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상...미스테리한 사건 (듀나IN?!)


 1.게시판에 몇번 썼듯이 모바일, 인터넷 뱅킹을 안해서 20만원 이상의 결제는 거의 현금을 써요. 호텔이나 백화점처럼 fm으로 돌아가는 곳은 많은 액수도 카드로 긁지만 개인업장에서는 현금을 주는 게 서로서로 기분좋은 일이니까요.


 내가 가는 술집은 애초에 자기 돈으로 오는 놈이 거의 없거든요. 법인카드를 긁는 놈들이 워낙 많죠. 그런 곳에서 현금을 내면 내 돈내고 먹는 거란 인증을 할 수 있고, 사장은 카드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서 좋고.



 2.그런데 현금을 지갑에 다 넣으면 모양이 망가지고...그걸 그냥 주머니에 넣으면 흩어지니, 대체로 봉투에 넣고 다녀요. 최순실처럼 말아서 가지고 다니는 방법도 써보려 했는데 그건 결국 지폐 모양이 말려서 건네기에 별로. 결국 부피는 좀 많이 차지해도 봉투에 넣는 게 제일 무난한거죠.



 3.어쨌든 그렇게 돈이 들어있는 봉투를 최근에 자켓 안에 넣었어요. 분명히 봉투를 넣었다 이거죠. 그리고 1~2일인가 후에 그 봉투를 꺼내려고 자켓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봉투가 사라졌다!? 나는 당황해서 주머니 속 깊이 손을 더 넣어봤지만 봉투는 없었어요. 사라진거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쪽 주머니에 손을 넣어볼 필요는 없었어요. 봉투는 사라진 게 맞으니까요.



 4.휴.



 5.왜냐면 돈 봉투가 사라진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봉투만 사라져 있었거든요. 그 봉투 안에 있던 돈과 카드 세장은 그대로 주머니에 남아 있는 거예요. 돈을 세어봐도 액수는 얼추 맞고...카드도 그대로 있으니까 별일 아닌가 싶어 자리에 앉았어요.


 그리고 다시 일어났어요. 이게 말이 돼요? 이건 누군가가 내집에 들어와서 봉투를 훔쳐 갔다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예요. 꽉 닫힌 봉투가 그냥 사라지는 일은 없으니까요. 도저히 그냥 앉아있을 수가 없었어요.



 6.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봉투를 가져갈 정도면, 정성스럽게 봉투 안에 있는 돈과 카드를 다 빼놓고 가져갈 리는 없잖아요. 이 세상에 그런 도둑...침입자는 없을 거니까요. 


 그렇다고 경찰서에 갈 수도 없는거예요. 그러면 경찰이 '당신이 봉투를 버리고 지폐만 주머니 안에 넣은거 아니냐?'라고 할 거니까요. 


 물론 나는 알아요. 내가 봉투를 통째로 주머니 안에 넣었었단 사실을 말이죠. 그리고 그 자켓은 그 사이에 한번도 입고 나간 적이 없고요. 그러니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가 들어와서 다른 물건은 아무것도 안 건드리고 내 주머니에서 돈도, 돈 봉투도 아닌 봉투 하나를 훔쳐갔다는 것밖에 안 돼요.



 7.혹시나 싶어 쓰레기통을 한번 뒤져봤어요. 당연히 거기에도 봉투의 흔적 같은 건 없었어요. 말 그대로 그 봉투는 귀신같이 사라져버린 거예요. 그리고 이걸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하나도 없어요.


 나는 분명히 그 봉투를 금요일...토요일 새벽에 가지고 들어왔고, 바지 안에 넣어두기 좀 그래서 안 입는 자켓 주머니에 넣어둔 거란 말이죠. 그리고 월요일날 다시 그 봉투를 꺼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거예요. 그리고 그 사이에 봉투가 감쪽같이 사라진 거란 말이예요.


 차라리 뭔가 값나가는 게 사라져 있으면 신고라도 넣어 볼텐데 딱 봉투 하나...하지만 그냥 사라지는 건 불가능한 봉투 하나가 사라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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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길가에 cctv를 좀 보자고 해서, 토요일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우리집에서 나오는 낯선 놈이 있나 살펴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역시 아닌 것 같아요. 냉정히 생각해보니 사람이 들어와서 그 봉투를 가져간 건 아닐 거니까요. 


 그 봉투만 가져가려면 그 봉투안에 있던 돈과 카드를 다시 정성스럽게 원래 접혀져 있던 패턴대로 접고 카드 세장을 지폐 안에 꽂아넣는 작업을 그대로 한 뒤 봉투만 가져가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이 한 짓은 아닌 거겠죠. 하지만 사람이 한 게 아니면 뭔가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서 그 봉투가 없어졌다는 건데 그것 또한 말이 안 돼요. 하여간 이 미스테리는 영원히 밝혀볼 수가 없겠죠.


 딱 하나...혹시 글을 읽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하나만 써보자면, 맨 처음에 손을 넣을 때 안에 잡히던 돈이 약간 축축한 것 같기도 했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엄청 물기가 느껴진 건 아니고요. 세탁기에 돌렸다가 봉투만 흩어지고 돈은 그대로 남았다...정도의 물기는 아니였어요. 사실 습기같은건 없었고 걍 느낌일 수도 있는데 그냥 써봤어요.






    • 댓글이 그리웠다~라는 글이군요.


      친철한 힌트에 맞장구를 치자면, 카드와 현금이 든 봉투가 변기에 빠졌고, 


      급하게 내용물은 꺼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알콜성 치매가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



      • 관심이 그리웠다는 악플이 갈수록 심해지는 걸 보니 너 치매 말기구만! 아파서 그러는거면 병원엘 가고, 인생이 시궁창이라 그러는 거면 뭐..그나이 처먹었으면 계속 그렇게 사셔야지. 그쪽이 얼마나 좆돼든 알 바는 아닌데 남한테 질척거리지는 마쇼.
        • 죄송합니다.


          쓰고 나서 조금 찜찜했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것 같았는데, 아니었나봐요...


          (듀나in...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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