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플) '아노라'를 보았습니다.
쿠플에 볼만한 영화가 최근에 좀 생기더라구요.
아노라 유명하고 좋다고 해서 언젠가는 봐야지 하다가,
드뎌 봤습니다.

칸작품상, 오스카 작품상 휩쓴 영화죠.
재미는 있습니다.
영화의 초반은 상당한 수위의 포르노 입니다. 주연 여배우의 희생(?)이 엄청납니다.
strip club의 자세한 묘사/섹스 신이 장시간 나와서, 쓰레기 같은 영화라는 해외 관객평이 엄청 많더라구요.
중반부는 코메디입니다. 코엔 형제 작품에서 볼 듯한, 진지하지만 멍청해서 웃기는 상황 계속...
마지막 결론은 예상대로 흘러갑니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긴한데, 씁쓸함이 밀려옵니다.
감독이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감독이더라구요. 성 관련 노동자들의 얘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내면서, 현 사회를 있는 그대로
아픈 지점을 보여주는.....
결론..
1. 감독의 (아닌척 하지만) 편견의 시선을 느낌.
- 마지막 씬의, 성 노동자, 여주의 '정체성과 한계'를 보여주는 씬.. 보다가 화가 났습니다. 꼭 저렇게 마무리 했어야 하나?
잔혹한 씬이였습니다. (실제 성 노동자가 보면 x나 열 받을 듯..)
- 러시아(계열)인간에 대한 희화화.(한놈만 정상, 나머지는 다 쓰렉)
러시아인에 대한 편견을 중화시키는 '한놈' 투입, 욕들을거 피하는 장치로 느껴짐..ㅋㅋ
2. 세미 포르노임
- 좀 과한 장면 많음.
아무래도 좀 많음...
3. 여주, 오스카 여우 주연상 수상
- 연기가 뭐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으나, 헐벗고 열연하여서 상 준 느낌.
서브스탠스의 데미 무어가 헐 벗고 고생하여 상 받겠구나 했는데,
이 사람이 더 고생(?)해서 상 받았구나...하는 생각.
4. 칸/오스카 작품상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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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직 안 봐서 할 말이 없지만 아마도 moviedick님께선 대체로 요즘 평론가들이 선호하는 영화와는 잘 안 맞는 취향이신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덕택에 기대치와 방향을 미리 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평론가의 눈'이 전문성/배경 지식이 많아서, 더 많이 보이고 해서, 그걸 알려주는 전문 직업이었죠. (요새는 워낙 정보가 많아서 찾아보면 다 나오니까, 평론가도 쉽지 않을거에요.) 다만, 평론가들은 어쩔 수 없이 '업계의 사람'이죠.. 업계에서 통하는 로직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평론가는 '아노라'처럼 해외작품상 휩쓴 작품을, 무식한 저 처럼 막 까대지는 못하죠..ㅋㅋ 시의성, 정치성 이런 것이 영화의 작품성에 아주 많이 고려되는 경향이 있는 요즘 '업계의 사람'들이 평하는 평론은, 딱 정해져있는 것 같아 시시하더라구요.(ex. Black movies, 유태인 학살영화 등은 웬만하면 좋은 평점을 받는 trend가 강하게 있죠.) 저는 그냥 일반 관객으로서 느끼는 바를 '자유롭게 바이트 낭비'하는 중입니다. ㅎㅎ '아노라'에서는 감독이 freak show처럼 보는 것을 느꼈습니다. ('빈곤 포르노' 같은 유형의 느낌) . 동림옹의 '용서받지 못한자' (Unforgiven)에서 느꼈던 진정한 인간애가 안 보이더라구요. 양놈들 freak show 좋아하잖아요.. 기괴, 엽기,이런거에 환장하죠. 온갖 의미 부여하면서. ㅋㅋ (박찬욱이 여기에 잘 맞춰서 엽기로 해주니 상도 자주 받죠....김기덕은 더했죠.ㅋㅋㅋ) 젊어서는 평론가의 호평에 따라.. 와..과연 좋구나 이랬는데,... 요즈음에는 영화보면 다른것이 보여서, 요새는 그냥 평론가평 (개)무시하는 편입니다. ㅋ
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