허허)
저 개인적으론 강추는 아니더라도 추천하고 싶은데, 문제는 덕스러운 그런 요소들 때문에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좋아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사실 조카는 그냥저냥 본 것 같고, 어머니와 동생은 이게 뭔 소리냐 직전인 상황이었거든요 ㅎㅎㅎ
하여튼 영화 자체는 머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널리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더라도, 저는 보는 입장에선 재미있게 봤고 나름 만족했다고 하겠습니다.
:DAIN_EOM.
이 글을 읽고 나니 내일 아들이 들려줄 후기가 더더욱 기대됩니다? ㅋㅋ
그냥 대충 만든 게임 ip 영화는 아니다. 라는 말씀이신 듯 하네요. 어른들, 그 중에서도 특정 어른들(?)에게 어필할 요소가 들어가 있고 그래서 어린애들이 이해를 할지 모르겠다... 라는 얘기라면 아무래도 제 자식놈들도 이해는 못하겠죠. 하지만 그 ip만 믿고 대충 만들었다는 '슈퍼마리오'도 어쨌든 마리오랑 쿠파 나오니까 아주 재밌게 본 녀석들이라서 어쨌든 마인 크래프트 필수 요소들만 골고루 나와 주면 만족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고 나이 한참 먹은 후에 어쩌다 다시 보고 '이게 이런 이야기였어??'하고 놀라고. 뭐 그런 테크를 타게 될지두요. 하하.
다른 집 아이들의 반응은 기대가 됩니다 ㅎㅎㅎ 하지만 역시 어른들의 반응이 더 궁금하기도 합니다. 반응글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DAIN_E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