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조진웅을 위한 몇몇 변호들을 보고


 1.내겐 그렇게까지 친한 사람들이 없어요. 그나마 친했던 사람들은 데면데면해지거나 뭔가 서운하다는 듯 사이가 멀어지곤 했죠. 오래 전에 그랬다가 최근에 다시 그들을 만나게 되자 그들은 이런 소리를 해요.


 '그래도 형만한 사람이 없어.'


 그들의 공통점은 그 사이에 회사를 다녔다는 점이예요. 짜증나는 일이 있거나 갑질을 당한 경험을 한 뒤에 나를 만나서 '그래도 형만한 사람이 없더라고.'라고 한단 말이죠. 그들은 내가 원래부터 좋은 사람이었다는 걸 몰랐던 걸까? 왜 모르는 걸까? 라고 궁금하곤 했어요.



 2.어느날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친구는 명쾌하게 한 마디로 정리했어요. '우리들은 정이 없어. 사람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정을 느끼지 못할걸.'이라고요. 나는 정말 그런가...라고 반박했지만 친구는 그게 맞다며 덧붙였어요. 


 '우리들정도면 가까운 사람들을 상대로 되게 차가운 편이야. 그러니까 그들은 어디선가 나쁜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야 우리가 따뜻하지는 않지만 착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는 거지.'



 3.이번 조진웅사태에서 놀란 점은 그가 강간범이라는 점이 아니예요. 대체 평소에 어떻게 사람들을 대했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실드를 쳐주나..하는 거죠. 말할 것도 없이, 지금 조진웅을 실드치며 온갖 멋있는 수사를 갖다붙이는 사람들은 그런 명분이나 정의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예요. 조진웅을 실드치기 위해 마구 난사되고 있는 그 미사여구들은 다른 강간범들을 위해 동원된 적 없으니까요. 그것은 오직 조진웅을 위한 변호들이죠.


 물론 그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예요. 강간범을 실드치면 얼마나 욕을 먹을지 모를 리가 없죠. 그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사회에서 쌓아온 위신이나 명예, 심지어는 정치생명을 얼마쯤 소모해서라도, 강간범을 실드치기로 마음을 먹은 거예요.


 만약 내가 강간보다 훨씬 약한 범죄를 저지른다면 어땠을까? 날 위해 나서서 저렇게 정의와 미사여구, 온갖 비유들을 동원하며 나를 변호해줄 사람이 있나? 라는 생각을 해보니..내가 사회생활을 잘 못했나 싶기도 했어요.



 4.휴.



 5.또 하나 놀란건 조진웅을 변호하는 사람들이 말을 정말 잘한다는 거예요. 저렇게 말을 잘할 수 있을까? 그야 하려고 하면 절도범을 실드칠 수도 있고 폭행범을 실드칠 수도 있어요. 음주운전을 실드칠 수도 있고 음주운전 뺑소니범을 실드칠 수도 있죠. 살인범을 실드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살인범보다 실드치기 힘든 게 강간범이거든요. 2025년의 대한민국에선 말이죠. 그런데 조진웅을 실드치는 사람들의 글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치 빨려들어가듯이 글을 잘 써요. 


 '어..정말 그렇네...이사람들 말이 맞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란 말이죠. 잠깐이나마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 수 있는 건 정말 글쓰기 솜씨가 좋다는 거예요.



 6.그러나 그들이 쓰는 온갖 멋진 말들, 천재들이 남긴 주옥같은 어록들은 강간범을 실드치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예요. 빅토르위고가 미래의 강간범을 변호하는 데 써먹으라고 장발장을 만든 게 아니잖아요. 


 '모든 성인에겐 과거가 있고 모든 죄인에겐 미래가 있다'라는 말도 저런 데 써먹으라고 만든 게 아니예요. 아니란 말이죠.



 7.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딱 하나예요. 조진웅과 그의 패거리들이 강간범이라서? 아니죠. 만약 그들이 강간을 저지르고 난 뒤에 창피해서 도망을 쳤거나, 하다못해 겁이 나서 도망을 쳤다면 나는 그들을 아주 약간은 인간적이라고 여겼을 거예요.


 그러나 그들은 도망치는 대신 막 성인이 된 여자를 인질 잡고, 다른 여자에겐 그녀의 집에서 돈을 가져오라고 시켰어요. 60만원은 자신을 강간한 사람들에게 갈취당하기에는 2025년에도 큰 돈이예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어땠을까? 그건 무려 알바생의 3달 월급이란 말이예요. 대학교를 안 가면 일단 무시하고 보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서, 한 여성이 대학교를 가는 대신 열심히 일을 해서 모은 돈을 몽땅 빼앗겨야 했다고? 그것도 자신을 강간한 놈들에게? 매일매일 힘든 하루를 참아내며 아끼고 모은 그 돈을 빼앗겼다고? 



 8.물론 이 글은 아주 주관적인 글이예요. 하지만 나는 범죄를 한건 저지른 뒤에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겁먹지도 않고, 그토록 냉정하고 비정하게 행동한다면 그 놈은 사람의 모양을 한 쓰레기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좋게 표현해준다면 '프로 범죄자'라고 불러주고 싶네요. 강간의 프로이고 강도질의 프로인거죠.








    • 윤간이었다고 하던데요, 쓰레기 정도가 아니라 피해자 가정 . 인생 파괴자 악마 새끼인거죠.  영화라면  이런 놈의 복수로서 그것을 뿌리째 절단하고, 눈알을 뽑아 절단면에 두개를 박아 넣는 것으로 연출하겠습니다. 조진웅 편드는 자들은.. 조두순도 형 다 살았으니, 쉴드가  가능한 논리를 펴고 있나요? 더 짐승같은 자들입니다.  

    • 조국은 지네 당 성비위 사건이나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지가 의문인 사람이 이런 걸 편들다니. 조진웅이 그리 아쉬우면 자기 딸 화장품 모델로 써 주면 되겠네요.그건 안 하겠죠,내로남불의 대명사.그 당 이준석 당 지지율은 넘었대요?  관종이라 자기 존재감을 이렇게라도 드러내야죠


      노래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고 성추행 일어난 당 지도자다움. 그 가해자가 친문 인사라 어쩌지 못 한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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