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온 멀쩡한 영화를 보고 싶었죠. '리스본행 야간열차' 잡담입니다

 - 2013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51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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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정직한 포스터 이미지였어요. 정말 로맨스의 비중이 가장 큰 이야기더라구요.)



 - 스위스 베른에 사는 고전 문학 교사가 주인공입니다. 시작할 때 이 양반의 퍽퍽하고 고독한 일상을 조금 보여주고요. 잠시 후 수업하러 출근을 하는데 건너가던 다리 복판에서 빨간 코트를 입은 젊은 여자가 투신을 시도하고 있어요. 다짜고짜 달려가서 끌어 내리는 데 성공을 했는데, 부들부들 떨며 '당신을 따라가도 될까요?'라고 묻는 여자. 결국 주인공의 수업에까지 따라 들어와 부들부들 떨며 앉아 있더니 갑자기 휙 나가 버립니다. 근데 코트를 벗어 놓고 그냥 갔어요. 그러자 수업을 제끼고(!) 코트를 들고 뛰쳐나간 주인공... 은 그 안에 들어 있던 자그마한 책 한 권을 꺼내들고는 인근 책방에 가서 수소문을 하는데 얻는 건 없고. 근데 잘 보니 리스본행 기차표가 있습니다? 곧 출발이에요. 그래서 거기 가면 만날 수 있겠거니... 하고 "대체 너 어디 가서 뭐 하고 있는 거니?"라는 교장의 전화도 씹고 역으로 뛰어간 주인공. 하지만 여자는 나타나지 않고, 이걸 어쩌나... 하다가 충동적으로 기차에 뛰어 올라 버립니다. 그리고 도착한 리스본에서 다시 그 여자를 찾아, 그리고 가는 길에 읽은 그 책의 저자를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쌩뚱맞은 여정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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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주인공의 삶으로 뛰어 들어 온 붉은 코트 여인!)



 - 꽤 평도 좋고 인기도 좋았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죠. 저는 물론(...) 안 읽었습니다만 제목을 알고 있잖아요? 그럼 유명한 게 맞습니다. ㅋㅋㅋ

 다만 딱 봐도 제 취향은 아닌 듯 해서 안 보고 있었는데. 그냥 제레미 아이언스가 그래도 멀쩡한 비주얼을 하고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멀쩡한 영화 같길래 틀어봤어요.아시다시피 이 양반을 이제 이런 옵션으로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서 말이죠. 게다가 소설도 유명하니까! 내 취향은 아니어도 본전은 하겠지!!!? 그런데!!!!!


 ...아주 별로였습니다. ㅠㅜ 제 취향을 감안하더라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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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래 활동하고 널리 존경 받던 배우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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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크지 않은 역할로 튀어 나오니 호화 캐스팅은 호화 캐스팅입니다만... '크지 않은 역할'이라 큰 의미는 없다는 게 반전 아닌 반전이었구요.)



 - 이미 적은 얘기지만 전 원작을 안 읽었으니 그냥 영화 버전을 기준으로 이야기 해 보자면요.


 그러니까 대략 세 가지 포인트가 있는 영홥니다. 하나는 주인공 그레고리우스가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접하게 된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에 빠져들어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되는 이야기. 또 하나는 주인공이 그 저자를 찾아 리스본을 헤매며 보고 듣고 겪는 사건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꿔가는 이야기. 마지막은 그 책의 저자 아마데우가 겪었던 포르투갈 현대사의 비극... 뭐 이렇거든요. 근데 간단히 말해서...


 일단 그 책의 내용이 그다지 매력적이지가 않습니다. 어차피 제가 그 책을 읽을 수가 없으니 주인공이 가끔씩 낭독해주는 구절들만 단편적으로 접하게 되는데, 소설에선 그걸 어떻게 얼마나 전달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들려오는 구절들만 듣고 있노라면 그냥 갬성 터지는 '인생이란 무언인가' 명언 모음집 느낌일 뿐이었구요.


 주인공이 리스본에서 겪게 되는 일들은 너무 인공적인 느낌이 강해서 몰입이 안 됩니다. 특히 그 갑툭튀 안과 의사 선생님은 참... 그냥 엔딩 장면을 그렇게 만들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너무 노골적으로 들어서 말이죠. 살아 있는 사람 같지가 않아서 보는 내내 납득도 안 되고 마지막도 안 감동적이고...


 마지막으로 아마데우의 스토리는 뭐. 그냥 '비극적 역사 속에서 피어나고 시들어간 불꽃 같은 사랑 이야기!' 클리셰 총정리 같은 느낌이라서 되게 익숙한데, 그게 정말 클리셰 이어 달리기 느낌으로만 흘러가서 캐릭터들 심정에 이입이 안 되더라구요. 오히려 '결국 역사는 러브 스토리의 낭만적인 백그라운드일 뿐인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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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램플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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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로랑도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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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중요하게 등장하지만 그게 결국 다 주인공의 성숙 & 로맨스를 위한 도구일 뿐이어서 '설마 원작도 이럴까'라는 생각을 내내 하면서 봤구요.)



 - 그리고 전반적으로 영화의 모양새가 좀 이상합니다. '이게 최선이었나요' 라는 생각이 드는 편집들도 꽤 있고. 또 뭔가 디테일이 필요할 것 같은 전개를 그냥 샤샤샥 빨리 해치워 버려서 벙 찌는 부분도 많구요. 특히 처음에 주인공이 그 자살 시도 여성에게 집착하고 급기야 직장 일을 내팽개치고 리스본으로 떠나 버리는 이유가 전혀 설명이 안 되어서 뭐에요 대체... 라는 생각을 한참 해버린 게 치명적이었네요. ㅋㅋ 아마데우와 운명의 여인의 마지막 장면도 마찬가지였구요. 아니 대체 니들 왜 이러는 건데!!! 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되는데. 아마도 소설에선 이런 심리를 어떻게든 문장으로 풀어내며 납득을 시켰을 것 같은데, 적어도 제가 본 영화에는 그런 설명과 설득이 많이 부족한 가운데 등장 인물들이 자꾸 과격한 선택들을 하니 그냥 이야기가 무성의하게 덜컹거린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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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애초에 그 기차를 왜 탄 건데!! ㅋㅋ 뭐 직접 보면 이유는 짐작이 갑니다만, 너무 갑작스럽고 맥락이 없어서 말이죠.)



 - 그래도 어쨌든 보기는 좋은, 그러니까 '보기 좋은' 영화이긴 했습니다.


 일단 캐스팅이 그렇죠. 제레미 아이언스가 제법 멋진 노인 역할을 맡아 매력을 뿜뿜 해주고요. 그 외에도 브루노 간츠에 샬럿 램플링에 멜라니 로랑, 레나 올린 + 크리스토퍼 리까지 나와요. 이쯤 되니 캐릭터들이 많이 부실하다 해도 배우님들 포스만으로도 꽤 그럴싸한 분위기가 조성이 되구요.


 그 외의 상대적으로 작은 역할을 맡은 배우님들도 다 평타 이상은 해주면서 올드비 스타님들 잘 서포트 해주고요. 또 현대 & 70년대의 리스본 모습도 꽤 매력적입니다. 그림을 잘 잡아내서 분위기가 아주 좋기도 하고, 여기에 덧붙여서 자꾸만 제레미 아이언스가 멋진 목소리로 뭔진 잘 모르겠지만 폼나는 책 구절들을 읽어주니 더더욱 폼이 나겠죠. 


 그리고 비록 구성은 허술하나마 아마데우와 그 동생의 이야기를 미스테리 형식으로 풀어낸 건 참 다행인 일이었죠. '어쨌든 그 시절에 대체 뭔 일이 있었는지는 궁금하긴 하다.' 라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달릴 수 있었어요. 요 미스테리가 없었음 중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ㅋㅋㅋ 결국 사건의 진상은 역시 클리셰 그 자체에 싱겁기 그지 없었지만 어쨌든 한 번에 끝까지 봤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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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리스본의 거리를 헤매는 꽃노년 제레미 아이언스옹의 모습은 다방면으로 폼나고 멋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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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보기 좋은 장면들은 꽤 많습니다. 차라리 짤 요약으로 보면 훨씬 재밌고 심지어 감동적이었을지도...;)



 - 그래서 대충 결론은...

 제레미 아이언스의 노신사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고픈 분들이라면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영화가 되게 별로인 수 있다는 건 감안하시구요. 

 역사와 로맨스에다가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까지 곁들여서 종합적으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감동적, 깊이 있는 이야기가 되겠다! 는 야심은 잘 알겠습니다만. 각각 재료들을 잘 섞는 데 실패해서 역사의 비극으로 치장한 로맨스 영화가 되어 버렸다는 느낌이었어요.

 어쨌든 제레미 아이언스 때문에 본 영화였고 제레미 아이언스가 괜찮았으니 아주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비추천! 입니다. ㅋㅋ




 + 감독이 빌 어거스트. 혹은 빌레 아우구스트였습니다. '정복자 펠레'를 당시에 감명 깊게 본 기억이 있는데 내용은 다 까먹었고, 이 영화의 상태를 보니 음...;



 ++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포르투갈의 독재 역사에 대해 공부하다가 '살라자르'라는 양반을 알게 되었는데... 이 분 좀 많이 드라마틱하시네요. 독재자로 잘 먹고 잘 살다가 병이 악화되어 죽을 뻔 했고. 살아난 후에는 요양원에 사실상 감금된 채로 여생은 보냈는데 정부에서 연출한 빡센 연극 덕분에 끝까지 자신이 포르투갈을 지배하는 독재자인 줄 알고 살다 죽었다고요. 허허;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원작 소설을 안 읽고 영화 기준으로만 하는 얘긴데요.

 이야기가 좀 낡은 느낌이 드는 게... 극 중 여성 캐릭터들의 역할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여성 캐릭터들은 모두 주인공 남자들(그레고리우스&아마데우)의 성장과 변화를 돕는 기능으로만 활약하고 각자의 인격, 캐릭터 같은 게 그다지 설득력 있게 설명 되질 않습니다. 그냥 주인공 남자들 인생에 홀연히 나타나서 이해 못할 행동들로 주인공들에게 고난을 주든 로맨스를 주든 하다가 사라져요. 옛날에 이런 이야기들 참 참 많았잖아요. 그리고 이 소설이 나왔다는 2004년 기준으로도 좀 낡은 아이디어가 아닌가 싶었는데. 뭐 원작 소설에선 이게 설득력 있게 그려졌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영화는 아닙니... (쿨럭;)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오늘은 꼭 대충!!


 사라진 빨간 코트 여성을 찾아 리스본에 도착한 그레고리우스는 일단 그 멋진 책의 작가님 주소를 알아내 찾아가는데요. 오빠를 찾아왔다는 주인공을 맞이한 건 작가인 아마데우의 여동생, 샬럿 램플링의 형상을 한 여성이구요. 잠시만 차 한 잔 마시며 기다리면 오빠가 올 것이다... 라고 말하는데 요상하게도 오빠는 올 기미가 안 보이고 여동생의 태도도 미심쩍어요. 그래서 만남을 포기하고 집을 나온 그레고리우스는 주변 탐문의 결과로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건 아마데우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겁니다. 아니 그럼 대체 동생은 왜 그런 거야? 싶지만 어쨌든 이렇게 되어 버린 거, 아마데우의 삶은 어떠했고 죽음은 어떠했는지 알아 보고 싶어지는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아마데우가 다녔다는 성당 학교를 찾아가 당시 아마데우를 가르쳤던 크리스토퍼 리 신부님을 만나고요. 여기서부터 이제 하나씩 가지를 쳐 나가며 아마데우 지인 중 생존자들을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만. 귀찮으니 아주 거칠게 대충 요약해 보겠습니다.


 아마데우는 아빠가 판사. 갑부집 금수저였지만 학교에서 만난 '조지'라는 평민 젊은이와 인생 절친이 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고 나선 세상을 바꾸고 이 놈의 독재를 끝장 내겠다는 마음은 잠시 접어 두고 의사가 돼요. 하지만 의사로서의 사명을 아주아주 소중히 여긴 나머지 심장이 멈춘 채로 본인 병원에 실려온 독재 정부의 악질 비밀 경찰을 살려내 버리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욕을 왕창 얻어 먹게 되죠.


 그러자 이젠 아예 작정하고 레지스탕스에 가입해 반독자 투쟁을 하기로 맘 먹는 아마데우인데요. 이때 절친 조지의 애인 에스테파니아를 만나서 첫눈에 반하고. 동시에 에스테파니아도 아마데우에게 반해서 둘은 하늘만이 허락한 사랑을 시작하고 조지는 질투에 미쳐 버린 상태가 됩니다. 그 와중에 이 한심한 사랑꾼 주인공들 때문에 비밀 경찰에게 고문 당하고 결국 양손을 못 쓰게 되는 동료만 불쌍... ㅠㅜ


 암튼 아마데우, 조지, 에스테파니아의 삼각 관계가 파탄에 이르는 순간 이들은 비밀 경찰에 의해 일망타진 당할 위기에 처하고. 미쳐 날뛰는 조지를 뒤로 하고 아마데우와 에스테파니아는 도주의 길을 떠나요. 그러다 검문에 걸려 체포되려는 순간, 아마데우는 자신이 목숨을 살려 준 악질 비밀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너는 내게 목숨 빚이 있으니 한 번만 살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악질 비밀 경찰님은 의외로 매너 좋게 그렇게 해 줍니다.


 그래서 위기를 벗어난 후 에스테파니아에게 자신의 인생 계획을 늘어 놓으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아마데우. 하지만 황당하게도 에스테파니아의 대답은 '응 그건 내 인생은 아닌 것 같아'였고. 여자는 곧바로 떠나고. 홀로 남은 아마데우는 고향으로 돌아와 병원 일을 하며 짬짬이 글도 써서 훗날 그레고리우스가 발견하게 되는 책을 완성하고. 얼마 안 지나서 병으로 죽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현재 시대의 그레고리우스는 아직 살아 있다는 에스테파니아를 만나서 자신의 여행을 만들어낸 문제의 그 책, 아마데우의 책을 건네주고 숙소로 돌아와요. 그랬더니 거기엔 이 모든 이야기의 원흉인 빨간 코트 여자가 나타나 자살을 막아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는데, 이때 여자의 이름을 들은 주인공은 당황합니다. 알고 보니 이 여자가 아마데우에게 목숨을 빚진 비밀 경찰의 딸이었던 거에요. 여자는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빠가 잔인무도한 학살자였다는 걸 알고 좌절해서 자살 시도를 했던 거였고. 주인공은 아마데우 책의 구절을 인용하며 여자에게 힘 내서 잘 살아 보라는 덕담을 해주고 헤어집니다.


 그럼 이제 영화 초반에 자신의 안경을 새로 맞춰주며 친해진, 그래서 영화 내내 주인공의 모험(?)을 함께 하던 안과 의사님과 리스본 역에서 작별 인사를 하는데... 이때 의사님께서 과감한 제안을 합니다. 너 다시 예전의 고독하고 재미 없는 삶으로 굳이 돌아가고 싶어? 그냥 여기서 나와 함께 새로운 인생 살아보지 않을래?


 당연히 주인공은 잠시 고민하다가는 결국 돌아가는 기차에 타지 않기로 결심을 하고. 둘이 마주보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걸로 엔딩입니다.

    • 원작도 읽었고 영화도 봤지만 이상하게 남는 게 없어요 그냥 갑자기, 야간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여기에 깊이 매료되는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 얼마 전 데미지를 봤는데....밑에서 두 번째 사진이 데미지 마지막에 나오는 풍경과 흡사하군요. 혹시나?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그곳은 그냥 프랑스 어디이고 영화 설정 상으로는 "남유럽 어디"인가 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대책없이 내지르는 캐릭터에 참 어울리는 분

      • 그냥 갑자기 야간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 이거 대략 70~90년대 한국 젊은이들 로망이었잖아요. ㅋㅋ 젊을 때 안 해봤으니 나이 먹고라도 한 번 해 보... 기엔 너무 번거롭군요. 저는 안 하고 영화로 만족하렵니다. ㅋㅋ




        원래 아이언스옹이 늘 그랬죠. 멀쩡히 잘 생겼지만 어딘가 변태 같고 어딘가 음험하고 찌질하고... 하하.

    • 책도 영화도 안 봤는데 책은 영화에 비해 평이 괜찮은 거 같아요. 찾아 보니 독일 쪽에선 많은 호응을 받았다는 소개가 있네요. 작가가 철학교수하다가 늦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영화화 되면서 책에 있던 뭔가가 빠져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ㅎ


      이 영화의 제레미 아이언스는 김전일 님 언급하신 '데미지'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네요.


      영화가 별로인 거 같아 아쉽군요. 좀 받쳐 줬으면 포르투갈 요즘 여행지로 인기라 화면으로라도 봤을 건데..  

      • 영화가 이야기 속 책을 되게 매력 없게 보여주는데, 원작은 소설이니까 이보단 훨씬 설득력 있게 그 책의 매력을 살려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냥 책의 일부를 정성들여 만들어 넣기만 하면 독자가 주인공과 동일한 위치에서 그걸 감상하게 되니까요. 영화는 그럴 수가 없으니 '명대사'스러운 문장들 몇 개만 띄엄띄엄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 내용이 참 팬시하구나(...)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래도 '데미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건전하고 훈훈한 영화입니다. ㅋㅋ 마지막 장면은 뭐 거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수준이었구요. 딱 그 장면은, 제레미 아이언스라는 배우 매력 때문에라도 참 좋았어요. 영화 자체가 별로여서 그렇지(...)

    • 제목이 기억에 남아서, 슴슴한 문학 영화 고플 때 볼까? 하는 영화인데.. 


      하긴 영화는 별로다라는 얘기는 여러 군데서 듣긴 했습니다.

      • '슴슴한 문학 영화'라는 게 딱이긴 한데요. 완성도가 별로라서 그런지 문학 영화도 아니고 문학 영화 흉내내는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게 문제... 되겠습니다. ㅋㅋ 추천하지는 않겠어요!

    • 제 가까운 지인이 오래 전에 이 영화를 '매우 감동적으로' 봤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서 쿠팡에 뜨자마자 시작했는데요,,,


      어......음......?........흠......결국 한 방에 못 끝내고 미니시리즈로 쪼개서 볼 수 밖에 없었어요. 


      저도 이 영화 편집이 좀 이상했더랬습니다. 영화 찍는 촬영 현장에서 '레디...액션!!'하자 명배우들이 갑자기 연기에 몰입하는 장면들이 떠오른달까...진짜같이 보이지 않고요.


      농담 아니고 영화보다 로이배티님의 글이 열 배 더 재밌어요. 샬럿 램플링의 형상을 한 여성이라니....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명은 난데없이 수업 도중 학교 뛰쳐나간 선생 뒷수습 마려운 교장선생님이 아닐까...싶군요 ㅎㅎ

      • 쿠팡플레이에서 띄워주는 유저 평가들 보면 너무 재밌었다는 평이 대부분이던데... 아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 좋아하는구나? 했습니다. 전 애초에 이야기도 제 스타일이 아닌데 완성도도 난감한 느낌이라 더 별로였구요. 감독님도 경력이 충분하신 분이고 배우들도 더 이상 좋을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잘 뽑았고 원작도 호평이었다니 실패할 수가 없는 프로젝트 같은데. 결과물이 이렇다니 역시 세상 일은... ㅋㅋ




        맞아요. 저도 그 교장 불쌍했고 주인공 너무 파렴치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니 뭐 일생에 한 번 이렇게 일탈 해 볼 순 있는데, 병가를 내든 휴직을 하든 아님 때려 치우든 뭐든 결정을 해줘야지 계속 아무 결정도 없이 전화 피하고, 받았다가 중간에 끊어 버리고... 보는 제가 막 화가 나더라구요. 대체 왜 이러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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